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소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 후, 8시30분에 택시를 타고 도시의 뒷산에 위치한 티벳사원 리탕사로 향한다.
(* 리탕사 : 리탕지역 제1의 티벳불교 사원으로, 1580년에 창건되었으며, 4,300여명의 스님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리탕사 정문을 들어갈 때, 뜻밖에도 사원 입장료가 없다.
(리탕사에 들어와 - 앞에 사원 정문이 보인다)
(대법당)
- 법당 안에서 한 라마승으로부터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으나, 중국어를 아는 대장님 외에는 자세하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잠깐동안 이야기를 나눈 40대로 보이는 스님이지만, 신실한 수도자의 자세와 깊은 학식, 고매한 인품이 느껴지는 라마승이다.
- 나는 이 법당 안에서 매우 놀라운 사진을 보게 된다.
바로 인도 다람샬라에서 티벳 망명정부를 이끌고 계시는, 달라이라마 14세의 사진을 보게된 것이다.
작년 티벳여행 때부터 매우 많은 티벳사원을 방문해 보았지만, 달라이라마 14세의 사진을 모신 곳은 보지 못했다.
중국 정부에서, 달라이라마 14세의 사진을 사원이나 집안에 모시는 것은 물론, 몸에 지참해서도 안되며, 달라이라마 14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더구나 이렇게 규모가 큰 절 법당에서 이 사진을 보게 되다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님에게, 저 사진이 달라이라마 14세의 사진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스님과 말만 통할 수 있었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터인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 이 리탕사에는 공부하는 학승들이 많다고 한다.
대학교, 대학원코스같은 학교가 있고, 학승들이 기거하는 기숙사가 있다. 학기가 있으며, 방학도 있다.
스님에게 들으니, 리탕사에서 정진하는 승려가 1,500여명에다가 공부하는 학승이 1,500여명 정도 되어, 약 3,000여명의 승려가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공부하는 학승들은 여름방학 기간이라 절에 있지 않다고 한다.
- 사원관람을 마친 후, 서재익님은 사원 주위를 더 돌아보기로 하고 대장님과 우리부부 3명은 절 외부의 순례길로 코라를 돌다가
절 뒷산 위에까지 올라가본다.
(사원 밖 코라를 도는 중에)
(코라를 돌고 있는 할머니들과)
(소도 코라를 돌고 있나 ? - 짱하오 개들은 풀밭 위에 드러누워 있다 )
- 힘들게 산위에까지 올라가, 리탕사와 리탕시가지 전경을 시원스럽게 조망한 후에, 산을 내려와 나머지 코라를 마치고나니,
길은 어제 들렀던 포탈라 게스트하우스 옆으로 연결된다.
(사원 뒷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리탕사와 리탕시가지 전경)
(산 정상을 향하여)
( '아이고, 힘들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해발 4,014m의 리탕 뒷산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산 정상에 오른 대장님의 포효)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절 뒷편까지 내려왔다)
(사원 밖 코라를 돌며)
(코라가 끝날 무렵에 있는 마을에서)
- 10시40분경 호텔로 돌아와 배낭을 가지고 나온 후, 다음 목적지인 단빠를 가기 위해서 야장을 향해, 대절한 빵차를 이용해
11시경에 리탕을 출발한다.
빵차에는 현지인 젊은이 2명과 동승하였다.
(숙소인 화원빈관 뜰에서 호텔 여직원과)
- 사천성 성도에서 리탕을 지나 티벳의 망캉과 라싸로 이어지는 천장남로를 반대로 달린다.
(리탕에서 야장으로 가는 길에 - 해발 4,718m)
(우리가 타고가는 하얀 빵차가 서있다)
(산 위에 새겨진 6자 진언 '옴 마니 밧메 훔')
- 오후 5시30분경에 야장에 도착했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이고, 마을 앞을 강이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한자어로 '아강'(우아할 '아', 강 '강')이니, 멋진 마을 이름이다.
때늦은 점심을 간단히 한 후, 정통 티베탄호텔인 야장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원래 계획은 신두챠오나 타공까지 더 갈까도 했으나, 마을도 아름답고 하여 이름조차 생소한 야장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 것이다.
- 호텔에 짐을 푼 후에, 대장님께서는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가시고, 3명은 야장시내를 1시간 30분 정도
관광하며 산책을 한다.
- 마을 위에 있는 조그만 티벳사원을 올라갔다.
한 승려의 안내로 법당 안을 둘러본 후 야장시내 풍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꼬마 두어명이 다가온다.
'따시델레'하고 인사를 했더니, 부끄러운지 사원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러더니 한 5분쯤 후에 10여명이 넘는 꼬마들이 사원 안으로 몰려온다.
내 짐작에, 이상한 외국 사람이 왔으니 구경하러 가자고 동네 친구들을 불러온 것 같았다.
말은 통하지 않으나, 이 애들과 한참을 떠들며 웃었다.
(언덕 위에 있는 티벳사원에서 - 조그맣고 가난한 사원인 때문인지, 황금법륜상이 시멘트 담 위에 설치되어 있다)
(사원에서 우리에게 모여든 애들과 함께)
(사원 맞은편 하늘에 뜨는 무지개를 보았다)
- 사원을 내려와, 강을 건너 마을 맞은 편까지 야장을 한바퀴 산책하였다.
