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 (수)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복지부 제2차관 강도태
문재인 대통령은 9월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55) 현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신설된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강도태 (50) 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발탁했다.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김경선(51) 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제45회 국무회의에서는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 등 2건의 대통령령안을 의결했다. 질병관리청은 시행일인 오는 9월 12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가 감염병 총괄기구' 질병관리청의 지휘봉을 잡게된 정 청장은 총 1476명(본청 438명, 소속기관 1038명) 규모에 달하는 신설 조직의 독자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장은 차관급으로 기존 질병관리본부장과 직급 차이는 없지만, 감염병 전문기구의 초대 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본부장 시절에 없던 별도의 인사권과 예산권이 주어진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정은경 청장은 광주 전남여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정은경 청장은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으로 석사 학위를, 예방의학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정은경 청장은 이후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사령관'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보건·의료분야를 전담하게 된 복지부 제2차관 자리에는 내부 승진을 택했다. 강도태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낙점했다. 강도태 차관은 서울 면목고를 거쳐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관직에 입문한 뒤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 보건의료정책관을 거쳐 현재 기획조정실장을 역임 중에 있다.김경선 신임 여가부 차관은 경북 영주여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정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로 돌아와 법학 박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의 김경선 차관은 고용노동에서 여성고용과장, 청년여성고용정책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을 거쳐 현재 기조실장을 역임 중에 있다.
전공의 18일만에 진료복귀… "입원할 수 있겠죠"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던 전공의(레제던트)와 전임의(펠로우)가 9월 8일 업무에 복귀해 환자 곁으로 돌아왔다. 의료계 파업으로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환자들은 전공의와 전임의 복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9월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는 9월 8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단체행동을 1단계(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로 낮추고 업무에 복귀했다. 전공의들이 지난달 8월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에 들어간지 18일 만이다.
전국 전임의 비대위도 전날(9월 7일) 성명문을 내고 "9월 8일부로 그간 필수의료를 지켜준 동료와 환자들 곁으로 돌아간다"며 복귀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울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4개 병원에선 파업에 동참했던 전공의·전임의 대부분이 업무에 나선다. 전공의 500여명, 전임의 300여명이 근무하는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전공의 90%, 전임의 60% 정도가 파업에 참여했으나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전공의 500여명, 전임의 300여명이 있는 서울대병원이나 전공의 500여명, 전임의 250명이 근무 중인 삼성서울병원 역시 파업에 참여했던 의료진 대부분이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전임의와 전공의 일부만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전공의·전임의가 복귀하면서 주요 병원 곳곳에 보이던 1인시위나 피켓은 자취를 감췄고 파업 기간 한산했던 병원에도 환자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른 아침 찾아간 세브란스병원에는 전날(9월 7일)과 달리 이른 오전부터 대기실에 수십명의 환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파업참여 인원 중 일부만 복귀하지만 외래진료는 펠로, 교수들이 봐왔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다"이라며 "입원환자 진료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뤄지고 축소됐던 진료 일정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여 환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파업 기간 서울 주요 병원은 외래진료를 축소하거나 응급도가 낮은 수술은 연기하는 등 진료 일정을 조정하며 버텨왔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의 복귀 후 업무가 정상화되기까지 1~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50대 환자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파업 때문에 입원은 못하고 당일 치료를 받았다"며 "전공의가 복귀한다는데, 이제 입원치료를 다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50대 환자 이모씨는 "일단 파업이 끝났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0대 환자 김모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의료계가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전협 비대위가 단체행동을 유보했으나 일선 전공의들의 반발이 여전하고 의과대학생의 국가시험도 남아있어 상황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전공의들의 진료 복귀는 파업 중단이 아닌 1단계 단체행동 로드맵(이행안)에 따른 것이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를 뜻한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대생이 국가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경우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개보다 못한 삶'… "정말 필요한 건 월세 지원"
