得意揚揚(득의양양)
뜻을 이루어 우쭐거리며 뽐냄. 뜻한 바를 이루어 우쭐거리며 뽐냄. 뜻을 얻어 기분이 썩 좋다는 뜻. 意氣揚揚(의기양양). 氣勢騰騰(기세등등).
史記(사기) 管安列傳(관안열전)에 실려 있는 이야기로, 春秋時代(춘추시대) 齊(제)나라의 유명한 宰相(재상)인 晏子(안자)에게 한 마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마부의 아내가 우연히 마부인 자기 남편이 말을 끌고 가며 일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았다.
일이 끝나거나 쉴 사이에 마부는 앞자리에 앉아 채찍질을 하는 것을 흉내 내며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意氣揚揚 甚自得也 : 의기양양 심자득야).
그런 것을 본 아내는 역겨워 하며 마부가 퇴근하고 돌아오자 마부인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하였다.
마부는 어이가 없어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다.
안자께서는 키가 6척도 못 되지만 나라의 재상으로 명성이 높아도 매우 겸손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나 되면서도 겨우 남의 마부가 된 게 만족스럽고 기뻐하며 氣勢騰騰(기세등등)하니 저는 이런 남자와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없어 당신의 곁을 떠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난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열심히 학문에 정진한다. 안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는 마부가 자신의 허물을 고치는 용기를 높게 평가하여 그를 大夫(대부)로 천거하였다고 한다.
孟子集註(맹자집주) 離婁章句(이루장구)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齊(제)나라의 사람 중 良人(양인)이라는 사람은 한 아내와 한 妾(첩)을 두고 살았다.
아내가 보니 남편이 밖으로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뒤에 돌아와, 그 아내는 남편이 누구와 더불어 술과 고기와 음식을 먹었는가를 물어 보았다.
양인이 말하였다. 모두 富貴(부귀)한 사람들이었다고 하였다.
그의 아내는 첩에게 말하기를, 남편이 외출하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은 뒤에 돌아온다.
내가 누구와 더불어 음식을 먹었는가를 물어보았다.
모두 부귀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일찍이 현명한 자나 친구든 누군가 찾아오는 일이 없다.
내 장차 남편의 가는 곳을 엿보아야 하겠네.
그의 아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을 미행하였다.
몰래 남편의 뒤를 따라가 보니, 온 장안을 두루 배회하면서도 남편과 서서 말하는 자가 없었다.
남편은 마침내 성곽의 北邙山(북망산)이 있는 무덤 사이로 간다.
이상하여 자세히 보니, 장사 지내고 제사 지내는 자에게 가서 굽실거리며 남은 음식을 빌어먹고 있었다.
거기에서 부족하면 또 돌아보고 딴 곳 장사집으로 가서 다시 남은 술과 음식을 얻어먹고 있었다.
이것이 술과 고기를 배불이 얻어먹는 방식이다.
그의 아내는 돌아와서 첩에게 말하길, 우리는 남편만 바라보면서 일생을 마쳐야 할 사람들이다.
지금 이 모양이니 하고는 첩과 더불어 남편을 원망하고 꾸짖으며 서로 뜰아래서 울고 있는데, 남편은 이날도 어김없이 기세가 등등하게 뽐내며 희색이 만연한 얼굴로(意氣揚揚 : 의기양양), 밖으로부터 와서는 처첩들에게는 驕慢(교만)하게 하였다.
지금 사람 중에 부귀영달을 구하는 자들은 이 처첩들이 보면 부끄러워하며 서로 울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지금 부귀를 구하는 자들이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어두운 밤중에 애걸하여 그것을 구하면 백일하에 사람들에게는 교만하고 있으니 齊(제)나라의 良人(양인)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첫댓글 지금 부귀를 구하는 자들이 모두 부정한 방법으로 어두운 밤중에 애걸하여 그것을 구하면 백일하에 사람들에게는 교만하고 있으니 齊(제)나라의 良人(양인)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난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으며 열심히 학문에 정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