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 길...
마음마저 풍요로운 어느 가을날
나그네 길을 물어 본다
아름다운 이 강산 소풍 길 위에서
조각품같이 짜서 맞추어 놓은 아파트 숲을 지나
달 구워진 아스팔트길을 더~ 내 달려 찾아드는 한적한 시골길
막~시내를 벋어나는가 싶더니 벌써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조바심이 되어 종종걸음을 치던 마음은 어느새 평안이 깃들어
차분하게 구부렁 그 길 위를 달린 다
먹지 않고도 배가 부른 듯~ 보이는 모두가 풍성하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도~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잎도~
시작하여 이룬 정성 베풀어 전부 나누어주고 떠나는 모습처럼
그 모두가 후덕하고 넉넉하게 보이며
흡사 유년시절 외갓집을 찾아가는 심정이 되어
벌렁벌렁 가슴은 울렁거리고 한 굽이를 돌아드는가 하면서
보이는 촌락은 포근한 어미의 품처럼 따뜻이 길손을 맞는 다
어디 올봄에 산나물 채취를 하다가 오미자 넝쿨을 보았다하여
한번 찾아가는 길이라 작은 마을을 지나
아름드리 느티나무 옆에 주차를 하고
그 길을 아시는 분이 앞장서서 함께 산길에 오르는데
잡초가 너무 무성해 산행에 익숙지 안은 우리로서는
무리가 따르고~ 강제로 풀숲을 해치며 더듬듯이
살금살금 들어가며 주위를 살펴본 다
벌목을 하여 듬성듬성 심어놓은 낙엽송나무는 알맞게 자라고 있고
계곡을 이룬 넓은 산천은 온갖 야생화와 잡초로 우거져서
말 그대로 산천초목이 물~들었구나
장화를 신고 올라갔지만 그래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조심조심 계곡을 따라 봄! 그 기억을 더듬어 더 깊이 들어가 봐도
그때 보아둔 오미자 넝쿨은 보이질 안는 단 다
아마도 낙엽송나무를 키우느라고 나무주변 잡초 제거작업을
진행한 모양이라 오미자 넝쿨이 자라지 못했는가 보여져
일행은 아래로~아래로 오르던 길을 뒤 돌아 내려오며
올라갈 때 놓쳤던 들녘주변을 살펴 더 구경해보면서~
작고 소담한 마을 어귀에 다 다르니 들깨 밭두렁에
호박넝쿨이 이리저리 펼쳐져 덤불을 이루었고 그 사이로
아직 듬성듬성 벌 나비 찾아드는 호박꽃이 어여쁘게 피였으며
누런 호박이 두 세 개씩 모여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어디 할머니 한분 오늘새참 호박국수를 내어 놓으시려는지
애호박 숨은 곳을 찾으려고 넝쿨을 뒤적거리는 모습은
어쩌면 먼 길 떠나신 울 어매 영상이 스크랩되어 스치기에
다시 한 번 처다 보며 멀건이 서서 옛 기억 속에 젖어들고
그렇게 휘~둘러 두어 모퉁이 돌아서며 보이는 낮은 언덕에는
아직 덜 익은 대추나무 조롱조롱 매달리어 누가~누가
햇빛을 더 받으랴 경쟁하듯 얼굴을 내 밀고
언덕 넘어 큰 두럭 어디 묵은 밤나무 한 그루 우뚝 서서 지키는데
어~허 시골 분들 일손이 모자라 손이 닿지 못하였는가?
밤나무 아래 노란 밤찰(알) 소복소복 떨어져
노랗게~노랗게 그 얼굴 예쁘다고 자랑하듯 반질거리어~
일행은 오늘 복 받은 날이라고 서너~ 너~더 오 쿰씩 주워보면서
행여 주인 있어 야단맞을까 힐끔거리며
다시 풀숲을 해쳐 더~ 찾아 모아놓고
두어 알~ 껍질 퉤~퉤 베껴가며 밤 맞을 본 다
이렇게 산천초목을 구경하고 정차해놓은 애마에 다시 오르면서
이왕에 나선 길에 어디 한 바퀴 더 돌아볼 요량으로 출발을 하고
지난해 둘러보았던 청풍호 호반 길을 찾아 휘~ 감아들며
여름에 넉넉하게 내려준 비로 물이 가득 채워진 호수 옆
비포장 길을 따라 룰~루 달려간다
푸른 물결 넘~실~ 과히 바다 못지않은 넓은 강물을 보며
구부렁길을 달리노라니 산비둘기 짝을 지어 노니는데
차량이 가까이 가도 그리 놀람도 없이 구구구 정을 나누고
더러는 낮잠을 깬 고라니형제 물을 먹으려 계곡을 찾아들어
이놈들 역시 놀라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자리를 뜬다
그렇게 돌고 돌길 대 여섯 구비인가?
