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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45분에 알람을 해놓은 전화기가 어김없이 날 깨운다... 어... 이게 무슨소리? 밖에는 비가 내린다. 이불을 끌어다 뒤집어 쓰고 깊은잠 속으로 다시 빠져든다. 눈을 뜨니 구름과 비는 사라지고 햇살이 비추고있다. 인터넷 날씨를 보니 비오는 지역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가자... 떠나자.... 비온뒤 선명하게 새겨질 발자국을 생각하며 주섬주섬 주워 담고 집을 나선다. 북으로 2시간반을 달려 테하차피에 있는 목장에 들어서니 비때문에 산길을 운전 하지 말라는 글이 보인다. 30-06 반자동 라이플, 메추리 만나면 쓸 샷건, 배낭을 메고 산속으로 향한다. 바람이 불고 구름낀 쌀쌀한 날씨가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산은 온통 멧돼지들이 풀과 나무 주위를 어지럽게 뒤집어 놓았다. 한시간 가량 오르니 바위들이 보인다. 바위가 많은 지역에 스라소니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조금 위에 있는 큰바위 위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볼 심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바위 옆에서 문득 고개를 드니 50야드 앞에 갈색이 들어간 알록달록한 멧돼지 한마리!!! 왼손에 들린 샷건을 살며시 놓는다. 침을 한번 삼키고 엎드리면서 총에 달린 받침대를 펴면서 입속으로 주문을 왼다... CALM DOWN~ 프레디! CALM DOWN~ 프레디! 배낭이 등뒤에서 나를 누르는게 느껴진다..... 안전장치를 풀면서 스코프에 눈을 가져가니 벌써 멧돼지가 십자속에 들어와 있다... 어깨에서 뒤로 3인치... 방아쇠를 지긋이 당긴다. 탕 ~. 멧돼지가 앞으로 힘차게 튀어 나간다. 어? 안맞은건가? 총에는 9발이 남아있다. 반자동이니 손가락만 까딱거리면 계속 불을 뿜을것이다. 짧은 순간 망설인다. FOLLOW SHOT을 해야 하나? 아니다... 뛰어가는 멧돼지 가슴에서 선혈을 뿜어져 나오는것이 보인다. 맞았다... 세이지 나무숲 속으로 뛰어들며 사라진다. 40 야드 정도 떨어진 세이지나무 하나가 계속 흔들린다. 상황 끝!!!
캘리포니아 산돼지들은 옛날에 가져 들어온 유러피안 보어나 러시안 보어와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와의 하이브리드이다. FERAL HOG....
군용 멜빵에 줄을 매달아서 산밑으로 내려간다.
무거워 내려놓은 총들을 찾기가 오늘은 아주 쉽다. 자국을 따라 다시 오니.... 예전에 산속에 벗어놓은 총을 찾지 못해 고생을 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는 GPS가 배낭속에서 항상 나를 따라다니니까 더이상 걱정을 않지만....
자... 이제 나 혼자 처리를 해야 한다. 바위가 비에 ?겨져 깨끗하다. 작업하기 좋은 약간 홈이 파인 바위를 하나 골라서 멧돼지를 위에 놓고, 사냥 친구가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BUCK 나이프를 꺼내 배를 가른다. 칼끝에 내장이 걸려 터지지 않게 조심 조심... 납이 없는 180그래인 BARNES 구리 총알이 오른쪽 갈비뼈 사이로 들어가 왼편 갈비뼈 사이로 나갔다. 총알이 들어간 구멍에 볼펜을 집어넣으면 그 구멍이 막히겠고 총알이 나간 구멍은 25전짜리 동전만하게 나있다. 외견상 깨끗하다. 폐가 보이질 않는다. 텅 비었다. 총알이 통과하는 충격으로 허파조직들은 완전히 파괴되어 주먹 두개만한 핏덩어리로 변해있다. 간, 심장, 내장은 깨끗하다. 한방울의 피도 아래쪽으로 스며들지를 않았다. 가운데 있는 막 때문이다. 이야기로만 들었던 횡경막이다. 이 횡경막과 간 사이에 조금 붙어있는 살을 갈매기살이라 부른다.
미스 멧이 따라 내려 가겠다고 있는 속 없는 속 다 비우고 바위 위에 누워서 뜨거운 몸을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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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캘리포니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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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프레디 |
첫댓글 사냥이나 사진이 프로 수준입니다... ^^ ㅎㅎㅎ
ㅎㅎㅎ ~ 감사합니다 ~~~ ^^
프레디님 안녕하세요? 채팅신청을 하셨던데 연결이 안 되네요 11월1일부터 경주가서 계속 꽝치다가 어제 함안엽장 풀려서 첫날부터 고라니 한마리 잡고 꿩은 금세 지정량 채우고 일찍 집에 왔습니다. 오늘 또 갔는데 고라니 네바리 만나서 한마리 잡고 강에가서 오리뚜드리고 왔습니다. 근데 왜 갑자기 인디언추장 복장으로 돼지사냥 가셨나요? 프레디님?
고라니+꿩에다가 그리고 또 고라니 한마리에다 오리까지... 대단해요~~~ ㅎ~~~
교수님... 맷돼지 또 잡으셨네요 와 이십니다... 교수님 회원님들 치시는 덕분에... 겨우내내... 귀하고 좋은것들 많이 먹게 생겼쪄욤 헤헤헤... 아이 좋아랑 맷돼지 파티 합시당
예~ 날을 하루 잡겠습니다 ~ ㅎ~~~
ㅎ~ 탄띠를 두르고 오렌지색 모자를 하니 인디언 같이 보이는가 봅니다... 인디언 보호구역 사냥 가니까 인디언들이 좋아 하던뎅~ 그래서 그런가??? 맨밑의 사진에 쓰고있는 모자를 뒤집어 쓰면 오렌지색 모자가 된답니다... ㅋ~~~
정말 멋지십니다 프로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읍니다 ....멋있어요
고맙습니다...
끌고 내려가는데 무척 힘이 들더군요~~~축하합니다...
멋진 사진 내용 감사합니다
산지기님 좋은글 많이 올리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