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월출산을 다녀오고,
광주 친구들과 지나친 과음으로 인해,
거동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쓰린 속을 달래려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해장국집으로...
콩나물국밥으로,
쓰린 속을 달래고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오늘은,
추월산을 일찍 마무리하고,
동악산을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추월산 입구에는,
벚꽃이 정말 화려한 모습으로...
덕분에,
산보다는,
꽃구경을 원 없이 했고...
암튼,
오늘 산행도,
좋은 일이 있을 듯...
광주에서 추월산까지는,
친구들 차로 이동했고...
산행은,
나 홀로 시작했는데...
조그만 우물에는,
진귀한 손님이, (개구리 + 도롱뇽 + 두꺼비 알)
가득 있었고...
암튼,
알이 가득한 알탕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산으로 갑니다.
벚꽃뿐만 아니라,
수리딸기도 꽃을 피웠고...
참고로,
산딸기 종류가 산딸기, 섬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등등,
종류가 아주 많은데...
특이한 것은,
복분자는 산딸기 종류임에도 딸기라 하지 않고,
뱀딸기, 산딸나무는 전혀 틀린 종인데,
열매 모양이 비슷해서 딸기라고 한다네요.
초입부터 시작하여,
이런 돌탑이 수십 개가 있는데...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몰라도,
지극정성으로 만들어 놨고...
어째튼,
여기에서,
직진했어야 하는데,
좌측으로 산행을 시작했더니,
제법 돌아서 올랐고...
길에는,
봄이 완연하여,
현호색도 한창이고...
머지않아,
진달래도 지고,
벚꽃도 지고 나면,
산은 푸르러가겠지요!!!
신록의 계절이 좋기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아쉬운 마음도...
산을 한참 올랐는데,
이제야 진달래가 보이고...
그나마,
진달래 꽃은 떨어지고,
새싹이 푸릇하게 올라오네요.
역시,
봄은 무르익어가고...
탁 트인 바위에서,
담양호를 바라보니,
속이 뻥 뚫리는 듯...
전날 과음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했는데...
바람도 솔솔 불고,
시야도 탁 트여서 너무 좋았고...
아직,
철이 없는(??),
어쩌면 철이 있는 산벚나무는,
꽃을 피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어째튼,
새순이 나고,
꽃을 피우기 위해,
나무들도 무던히 노력하는 듯...
나는,
진달래가 많았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모처럼,
만개한 진달래 한 그루가...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꽃은 하나 둘 떨어지고,
새순이 움트려 했고...
이 또한,
하늘의 섭리이니,
이 정도에 만족하면서 산행을...
여기에도,
돌탑은 무더기로 자리했고...
누군가,
간절한 소망을 빌기 위하여,
오랫동안 쌓은 공든탑인데...
조그만 돌맹이를,
탑 빈자리에 쑤셔 넣고서,
조촐한 소망도 빌었네요...
깎아지른 암벽이,
내 길을 막아서는데...
새처럼 날아서 오를 수가 없으니,
일단 암벽을 피해서,
옆으로 돌아 가는데...
내 계획에는,
보리암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어야 하는데,
길은 보리암의 반대 방향으로 이어지고...
암자는 어딜 가고,
절벽에 푹 파인 동굴이...
동굴이라기보다는,
움푹 파인 곳에,
의자와 조그만 안내판이...
이 암벽은,
구상암이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어떤 걸 말하는지 알 수 없었고...
아마도,
바위 속에,
크고 작은 바위가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많다고...
자세히 살펴보니,
바위 속에,
여러 가지 바위가 있는 것 같기도...
암튼,
구상형 화산설쇄설암을 지나서,
보리암 정상으로 갑니다.
조그만 산복숭아나무도,
꽃을 화려하게 피웠고...
산에서,
복숭아가 열리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나무는,
열매가 맺히고,
7월쯤에는 조그만 복숭아로 자랐으면 했고...
도대체,
누가 이 바위를 올라간다고,
이런 문구를 썼을까!!!
유네스코 지질공원이 아니라 해도,
올라갈 사람은 없을 텐데...
암튼,
추월산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등산로는,
절벽 아래로,
한참을 이어집니다.
그리고,
군데군데에는,
커다란 돌탑이 자리했고...
암튼,
유네스코 지질 공원이라 하니,
걸으면서 자꾸만 두리번거리게 되고...
암벽구간을 지나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가파른 계단이 자릴 잡았고...
그리고,
정상이 가까워지니,
조그만 진달래들이 쑥스럽게 맞아주었고...
암튼,
아무도 없는 산에서,
진달래와 쏙닥거리며 걷다 보니,
너무나 여유로웠고...
이 절벽이,
공원이라고 하니,
조금은 갸우뚱해지고...
그래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했다고 하니,
왠지 있어 보이기도... ㅎㅎ
암튼,
있어 보이는 바위를 지나서,
보리암정상으로 가는데...
바위가 많은 산이다 보니,
주변을 조망하는 곳이 정말 많네요.
특히,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무등산까지 볼 수 있다니...
암튼,
추월산은,
보리암정상이 대박이었고...
역시,
진달래가 함께하니,
사진이 확 살아납니다.
그냥 밋밋한 산과,
평범한 담양호는,
조그만 진달래로 인해,
품격이 있어 보이고... ㅎㅎ
물론,
반대일 수 있지만,
내 눈에는 그렇다는 의미네요!!!
산을 시작할 때,
사각형 돌탑에서 직진하면,
이렇게 가파른 곳을 올라와야 하는데...
나는,
유네스코 공원을 들러서 왔더니,
너무나 편하게 산을 올랐고...
