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차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일전에 두어번 점심값을 내가 냈더니,
이번에는 내가 쉬는 날에 맞춰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굳이 점심을 사겠다고 고집해서
못 이기는 척 부산으로 향했지. 양산과 부산의 경계에 있는 두구동의 어느 한 식당이었다.
'한결같은 마음'
식당이름을 마주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베시시~ 웃음이 났다.
비닐하우스로 만든 허름한 식당 안은 만석이었다.
식당의 단일메뉴는 정구지를 잘게 썰어서 양념장에 비벼먹는 돌솥알밥이더라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바짝 구운, 정구지전도 맛이 있었다.
가짓수는 몇개 안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마음에 들었다.
둘이서 마주 앉아 들깨가루를 넣은 된장국과 알밥솥을 깨끗히 비우고는
인근의 스포원 파크를 향해서 차를 몰았다.
상수리 나무의 잎들이 은행나뭇잎처럼 색깔이 노오랬다. 정말로 예뻤다.
차쌤이 이끄는 대로 수영강 상류부분의 둘레길을 나란히 걸었다.
차쌤의 나이가 마흔 여덟이라 했으니, 거의 막내동생나이 정도 됐구나~
차쌤은 어땠는지 몰라도, 나는 세대차이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성향이 비슷해서 그런지, 통하는 점도 많고, 몇번의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대함에 있어서도 많이 편해진 것 같았다.
내일, 9회차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책걸이를 하더라도 앞으로도 차쌤과의 인연은
계속이어질 것 같다.
첫댓글 차쌤도 언니같고, 친구같은 님이
언제나 함께하고 싶고,
인연을 계속하고 싶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