정부가 고용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 선별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은 지원금에 대해 각양각색 반응을 보였다. 선별지원금을 받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부터, 선별지원금이 문제가 아니라 임대료 문제부터 해결해달라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뉴스1>은 지난 1일과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게 상인들을 종로3가와 광화문 일대에서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당시 상인들은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저녁 이후 장사가 끊겼고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손님이 90% 넘게 줄었다며 '개보다 못한 삶'이라 자조했었다. 취재진은 당시 인터뷰했던 상인들을 8일 점심무렵 다시 찾았다. 선별적 지급이 논의되고 있는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그들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보기 위해서다. 당시 종로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직원을 쓰지 못해 스스로 24시간 동안 가게를 나와 4개월 동안 지켰던 김이봉씨(57·가명). 그를 4일 만에 다시 찾아가보니 며칠째 흰머리가 더 늘어나 보였다. 거칠어진 눈을 비비며 '어제도 밤을 새웠다'고 말하는 김씨에게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물어보자 "글쎄, 받아봤자 월세 내면 땡이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씨는 "빌려주는 거는 급한 불만 끌 뿐이지 몽땅 다 월세로 나가는데…우리 건물주는 착한 건물주 이야기 나올 때도 독촉 전화만 했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건물주에게 당분간 조금만 받으라는 식으로 말하면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라며 "100만원만 안 나가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라고 말을 줄였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선별지원금 대상에도 들어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가맹점주이기 때문에 100을 벌어도 본사에게 매출액을 떼주고 인테리어 비용 등을 제하면 결국 돌아오는 돈이 20 정도라는 설명이다. 선별지원금은 매출액인 100을 기준으로 정산된다고 한다.
그는 "내가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지, 왜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지는지 모르겠어"라며 "아무리 힘들었어도 직장을 다녔어야 했는데…"라며 울먹였다. 전직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다니던 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지만 외환위기를 맞아 모든 것을 날렸다. 그리고 편의점을 시작했지만 결국 이모양 이꼴이 됐다고 말했다. 길을 건너 3일 전 취재차 들렀던 낙원동의 아귀찜 거리 상인들에게 다시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물어봤다. 주로 인근 직장인들의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팔던 이들이라 코로나로 손님이 말라 가는 거리였다.
낙원동의 한 아귀찜 가게 안에 앉아있던 인근 치킨가게 사장 이모씨(54·여) "재난지원금을 받아도 턱없이 부족해"라며 "가게세를 10원도 안 깎아 주는데 한번 생각을 해봐. 얼마나 비싼지"라고 말했다. 그는 25평짜리 가게에 매달 620만원을 꼬박 내야 한다고 했다. 이씨는 "우리가 전쟁터 나가면 최일선 총알받이 같아. 마치 개미새끼처럼 일해서 세금을 갖다 바치는 사람들이야"라며 눈물을 닦았다. 그는 지원금을 풀어도 임시방편이며 결국에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는 임대료 부분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김씨와도 같은 의견이었다.
바로 옆의 다른 아귀찜 사장 문모씨(60·여)는 "재난지원금을 받으면 좋긴 하다"면서도 "전 국민을 주는 거는 나는 안줘도 되고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분에 받쳐 언성을 높였다. 전 국민 대상으로 지원금을 주면 정말 힘든 사람들이 아닌 이상 술이나 몇번 더 먹으러 다닌다는 주장이다. 이는 결국 가게에 큰 도움은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아귀찜 가게를 둘러보니 낮 12시 점심시간인데도 테이블을 하나도 못 채운 가게들이 많았다. 거리엔 행인 2명이 간신히 보였다.
9월 1일 취재했던 광화문의 노포를 찾았다. 40년 넘개 김치찌개를 끓여온 노병복 사장(77·여)을 다시 만나 '재난지원금'에 대해 물어보니 그는 "필요한 사람만 알아봐서 줘야 한다"며 "이번에는 우리도 꼭 받았으면 좋겠다"며 아는 소식이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애타게 말했다. 인근의 오래된 가게인 빈대떡 집을 다시 찾아가보니 당시 인터뷰했던 가게 실장 박모씨(56)는 이미 이곳을 떠났다고 다른 직원이 말했다. 가게 직원은 "박 실장은 다른 섬으로 귀양갔다(다른 점포로 이동)"며 "재난지원금은 다 줬으면 좋겠지만 국가 재정이 안되면 매출액 따라서 줘야 하지 않겠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9월의 원주종합운동장 둘레숲길 & 약수터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