어디 또 아늑한 산촌 마을에 다~달아 준비해 가지고 간
먹을거리를 챙겨들고 마을쉼터로 아담이 지어놓은 정자에 올라
음료수랑 떡을 펼쳐놓고 입 맞을 돋우는데
이쯤에서 어디 마을에 전해줄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작은 꼬마 자동차 스~르릉 경로당 앞에 새우는가 싶더니
풋 각시인가(새댁) 두어 분 내리시어
집집마다 무언가 챙겨들고 들락날락 볼일을 보고는
윙~달려 나가고 시골풍경 그대로 인 듯 적막강산일세 그려
자녀들 모두 도회지로 나가고 집에 계시는 어른들도
가을 거듬을 하시랴 모두 들녘에 나가시여
네눈박이 검둥이와 야옹~야옹 고양이 두어 남매만이
가을 산들바람 따라 뒹굴며 마을을 지킨다
한참을 그렇게 마을 어귀에서 머물다 막 애마에 오르려는 순간
어디 하늘에서더냐 툭!~ 떨어지는가 싶어 살펴보는데
그 무엇이 일행 앞에 또르르 굴러온다
허~어! 글쎄 노랗게 익은 호두(추자)찰 한 알이 아닌가?
번~득 처다 보노라니 아니 청설모 한 마리 아직 덜 익어
파란 호두알을 껍질 체 입에 물고 쪼르르 미끄럼을 타듯
나뭇가지에서 내려온다! 저놈 보게 나?
저 짐승도 겨울 준비를 하느라 가을 거듬에 부지런한 것 같고
그렇게 그 청설모 덕분에 호두나무 아래를 찾아가
잘 여물은 호두 여~ 일곱 알을 주워 들고
또 다음 자리로 휘~이 돌아들며 가을 구경 길에 오른 다
보이는가? 건너 멀리 드높은 저~ 교각을~
어디 넓고 푸른 강물을 가로질러
아름답게 다리가 놓이고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이리 저리 수많은 차량들 빠르게 오고가내
강 위엔 어느 뱃사공 그물을 펼치느라 부지런을 떨고
구렁진 계곡 편으로 드문 좌대를 만들어놓은 낚시터에선
가을 낚시꾼 두어 명 서있는가 앉자있는가
떡 밥을 던지며 씨알 굵은 붕어 잡이에 열심이다
그렇게 휘~ 강 길을 따라 굽이구비 돌아들며
높고 파란 하늘을 보면서 풍요로운 가을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고
드디어 아스팔트~ 시작한 처음 그 길로 돌아드니
울~애마 산천 구경을 더 하자고 붕~부응 투정을 부린 다
이렇게 서너 시간 아침나절을 보내 놓으니
설렁설렁 시장기가 도는 듯~ 일행은 그렇게 한참을 더 내달려
시골 면소재지 어느 음식점을 찾아들어가
자장면을 주문하여 맛있게 나누어먹고 툭~툭! 자리를 털면서~
두~런 오늘 하루에 일정을 마무리 하는가
이웃언니 시골 친정집에서 얻어온 늙은 오이랑 밤 두어 봉 다리
호두 여~일곱 알~ 고기 구워먹을 때 넣으려고 따온
산초 몇몇 꼭지 등~등을 주섬주섬 되 만져보고
오던 길 그 반대편으로 돌아서오며
재미있게 가을 어느 하루의 이야기를 기억 속에 남기고
오후 서너 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다
그렇게 성큼 닦아선 가을은 맛스럽게 여물어들고
종달새 높이 날아드는 아름답고 풍성한 결실에 계절이드냐
점점이 깊어져 가는 어느 맑고 좋은날에
추억인 냥 즐겨 보낸 하루를 가슴속에 엮어 살며시 숨겨놓고서
내일 더 소중한 내일을 기다리며 맺으려고 하내요
하루 동안 동행하여 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리고
읽으시는 벗님네 모두모두 건강과 함께 평안 하시길빕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소풍 길 위에서
수환 할배가!
2017년 9월 중순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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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초목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곱게 열매 맺은 딸기를 보고...
풀 벌래...
이름 모를 열매를....
이것이 오미자라고 하내요 (올라갈때 못보앗는데 하산길에)
아직 한참 지나야 여물어 들듯 하고
누렇게 호박이 익어 가고....
들께 밭두렁에 늙은 밤 나무 한 그루 우뚝 서있고....
마을 한 가운데 쉼~터 위에서 새 참을 먹으며...
호두(추자)가 달려 있구요...
더러는 노란 찰이 떨어져있고 푸른알도 발로 밟으니 쏙 빠지던되요..
어디 청설모 한마리 껍질채 호두알을 물고
겨울 양식을 하려고 부지런히 달려 감니다...
청풍호 호수....
한~사.오 십리 정도는 족히되는 비 포장 길에서...
아~추억이어라...
아름답게 꽃이피어 가을을 반기내요...
이렇게 어느 가을 날에 묻히여 보며
설익은 소리와 함께
어설픈 이야기 몇몇자 섞어 올려 봅니다
멀리 여기까지 동무해 주신 벗님께
감사를 드리며
맑고 높은 가을 날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면서
함께여서 더욱 고맙습니다
제천에서 동창생 기영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