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면서 편하고 좋다고 느끼는곳은 어디일까?
필리핀?
발라완?
솔직히 나는 필리핀은 싫다.
필리핀을 다 돌아다니며 살아본것은 아니지만
필리핀하면 수도가 마닐라이고 필리핀의 대표적인 도시 아닌가?
그러나 어쩌다 볼일보러 한번씩 들르면 후덥지근한 날씨에 뿜어져 나오는
도시의 냄새가 싫고, 사람 많고, 차들이 많고 복잡하여
트래픽(정체)으로 세계 제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있는 마닐라는 나는 싫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택시 메타로 가는것이 아니고
운전수가 요구하는 택시 요금으로 가야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팁을 줘야하고...
좌우지간 싫다.
이러니 필리핀을 좋다고 하겠는가?
내가 좋아하는곳은 마닐라도, 다바오도, 앙헬레스도,
바기오도, 세부도, 보라카이도 아닌
내가 살고있는 시골 "발라완"이다.(팔라완 아님)
자기가 살고있는곳을 안좋아하는 바보도 있겠냐 마는
내가 발라완에 살고있어서가 아니라 유독 나는 발라완을 좋아 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곳 발라완 주변에는 없는것이 없을 정도로 다 갖추고 있다.
● 골프?
비록 36홀은 아니지만 18홀을 갖추고있는 골프장이 있고,
● 국제학교?
조용한 곳이지만 시설 좋고 학교 컬리큘험 좋은 국제 학교서부터
과학 고등학교, 병원을 갖추고있는 대학교도 있다.
● 바닷가?
서핑을 즐길수있는 서핑 Aera도 있고
조용하고 한적하고 바닷물 깨끗한 몽돌 바닷가, 화이트 샌드 바닷가도 있다.
● 낚시?
민물 낚시할곳도 있고 돈을 주고 고기배(방카)를 빌려서 바다로 나가야 하지만
이곳은 전부 고기잡는 어부들이라 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에가서
고기를 잡으면 된다.
● 쇼핑몰과 문화시설?
큰 백화점은 아니나 대형 쇼핑몰이 2군데나 있어 돈이 없지
살려고하는것은 다 있다.
문화시설이 어떤것이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나
한국처럼 개인 취미 활동할수있는곳은 없지만 영화관 정도는 있다.
더 이상 무엇을 갖추고 있어야 되는지는 모르나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것은 다 있다.
단 없는것이 있다.
이곳 주변에는 관광지가 없다.
관광지가 없으니 사람들도 많이없고 각종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나는 복잡한것을 싫어하기에 그런것 조차 나에게는 마음에 든다.
나는 이곳을 내 인생의 종착역으로 생각할 만큼 포근하고 좋다.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살던지 다 살아간다.
그러기에 자기가 사는곳의 좋은점을 찾고
거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필리핀은 4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는 나라이기에 바다 생선이 풍부하다.
내가 좋아하는 옥돔, 다금바리(라푸라푸), 황다랑어(참치)는
회로 먹어도 좋고, 꾸득꾸득 반 건조상태로 말린다음 기름에 튀겨 먹어도 좋다.
오히려 새우나 바닷가재는 잘 안먹는 편이다.



또한 필리핀 음식에 내 입맛에 맞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맛있는 많은 음식중에 레촌 콩돼지 구이와 불랄로는 상당히 맛이 있다.
이런 곳에서 한달에 50만원이란 적은 생활비로 살아갈수있어
내가 이곳을 좋아 안할수가 있겠는가?


아침에 일어나 평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싱그럽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해가 솟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희망찬 하루를 열어가고 있다.
그곳에 지금 집을 지으려한다.

그럴때마다 이렇게 좋은곳을 나는 왜 이제야 알았나 할 정도다.
여기서 나는 내 삶을, 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간다.
오늘도 집사람이 만들어 주는 시원한 망고 쉐이크 한잔에 목을 달래본다.

2020.04.11.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