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 경북 고령 출생. 심상 등단. 대전투데이 논설위원 (현). 수상: 작가와문학상, 중국도라지해외문학상, 백두산문학상, 한중문화예술교류대상, 경기문창문학상, 중국송화강문학상, 해외문학상, 한반도문학대상, 시집 ‘멈추고 싶은 시간’, ‘바람이었다’ 등이 있음.
<해설> 모닝커피에도 낭만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오래전을 계산하는 시인의 방식은 산천이 몇 번 정비된 것인지, 산천의 변천사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산천물에 노란 돛단배를 둥둥 띄우는 시인의 상상력은 독특하다. 커피가 귀하던 시절 치맛자락이 바닥을 쓸고 코티분 냄새와 함께 조용한 웃음을 보여주던 당시 다방의 풍경을 회상하듯 묘사하는 시인은, 당시의 기억에서 향수를 느끼는 듯, 낭만적인 과거의 노른자를 조그만 스픈으로 휘휘 젓고 있다. 노총각일 때 드나들었던 다방, 마담 옆구리 한번 찔러 보지 못한, 아직도 수줍은 노총각 자신을 데리고 시인은 가슴에 방망이질을 놓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