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욱목사 / 인문학을 하나님께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강남비전교회 한재욱목사님의 인문학을 하나님께
학도병의 편지
이우근 학생의 학도병의 편지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합니다.
고귀한 당신들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 6.25 전쟁!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학도의용군 71명은 1950년 8월11일 새벽, 경북 포항시
포항여중 앞에서 북한군과 접전을 벌이게 됩니다.
영화 < 화속으로> 의 모티브가 된 이 전투에서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전선에 투입된 꽃다운
학생 48명이 전사했습니다.
이 아픈자리에서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 이우근 학도병 주머니 속에서 발견 된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글이 발견 되었습니다.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십 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두 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한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니께 알려 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덥석 안기고 싶습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 쌈을 게걸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에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생수를 벌컥벌컥 한 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님!
적군이 다시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뿔싸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어머니께 편지를 다시 쓰겠다는 이 학생은 결국 전사를 합니다.
어머니 곁에서 상추쌈을 먹고 싶다 고향 옹달샘의 생수를 마시고 싶다던
아들은 전쟁터에서 총탄에 쓰러집니다.
이 학생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피로 얼룩진 편지입니다.
말이 그치는 곳에 시가 시작되고 시가 그치는 곳에 노래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말로도 시로도 노래로도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 앞에서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끌어안고 십자가에서 피와 물을 쏟으시며 죽으셨기에 우리가 죄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생명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의 풍요 오늘의 아름다움은 그 누군가의 고귀한 희생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은혜를 기억하면 겸손해지고 은혜를 잊으면 교만해집니다.
은혜를 기억하면 늘 감사하고
은혜를 잊으면 늘 불평합니다.
은혜를 간직하면 또 다른 은혜를 여는 열쇠가 되고 은혜를 버리면 또 다른 은혜를 막는 벽이 됩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말하리라
신명기 32장 7절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