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부르주아_ 유칼립투스의 향기 The Smell of Eucalyptus
2021.12.16(목) - 2022.01.30(일)
관람시간10:00am - 06:00pm / 일, 휴일 10:00am - 05:00pm
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58-1 국제갤러리 K1, K3)
연락처02-733-8449
Press ReleaseAs the final exhibition of 2021, Kukje Gallery is pleased to announce The Smell of Eucalyptus, an exhibition of sculpture and works on paper by the eminent French-American artist Louise Bourgeois. On view from December 16, 2021, through January 30, 2022, this is the artist’s sixth show at Kukje Gallery, and her first in almost a decade, following those in 2012, 2010, 2007, 2005, and 2002. The exhibition takes place across the gallery’s K1 and K3 spaces.
The exhibition’s title The Smell of Eucalyptus, which comes from one of the works in the show, underlines the central importance of memory, the cycles of nature, and the five senses in Bourgeois’ late work. As a young woman in the late 1920s, Bourgeois took care of her sick mother in the South of France, and often used eucalyptus oil for its medicinal properties. Eucalyptus thus came to signify her relationship with her mother, and for the maternal identification that comes to the fore in Bourgeois’ old age. It also attests to her belief in the power of a sensory trigger to precipitate an act of recall and bring the past to life (the artist used to burn eucalyptus in the studio to clear the air). Lastly, it is a metaphor for the therapeutic function of art for Bourgeois.
The centerpiece of the exhibition is the suite Turning Inwards #4, which belongs to a major body of works on paper that Bourgeois developed in her final decade. Consisting of 39 large soft-ground etchings, the suite showcases the full range of iconography that Bourgeois explored at this time: leaf- and plant-like progressions, eccentric growths of seed- and pod-like forms, figures filled with clusters of eyes, sinewy coils of internal organs, and abstract and semiabstract motifs that reference her sculptural forms. There is a dynamic oscillation between physical tension and release, landscape and the human body, inner and outer reality. As the title suggests, the prevailing mood is one of introspection.
Turning Inwards #4 is a point of departure for Bourgeois’ subsequent formal and thematic explorations. It sets the iconographic lexicon that the artist would go on to elaborate in large hand-painted prints and suites made from the same plates, such as Leaves (#4), Swaying, Passages (#3), Up and Up, and others. Sometimes Bourgeois would integrate fragments of text from her diaries and other writings into these works. This pairing of text and image hearkens back to the beginnings of Bourgeois’ lifelong engagement with printmaking: in 1947 she published her celebrated portfolio He Disappeared Into Complete Silence, which paired nine engravings with nine enigmatic parables.
The works on paper in this exhibition are placed in dialogue with a selection of sculptures from all periods of Bourgeois’ career, and share the same formal and thematic concerns. Kukje Gallery will publish a catalogue on the occasion of the exhibition, featuring full color plates of the exhibited works, installation views, and a text by Philip Larratt-Smith.
국제갤러리는 2021년의 마지막 전시로 프랑스 태생의 미국작가이자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 Louise Bourgeois의 개인전 《유칼립투스의 향기 The Smell of Eucalyptus》를 개최한다. 조각 및 평면 작품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2012년에 이어 10여 년 만에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부르주아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2002년을 시작으로 2005년, 2007년, 2010년, 2012년에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99세를 일기로 타계한 부르주아는 전 생애 동안 예술적 실험과 도전을 거듭해왔으며, 현재 활동하는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힌다.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기존 미술의 형태적, 개념적 한계는 물론 초현실주의와 모더니즘 등의 주류 미술사조를 초월하는 사적이고도 독창적인 언어를 끊임없이 연구,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되는 특정 작품의 개별 제목이기도 한 제목 《유칼립투스의 향기 The Smell of Eucalyptus》는 부르주아의 후기 작품에서 특히 주요하게 조명되는 기억, 자연의 순환 및 오감을 강조하는 문구이다. 1920년대 후반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며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던 젊은 시절의 부르주아는 당시 유칼립투스를 약용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로써 유칼립투스는 작가에게 있어 어머니와의 관계를 상징하게 되었고, 특히나 작가의 노년기에 두드러지게 표면화된 모성 중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기능했다. 더 나아가 유칼립투스는 작가의 추억 기제를 촉발하고 과거를 현재로 소환해낼 수 있는 우리의 감각이 지닌 힘에 대한 믿음의 방증이기도 하다(작가는 생전 스튜디오를 정화 및 환기시키기 위해 유칼립투스를 태우곤 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삶 곳곳에서 실질적, 상징적으로 쓰인 유칼립투스는 부르주아에게 미술의 치유적 기능에 대한 은유이다.
전시의 주축을 구성하는 작품은 <내면으로 #4 Turning Inwards Set #4> 연작으로, 부르주아가 생애 마지막 10여 년 간 작업한 일련의 종이 작품군이다. 39점의 대형 소프트그라운드 에칭 soft-ground etching 작품으로 구성된 본 세트는 부르주아가 해당 시기에 몰두했던 도상, 즉 낙엽 및 식물을 연상시키는 상승 곡선, 씨앗 내지 꼬투리 형상의 기이한 성장 모습, 다수의 눈을 달고 있는 인물 형상, 힘차게 똬리 틀고 있는 신체 장기 등 작가의 조각 작품을 참조하는 추상 및 반추상 모티프들을 성실하게 언급한다. 물리적 긴장과 완화, 풍경과 신체, 내면과 외부 현실 간의 간극을 역동적으로 오가는 작품들이지만, 제목이 암시하듯 그를 지배하는 감성은 자기성찰이다.
특히 <내면으로 #4> 연작은 부르주아의 후반 형식 및 주제 실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제작한 <잎사귀 (#4) Leaves (#4)>, <너울 Swaying>, <통로들 (#3) Passages (#3)>, <높이, 그리고 더 높이 Up and Up> 등 동일한 원판을 기반으로 손수 칠해 만든 대형 판화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간 도상학적 어휘록을 설정했던 셈이다. 부르주아는 일기 등 자신의 글에서 발췌한 텍스트 파편들을 이 작업들에 녹여내곤 했다. 이러한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합은 부르주아와 판화의 평생에 걸친 인연의 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일찍이 1947년에 그는 9개의 판화를 9개의 수수께끼 같은 우화와 짝을 맞춘 작품집인 『그는 완전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He Disappeared Into Complete Silence』를 출간한 바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업세계는 조각부터 드로잉, 설치, 바느질 작업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작업을 통해 시대적 특성이나 흐름으로 규정지을 수도, 한 마디로 정의하기도 불가한 고유성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 역시 부르주아의 후기 평면 작품들을 작가의 커리어 전반으로부터 선별한 조각 작품들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동일한 형식적, 주제적 고민을 다루는 다른 시대, 다른 매체의 작품군 간의 흥미로운 대화를 촉발한다.루이즈 부르주아 #루이즈부르주아#유칼립투스의향기#국제갤러리#현대미술
_ The Smell of Eucalyptus 2021.12.16 - 2022.01.30 국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