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2구간
일시 : 2011.11.6(일)
일행 : 용두팔 (김규일,김세봉,박병준,박찬정,송봉환,조병국)
날씨 : 비, 짙은 안개
구간 : 가현치 - 고당리(우리랜드)
거리 : 도상거리-15km, 실거리-18.1km (GPS 기준)
시간 : 09:00 - 17:22 (8시간 22분, 휴식 포함)
가현치(09:00) - 달기봉(10:32) - 구봉산(11:28) - 극동기상연구소(13:15) - 사암삼거리(15:44) - 57번지방도,헌산중학교(16:22)
몸을 가볍게한 숲을 걷다.
숲은 스스로 때에 맞춰 체중조절도 하고 옷을 바꿔 입을 줄 안다.
내 몸이 계절의 리듬을 맞추지 못해 끙끙거릴 동안에도 숲은 여름 옷을 가을 차림으로 바꿔 입었고, 또 그 옷을 벗고 체중 감량을 하였다.
그 흔적이 쌓인 산길에 비가 내려 색이 더욱 짙어 졌다.
때로는 굵게 때로는 안개로 오락가락 하는 비가 종일 내린 정맥길을 친구들과 마냥 여유있게 함께 걸었다.
일어나니 비가 많이 온다.
오늘 친구 들을 만나기로 한 죽산 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원주 터미널까지 가는 동안에도 빗방울은 차창에 부딪쳐 넓게 흘러내린다.
이미 예보를 보고 뽀송한 산행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내리는 양이 제법 많다.
죽산터미널에는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해 함께할 친구들이 다 모였고, 곧 택시로 가현치로 이동한다. (택시비 :10,000원)
가현치.
다행히 비가 그쳤다. (그러나 비는 종일 오락가락했다.)
그래도 나는 방수하의를 챙겨 입는다. 숲에 맺힌 물방울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가현치를 출발해 두창리를 지나 염치고개 까지가 계획된 오늘의 산행구간 이지만 교통의 편의성들을 고려해 문수봉 오름길 직전의 57번 지방도를 종착지점으로 조정하였다.
거리는 약 5km정도 줄어들었고 그 만큼 여유 있게 산행할 계획이다.
가을도 깊었으니 마지막 단풍도 실컷 봐야하고 중간에 점심도 맛있게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등로는 제법 고도를 높일 때도 있고 가파르게 내려서기도 하지만,
어느 곳엔 떡갈나무, 어느 곳엔 이깔나무(낙엽송)가 벗어 놓은 푹신하고 편한 산길을 걸을 때는 내리는 비도 가득한 안개도 모두 한 통속으로 가을인 것이다.
점심은 빗속에 제법 쌀쌀한 날씨여서 내심 짬뽕 생각이 있었는데, 하사마을의 ‘연못풍경’이라는 곳에서 흠뻑 젖은 등산화를 벗고 멧돼지 삼겹살로 느긋하게 즐겼다.
가현치를 출발하면서 우리는 용인시 행정구역내로 들어서게 된다. 표지판이 줄곧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다.
본래 있는 정맥 길을 찾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사람의 손이 닿으면 종잡을 수가 없어진다.
종착점을 목전에 두고 능선을 파헤쳐 조성한 전원주택 단지를 우회해 다시 능선 올라 서면서 우측으로 가야할 길을 좌측으로 접어들어 한동안 간다. 낙엽송 잎이 곱게 깔린 길을 즐기면서..
문득 ‘길이 왜 이리 곱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지도를 보게 되고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되돌아서지만 한 10분 까먹고 오를 조착점 57번 지방도 이른다.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농촌테마공원, 헌신중학교등이 있는 고당마을에서 마을 버스(16번, 17:00)를 이용해 용인터미널에 도착하고,
아침에 여러 곳에서 죽산 터미널에 모인 친구들이 이곳에서 또 모일 것을 약속하고 흩어지고,
나도 18:10 원주행 버스를 타고 달린다.
▲ 가현치(출발)
▲ 57번 지방도로(종착점, 건너편으로 올라 문수봉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