(야장 풍경 - 다리 오른쪽은 구시가지, 왼쪽은 신시가지인 것 같았다)
(구시가지 - 호텔과 티벳사원 등은 이 쪽에 있다)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쪽을 거닐면서 본 구시가지)
(다른 다리를 통하여 구시가지쪽으로 다시 건너오고 있다)
(야장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 홍보용 간판)
- 저녁 7시30분경 호텔로 돌아왔다.
대장님과 서재익님의 방에서, 대장님이 시장에서 사온 닭과 야채 등으로 닭백숙을 요리하고 있다.
투어인케이씨와 처음으로 여행하게 되는 서재익님은, 호텔 방에서 바나를 켜고 요리를 하는 광경이 낯설고 불안하신 모양이다.
그리고 서재익님이 마늘을 까고 양파 껍질을 벗기시는 폼새가, 아마도 평생 처음 해보는 솜씨인 것 같다.
양파 껍질은 2~3겹을 벗겨야 하는데, 한겹만 벗겨 백숙 안에 넣었다가 우리에게 놀림을 당했다.
대장님께서 백숙의 간을 맞추기 위해 고춧가루를 붓자, 옆에서 보고있던 서재익님께서 '그러면 너무 맵지 않느냐'고 하였다가,
대장님에게 한마디 듣는다. '집에서도 그렇게 간섭하시지요?'라고 .. ㅎㅎ
- 케이씨대장님을 따라 몇번 여행을 해본 약수터에게는, 대장님으로부터 맛있는 닭백숙, 돼지고기 수육, 삼겹살 요리 등을
잘 얻어먹을 수 있는 비법(?)이 있어 공개한다.
- 먼저, 요리를 준비 중인 대장님 옆에서 마늘을 까거나 양파껍질을 벗기는 등 간단한 보조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대장님께서 요리중인 음식을 보며, '야, 무지하게 맛있겠는데..'라고 하며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음식이 다 되어 첫숟갈을 먹을 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하오츠! 하오츠!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한다.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친 후에 '야, 대장님의 이 맛있는 요리를 언제 또다시 먹어보나'라는 한마디 말을 잊지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장님께서는 흐뭇한 표정을 짓게 되며, 얼마후 또다시 대장님의 주특기 요리들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케이씨대장님, 약수터의 비법이 맞지요? .. ㅎㅎ
(어 그란디, 비법을 공개하면 비법이 아닌디 우짠다냐?..)
- 아무튼, 맛있는 닭백숙과 맥주, 백주 등의 반주로 이날 저녁식사를 거나하게 먹고 마셨다.
- 아름답고 우아한 강이라는 야장의 밤은 깊어가고, 저녁식사 때 마신 반주로 취기가 오른 남성 3명은, 호텔을 나와 시내를
배회하고 다닌다.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 ~, 밤거리에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 ~'라는 왕년의 최희준씨의 '맨발의 청춘'을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맛사지가게도 둘러보고 노래방과 술집도 들어가보는 등, 야장의 밤거리를 내무사열(?)하다가, 호텔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첫댓글 리탕사 담장을 보니 사뮈에 사원이 생각납니다. 담장에 백탑올리는게 볼수록 신심이 동하네요.
약수터님!~~
이리 좋은 사진 올리시니 심술이 점점 더 날라합니다요.개발이 안되어 한족이 드문 동티벳이 더 티벳스럽네요.
리탕사 뒷산에 올라 하얀 백탑에 둘러싸인 리탕사 전경을 보면서,
우리도 사뮈에사원을 얘기했었읍니다.
야장, 약수터님은 이마을이 마음에든다고 한다. 나는 산이높고 강이깊고 막혀있는 마을이라 좀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을에서 제일 높은 라마사원에 들렸을때 비가와서 비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꼬마 둘이있어 노래를 불러주며
애들도 노래를 시켜볼라고 하였으나 중국말를 할줄모르니 애들 노래는 못 듣고 내 노래 소리에 애들이 몰려왔다.
산에서 무지개를 보았더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마을처럼 거리마다 골목마다 애들이 바글바글한동네는 처음본다
동티벳 야장 오지에서 노부부 오손도손 할뻔했네요.혹시나 객꾼이 되어 봇짐지고 찿아들 수도 있지요.
약수터님 뜻에 따라 득음님도 그곳에서 득도 하고 계시면 우리들이 찿아가는 재미도 보고..ㅋㅋ
야장에서 닭백숙 대장님이 시장에서 살아있는 토종닭을 한마리에 털이있는것을 저울에 달았더니 3 키로로 62원 주었다고한다.
놓아기른 토종닭이라 얼마나 쫀득쫀득 맛있던지 중국에서는 과일도 저울에 달아서 판다
고추가루는 닭 백숙때 넣은것이 아니라 미인곡주점에서 백거장채 구경하고오다 시장에서 돼지고기한근사서
상글릴라에서 사온 김치에다 김치찌게 끓일때 이야기다.
김치찌게가 얼마나 맛있던지 돼지고기한근이 넷이먹으니 부족했다.
예전에 일행들이 네팔 산중턱 게스트하우스에다가 한국닭백숙 요리법을 가르켰더니 10년이 넘도록 'best 1' 으로 우려먹는다는 소문이 들리더만요.이젠 닭백숙이 완전 정착이 되어서 놀랍지도 않다는...
K씨님式 중국 오지에서 한식먹기 비법이 조만간에 널리 퍼질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