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하드웨어 게시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램(RAM) 몇 주차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거나, 클럭을 어디까지 올렸다거나, 램 타이밍을 어떻게 했다거나 하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램에 관련된 모든 수치를 다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몇 가지 사항만 숙지하게 되면 차후 제품 구입시 확인이 가능하고 실 사용시에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손쉽게 오버클럭을 할 수 있도록 XMP라는 기능이 내장된 메인보드들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간단히 기능 테스트를 해 보도록 하자.
메모리 용량, 속도, 생산 주차 확인하기
삼성 RAM의 경우 제품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통해 용량, 속도, 그리고 생산한 시기 등을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 이미지와 같은 삼성 RAM 구입할 때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자료가 없어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8GB 2Rx8 PC3-12800U-11-13-B1
Made in Philippines M378B1G73QH0-CK0 1452
8기가(8GB)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양면(2R) DDR3 규격 제품으로 대역폭(초당 바이트 전송률)이 12,800MB/s(PC3-12,800)이고, 생산 주차는 2014년 52주차(1452), 필리핀에서 제조된 제품이라는 것을 뜻한다. (DDR4의 경우에도 PC4라고 표기만 바뀔 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니 참고 하도록 하자.) 최소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서 제품을 구입할 때 해당 정보만 숙지하면 크게 어려움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제일 먼저 표기된 8G의 경우 RAM의 용량을 표기한 것이다. RAM의 적정 용량에 대하여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일단 RAM의 용량은 다다익선이라는 사자성어가 적용되는 사항인 만큼 사용자의 시스템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용량을 선택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이는 RAM의 용량은 OS나 게임마다 권장하는 사양이 있지만, 사용자마다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즉, 메인보드의 RAM 슬롯이 몇 개인지 사전에 확인하고 주로 사용하는 용도에 맞춰서 적절한 용량의 RAM을 구입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유저일 경우 시스템의 RAM을 끌어와서 그래픽 메모리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듀얼 채널로 좀 더 여유 있는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또한, 1R은 단면, 2R은 양면으로 구성된 제품을 표기한 것이며 뒤에 붙는 x8은 칩의 개수를 뜻한다. 즉 1Rx8은 단면에 총 8개의 칩으로 이루어진 제품이며, 2Rx8은 양면에 총 16개의 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표기한 것이다.
PC3-12800은 대역폭을 표기한 것인데 이에 관련된 사항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미지상의 삼성 DDR3 RAM의 경우 실제 내부 동작 클럭은 200MHz로 동작을 하는 제품이다. 다만, DDR3의 경우 한 번의 주기에 총 8번의 데이터를 전송하게 되는데, 이를 곱하면 자주 언급이 되는 수치인 1,600MHz가 된다. 여기에 한 번의 데이터 전송은 8바이트를 전송하게 되는데 해당 수치를 다시 한번 곱하게 되면 12,800MB/s라는 수치가 나오게 된다.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 비교할 때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해당 수치인데, 그럴 경우 8을 곱하거나 나눈 후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즉 DDR3-1600과 PC3-12800은 동일한 제품이라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도중에 RAM만 추가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 경우 두 개의 제품 클럭 속도가 다르다면 전송 속도는 무조건 제일 낮은 제품의 성능에 맞춰서 동작하게 되니 참고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생산 주차에 관련된 부분이다. 고성능 RAM과 달리 벌크 형태로 팔리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삼성이나 하이닉스 제품에는 생산 주차가 표기되어 있다. 스티커 맨 뒤에 4개의 숫자가 생산 주차를 뜻하는데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수치이지만 오버클럭을 하는 유저들은 주요 정보로 공유되는 사항이다. 물론 동일한 생산 주차라 하더라도 오버 수율은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명 "뽑기 운"이 어느 정도 따라와야 한다.
