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25권》
33. 오왕품五王品
[2 - 12]
이때 존자 시바라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 백천 냥의 금을 내 방에 두시오."
그러자 장자는 존자 시바라의 분부를 받고 그 백천 냥의 금을 존자 시바라의 방에 가져다 두고 이내 떠나갔다.
그때 시바라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부족한 것이 있는 이는 여기 와서 가져가라. 만일 의복, 음식, 평상과 침구, 의약 등이 필요하거든 여기 와서 그런 것들을 다 가져가고 다른 데 가서 구하지 말라."
이렇게 서로서로 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게 하였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시바라는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기에 장자의 집안에 태어났으며, 단정하기 짝이 없고 복숭아꽃 빛깔처럼 저렇게도 아름답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두 손에 구슬을 쥐고 어머니의 태胎에서 나왔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5백 사람이나 거느리고 여래께 나아가 출가하여 도道를 배우면서 여래의 세상을 만났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그는 가는 곳마다 의복과 음식이 저절로 생겨 부족한 것이 없어, 어떤 비구도 따를 수 없습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과거 91겁劫 전에 비바시毗婆尸 여래,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 명행성위明行成爲,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도법어道法御, 천인사天人師, 불세존
佛世尊이라고 불리는 분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반두槃頭국 경계를 유행하면서 60만 8천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의복, 음식, 침구, 의약 등의 네가지 공양을 받았다.
그때 야야달이라는 범지梵志가 그 나라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재물이 풍족했고 보물도 많아, 금, 은 등 갖가지 귀중한 보배와 자거, 마노,진주, 호박 따위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그때 야야달은 그 나라에서 나와 비바시 여래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바바시 여래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여 기쁜 마음을 내게 하였다. 그때 야야달이 비바시 여래께 아뢰었다.
'부디 바라옵건대 제 청을 받아 주십시오. 저는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께 공양하고자 합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야야달 범지는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번 돌고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