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에도 논산에 큰비가 왔었다.
당시엔 강경 뚝밑에 살았었고, 공주교대 3학년에 편입하여 재학중이었다.
수강 중에 급히 연락을 받고 귀가하는데, 강경가는 버스가 다니질 못하여, 채운에서 강경까지 걸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도로를 한시간 이상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물이 마당까지 차올라 중앙초등 학교로 피난을 갔다.
그해 가을에 감히 논산으로 이사를 했다.
97년엔 지대가 높은 곳에 있는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2023년 7월 13일부터 논산에도 큰 비가 왔다.
높은 지대에 살면서 지하에 주차를 해도 걱정을 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15일에 논산대교에 나가 보았다.
물이 많아졌지만 87년도만은 못했다.
대교를 새로 건설하면서 강물에 무지개다리도 놓았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며칠 뒤에 다시 가 보았다.
왼쪽을 보면 공주로 뻗은 외곽도로가 보인다. 그곳의 도로도 끄덕 없다. 다만 그 아래의 초원은 모두 파묻혔다.
성동면 원봉리에서 둑이 무너졌단다.
87년 당시에도 바로 옆의 삼호리에서 둑이 무너졌었는데, 성동면이 논산과 강경을 보호하는 듯하다.
가보고 싶지만 당사자들은 고생하시는데, 구경다닌다는 게 말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