삼성 RAM 정보 확인하러 가기(DDR3, DDR4)
http://www.samsung.com/semiconductor/products/dram/pc-dram/
타이밍
RAM 타이밍에 관련된 사항은 데이터가 전송되는 과정을 어느 정도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다. RAM의 경우 엑셀이나 표에서 자주 쓰이는 "행(ROW)"과 "열(COLUMN)"의 구조로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배치에서 각각 데이터를 읽어내고 전송하는 시간을 표기한 것이다. 물론 데이터를 읽고 전송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해당 수치가 짧을수록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메모리 타이밍 표기 순서: CL-RCD-RP-RAS
CL(CAS LATENCY): 저장 장치에서 RAM 슬롯까지 데이터 전송하는 시간
RCD(RAS TO CAS DELAY)- RAS에서 CAS 신호가 시작되기까지의 지연시간
- CAS: 메모리의 주소 값 중 열(COLUMN) 위치로 접근하기 위한 신호
- RAS의 경우 하단 내용을 참고
RP(RAS PRECHARGE TIME)-RAS 신호를 사용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되었던 메모리 셀을 비활성화 시키는데 걸리는 시간
RAS(ROW ADDRESS STROBE)- 메모리 주소 값 중 행(ROW) 위치로 접근하기 위한 신호
XMP(Extreme Memory Profile)
고성능 RAM을 사용하더라도 오버클럭을 하지 않을 경우 메인보드에서는 자동으로 정규 클럭에 맞는 성능으로만 동작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럴 경우 비싸게 구입을 한 고성능 RAM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을 못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해당 클럭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용자가 일일이 셋팅 값 설정을 하는 것에 다소 난해하다고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XMP 기능을 활용하면 고성능 RAM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다. 단 메인보드와 RAM이 XMP를 정상적으로 지원하는 제품이어야 하기 때문에 사용 전에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XMP란, RAM에 저장되어 있는 최대 클럭을 메인보드에서 읽어들인 후 해당 설정 값으로 자동 변환시켜 주는 기능이다. 즉 자동으로 고성능 RAM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 주기 때문에 대역폭도 자동으로 확장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1부에서 소개했던 고성능 RAM을 XMP 기능을 활용하여 변경된 값을 시스템 모니터링 프로그램인 CPU-Z로 확인해 보고자 한다. 이번에 사용된 메인보드는 ASRock Z170 Professional GAMING i7 제품으로 XMP2.0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제품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고성능 RAM의 경우 2개 또는 4개씩 세트로 판매가 되는데 이는 대역폭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세트 판매는 대역폭을 두 배로 늘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고사양 시스템 환경이 필요한 유저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성능 향상을 이룰 수 있다. 단 RAM을 설치할 때 서로 연동되는 슬롯에 장착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색상으로 구분을 해 놓았다.
AVEXIR DDR4 16G PC4-22400 CL15 RAIDEN
표기된 수치는 2,800MHz(PC4-22,4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5-15-15-35이다. (8GBx2)
GeIL DDR4 16G PC4-24000 CL16 SUPER LUCE WHITE 화이트
표기된 수치는 3,000MHz(PC4-24,0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6-16-16-36이다. (8GBx2)
G.SKILL DDR4 8G PC4-25600 CL16 TRIDENT Z
표기된 수치는 3,200MHz(PC4-25,6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6-18-18-38이다. (8GBx2)
ESSENCORE KLEVV DDR4 16G PC4-24000 CL16 CRAS RED (4Gx4)
표기된 수치는 3,000MHz(PC4-24,0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6-18-18-36이다. (4GBx4)
해당 RAM 제조사에서 설정된 수치를 메인보드 XMP를 활성화 시킨 결과, 모두 충족하는 결과치를 바로 얻을 수 있었다. 단 이번 테스트로 진행한 제품 이외의 일부 모델에서 메인보드 인식이 안 되는 문제점이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구입 전에 반드시 메인보드나 RAM 유통사에 해당 제품이 호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XMP 기능의 경우 손쉽게 셋팅할 수 있지만 오버클럭을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블루스크린과 같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설정한 XMP를 비활성화시키고 해당 유통사에 문의하여 점검 또는 사후 지원을 받아 보는 것을 권장한다.
마무리 하며
대부분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CPU나 그래픽 카드에 비해, RAM의 스펙은 용량 이외에는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실제로 시스템을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RAM의 용량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고,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용량 이외에 RAM의 속도나 타이밍, 생산 주차 등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차후 업그레이드나 XMP 셋팅을 할 때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꼭 RAM의 스펙을 확인하기 위해 케이스를 분해하고, RAM 슬롯에서 분리하여 일일이 수치를 확인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바이오스나 공개 소프트웨어인 CPU-Z와 같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거나 번거로운 일이 아닌 만큼 한 번쯤 본인의 시스템을 정확하게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문영준(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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