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 낙지는 발이 세개라예?"
삼십여년 전 내가 나의 형에게 했든 질문을 S가 나에게 한다.
저녁 TV를 보다가 나온 세발 낙지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질문한 것이다.
삼십여년 전 나도 그랬었다.
세발 낙지는 발이 세개여서 세발 낙지인줄 알았었다.
"그럼 네발 낙지는 발이 네개 겠네.
발이 세 개라서 세발이 아니고 발이 가늘다고 세발, 가늘 세."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무식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몰라서 그런 것이다.
무식과 모름은 같은 단어 같아도 다른 말이다.
무식이 아니고 무지라고 해야 겠지.
나 역시 이야기 듣기 전엔 세발 낙지가 발이 세개인줄 알았든 것 처럼.
하이마트에서 소주를 안 팔고
세발 낙지가 발이 세개가 아닌 것을 모른다고 해서 무식한 것은 아니다.
이 사회엔 이런 일이 참 많다.
만약 이조 시대 사람을 이 사회에 데려 온다면
같은 한국말을 사용한다고 해도 의사 소통엔 문제가 많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조시대 사람은 못 알아 들을 것이란 이야기이다.
아니 먼 시대 이조까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단절된지 육십년도 안된 이북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것은 참 많다.
멀리 있는 이북 사람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우리 가족들 이야기도 못 알아 듣는 경우가 있다.
요즘 십대 아이들 하는 이야기들,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잘 못 알아 듣는 경우가 있다.
십대 아이들 몇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난 옆에서 들어도 못 알아 듣는다.
아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 부분 저것이 무슨 소린지 못 알아 듣는다.
내가 무식해서 일까?
아니다.
그들과 활동 범위와 생각하는 범위가 달라서 생기는 모름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들이 하는 말을 몰라서 묻고 싶어도 잘 못 묻는다.
대답도 안해주고 멍청하다는 표정을 짓는게 보기 싫어서이다.
내가 모르는 것은 당연한데 모르는 것이 이상하다는 듯이 보는게 싫다.
이래서 의견이 단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나도 부모님께 그랬을까?
첫댓글


어제밤 티비를 보면서 내가 물었던 말 입니다.세발낙지는 발이 3개 라서 세발낙지 인지를 물었드랬어요..그랬더니 한참을 웃으시더니 자기도 전에 그랬담서롱 웃으시더라구요..츠암나..모르니깐 물은건디 웃기는 왜 웃는담..같이웃었음당..고운 한주 되시구요
세상이 너무 변했어요! 세발낙지의 고장 목포에 갔었는데 글쎄 인천에서 싣고 온다는 소식에 너무 당혹스러웠어요... 일부러 달려갔는데... 인천이라하면 중국에서 ??? 다는 아니라해도 일부 마음씨 고운분(?)들이 그런짓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씁쓸했네요! 하지만 우린 잘 먹고 돌아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