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는 와우큐 키즈 예배 교재를 집필하고 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측 소속 이은철 목사입니다. 최재호님의 글을 읽고 몇 가지 묻고 싶은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올리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글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고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내가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면 일방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사견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근거와 그리고 상대방과의 충분한 토론을 진행하고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재호님의 글을 읽어보면 와우큐 키즈 예배가 신학적으로 잘못된 수준을 뛰어 넘어서 성경적으로 잘못된 예배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재호님의 생각에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기독교 강요와 성경의 내용이 대립이 된다면 최재호님은 기독교 강요와 성경 중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으시겠습니까? 만약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하시고 구속의 길들을 가르치는데 이미지를 사용하셨는데 기독교 강요와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에서 이미지를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성경을 수정해야 한다고 하시겠습니까?
아니죠! 우리의 영원한 판단의 기준은 성경이죠. 그렇다면 최재호님이 와우큐 키즈 예배를 판단할 때도 그리고 다른 현상들을 판단할 때 일차적인 기준이 성경이어야 합니까? 아니면 기독교 강요나 하이델베르그 신앙고백이어야 합니까? 물론 성경이어야 할 것입니다.
최재호님의 가장 큰 실수는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는지 확인은 하지 않은 체 기독교 강요나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을 기준으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독교 강요나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칼빈대학과 총신 신대원에서 공부한 정통 칼빈주의 신학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최재호님이 간과한 부분이 있어서 설명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최재호님이 성경을 좀 더 연구하시고 깊이 있게 아셨다면 하나님이 구약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시고 구원의 원리에 대해서 인간들에게 계시하시고 교육 하실 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구원과 복음을 교육하실 때 모두 이미지와 상징을 사용하셨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를 들면 구약의 성막은 하나님이 구속의 길을 가장 분명한 이미지, 즉 형상으로 교육한 대표적인 예 입니다.
그리고 신약을 보면 예수님은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 공중을 나는 새를 보라! 라는 말씀을 통해서 이미지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무화과 나무의 저주를 통해서 이미지를 사용하셨습니다. 무화과 나무를 말라 죽도록 한 것은 이미지 사용의 가장 극적인 효과를 예수님이 사용하신 것입니다. 만약에 최재호님이 그래도 그림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우큐 키즈 예배는 이미지를 가지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드리는 것입니다.
와우큐 키즈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함에 있어서 하나님이 사용하셨던 것 처럼, 즉 하나님이 하나님의 언어와 하나님의 수준으로 하나님을 계시한다면 부족한 인간들이 당연히 못알아 들으니까 하나님이 인간의 언어와 인간이 이해하시 쉬운 이미지를 사용하셨던 것 처럼 와우큐 키즈 예배도 아이들의 수준에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이미지를 통해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 강요와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한다면 이미지를 통한 교육, 상징을 통한 교육이 기독교 강요와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과 배치된다고 이야기 할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 강요나 하이델베르그 요리 문답이 나오는 시기에 형상 사용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한 이유는 카톨릭이나 그리스 정교회에서 이미지를 가지고 예배했기 때문입니다. 즉 이미지를 놓고 예배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오직 성경으로, 오직 성경만 이라는 외침이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사고 체계 상 이미지를 가지고 교육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지한 말입니다. 제가 아는 이미지 사용의 문제는 자꾸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고 신적인 존재들을 형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와우큐 키즈 예배는 이미지를 예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셨던 방법을 배워서 이미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미지로 예배하는 것과 이미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과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최재호님의 사소한 오해로 인해서 많은 이들의 수고와 땀으로 만들어진 성경적이고 하나님이 하셨던 방법을 배워서 아이들에게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고 예배의 감격을 느끼게 하는 와우큐 키즈 예배가 비 성경적인 예배로 순식간에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최재호님의 개인적인 생각이 만약에 성경적인 내용이라고 확정되어 인터넷 상으로 퍼진다면 많은 한국 교회의 어린이들을 섬기고자 땀 흘리며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와 눈물을 모두 헛된 것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이렇게 답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류의 글을 올리시기 전에는 적어도 와우큐 키즈 예배를 구성하고 기획하는 저자들과 먼저 의견을 충분히 나누신 후 다시 말하면 신학적인 토론이나 검토 후에 그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실 때 올리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하면 최재호님의 말대로 하면 현재 출판되고 있는 모든 공과공부 책들은 모두 파기 처분이 되어야 합니다. 그 안에 다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답변중에 무뢰한 말이 있었다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이견이 있으시다면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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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래요, 이 목사님. 이렇게 답변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고신교단에 속해있지만 합동이나 저희나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형제교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와우큐교재를 집필하신다니 이런 대화가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목사님의 반박에 대해 저도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기독교강요나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이 아닌 성경으로 이야기 하자는 부분, 저는 많이 접하는 반론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마 상당수의 경우 그 해석이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이단이나 사이비도 성경을 말하고 성경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 말이 곧 그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란 말은 아닙니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오직 성경으로'와 함께 '전체 성경으로'를 놓치기 때문이며 정통 교회가 2000년동안 이어온 소중한 신앙고백과 교리의 틀을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당연한 말씀을 길게 부연하는 것은 목사님의 '신앙고백서가 아니라 성경으로 이야기 하자'는 말 때문입니다. 이 말은 가장 성경적이며 바른 말처럼 들리지만 가장 잘못될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을 드렸으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잣대로 성경을 읽을 수 있다는 현상적인 문제점도 덧붙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고백문서들에서 이러한 류에 대해 어찌 말하고 있는지 목사님은 정녕 아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웨스트민스터표준서와 대소요리문답, 하이델베르그요리문답 등과 기독교강요 등에서는 이 대목을 지적하신대로 2계명과 연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이나 형상을 (무지한)평민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잘못이다. 그것은 성경이란 문자와 설교(성례)를 통해 하나님 자신과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려는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우려고 하는 잘못이기 때문이다"는 것이 큰 맥락이며, 나아가 일부 문서에서 제한적 허용을 허락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예배에 대해서는 형상이나 그림 등을 사용할 수 없으나 교회의 제반 질서나 역사 등을 위해서는 조심스럽게 허용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예수님)이 하신 방법이 이미지(시청각)이라고요? 여기에서 목사님의 신학적 기반이 위태함을 보게 됩니다. 먼저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각종 형상들은 바로 '성례'입니다. 신약의 예수께서 하나님에 대해 또 예배에 대해 형상을 사용하셨다고요? 무화과 나무가 마르는 것이 예배나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인가요? 개혁자들이 당시 이미지나 형상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종의 반작용으로 이미지나 형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졌다고요? 하나님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누가 봐도 우상숭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도 무상숭배입니다. 개혁자들은 로마교회가 자꾸 성경이 제시하지 않는 형상을 만드는 것, 나아가 성경의 근거가 없는 가르침이나 예배 형식을 덧붙이는 것도 정죄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과연 칼빈이 또는 우르시누스가 베자가 오늘날 한국교회를 본다면 무엇이라 할까요?
지금 제 컴 상황이 좋지 못해 길게 말씀 나누지 못함을 정말 아쉽게 생각합니다. 다음에 메일을 통해서나 더 좋기로는 대면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목사님께서 그 일을 하신다고 생각하면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울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진리를 확인하고 붙잡고 싶으시다면 합동교단의 신뢰할 만한 교의학자께 이 문제에 대해 문의하신다면 어떨까요? 아니면 개혁주의신앙고백서 관련책을 저술하신 김의환 교수는 어떨까요?
(* 윗 글은 제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