무엇보다,
산 아래에서 산을 타고 오르는,
녹색의 싱그러움이 너무 좋았네요.
드디어,
보리암정상입니다.
높이도 만만하지 않지만,
암벽과 담양호를 구경하면서 오르는 코스는,
너무 즐겁고 행복했고...
이제는,
추월산으로 가면 되는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산행을...
추월산 정상까지는,
1.5Km 남짓 됩니다.
즉,
소나무 뒤 멀리 있는 곳이 정상인데...
등산로는,
주변을 볼 곳도 없고,
너무 평범한 능선이라,
소나무라도 찍어 봤네요.
등산로가 너무 평범해서,
이런 밧줄이라도 나오면,
괜히 사진을 찍게 되고...
더구나,
자잘한 나무가 많아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없고...
암튼,
보리암정상까지는,
힘들어도 좋았는데...
능선에서 만난,
유일한 진달래입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암튼,
너무 심심한 구간을 지나다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고...
정상인데,
너무나 조촐합니다.
그나마,
정상석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고...
암튼,
이제는,
산을 내려가서,
곡성에 있는 동악산으로 가면 됩니다.
평범한 능선을 내려와,
조그만 안내판 앞에 섰습니다.
내려가는 방법은,
월계리로 내려가도 되고,
대법원 연수원 방향으로 가도 되는데...
버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월계리 방향으로 하산을...
이때 시간은 오전 10시 18분,
남은 거리 2.5Km,
버스 도착 시간은 10시 40분 예상...
내려가는 길은,
엄청 가파르기만...
길은,
모래가 많아서 미끄럽고,
계단은 오래돼서 흔들거리고,
시간은 20분 남짓이라 촉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볼 것이 없어서,
오로지 하산에만 신경을 곤두세웠고...
사람의 왕래가 적은 지,
길에는 낙엽이 수북하고...
오로지,
나무에 묶여있는 밧줄에 의지하면서,
정말 힘들게 내려가는데...
시간은,
속절없이,
빠르게 흘러가고...
어쩌다 나오는,
진달래를 보면서,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데...
째깎째깎 흐르는 시간 소리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걷기만...
아직 2Km 이상 남았는데,
시간은 10분이 훌쩍 지나버렸고...
급한 구간을,
정말 힘들게 내려왔는데...
여기는,
나무들이 모두 다 초록색으로...
암튼,
시간은 흘러서,
10시 38분을 지나고 있고...
마을 어귀에 도착하니,
길은 임도 수준으로 되어 있고...
이쯤에서는,
1Km 남짓 남아서,
다름질 수준으로 내려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출발 시간은 4분 남짓 남았고...
펜션 단지를 지나는데,
왠지 좋은 느낌이...
버스가 10시 40분에 출발하는데,
시골 마을을 돌다 보면,
조금 늦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그래서,
버스 출발 시간은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정류장까지 달리기를...
여기 도착시간은,
정확히 10시 50분 16초입니다.
약 2.5Km를,
32분에 내려왔고...
그랬더니,
멀리서 파란색 버스가 반겨주었고...
정말,
5초 차이로 버스에 탑승을... ㅎㅎ
정말 열심히 달려서 담양에 도착했더니,
날벼락같은 상황이 기다리고...
담양에서는,
곡성가는 버스가 없다고...
그래서,
고향 부모님을 만나러 가려고,
남원행 버스를 11시 10분 59초에 표를 끊었는데...
남원행 버스는,
12시 20분에 출발한다고 하여,
잠시 국수거리에 왔습니다.
역시,
따뜻한 남쪽이라서,
느티나무 새싹은 연두색이 가득하고...
덕분에,
한 시간 남짓 담양을 둘러보려 합니다.
죽녹원 가는 길에는,
푸조나무가 엄청 크게 자라고 있었고...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놔서,
이 나무가 푸조나무라고 알았는데,
나는 이런 나무가 있는지 처음 봤네요.
암튼,
잠시 짬을 내서,
죽녹원으로 갑니다.
맞은편 언덕에는,
모두가 대나무로 빼곡하고...
저 대나무 속에는,
죽녹원이라는 장소가 있다고...
워낙 유명하니,
한껏 기대를 품고서,
서둘러 걸었습니다.
나는,
딱 여기까지만...
구경할 시간도 없는데,
입장료가 3천 원이라 해서,
여기에서 발길을 돌렸고...
아직도,
30분 넘게 시간이 남아서,
다른 장소를 찾아가봤는데...
여기는,
향교가 있는 장소이고,
조선시대 대학교를 구경하려고,
맞은편 건물을 향해서 걸어가는데...
누군가,
큰소리로 날 불러서 돌아보니...
여기도,
죽녹원이라고,
돈 내라고 합니다.
죽녹원은 포기하고,
발길은 다시 냇가를 향해서...
그런데,
이른 아침에,
국밥한그릇 먹고서,
산을 다녀왔더니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기만...
냉장고에 있는,
대잎술을 꺼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고향에 가면 날 기다리는 친구가 있어 꾹 참았습니다.
배는 고픈데,
기 좌우에는 국숫집이 가득했고...
한 그릇에 5천 원인데,
차마 먹질 못했네요.
국수도 좋아하는데,
비빔국수의 참기름 냄새는,
사람을 미치게 했지만,
꾹 참고서 남원행 버스에 탑승을...
남원행 버스는,
순창에서 손님을 태우지 못했다고,
다시 순창으로 돌아가는 해프닝까지...
옛말에,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기"라는 속담이 있는데,
버스는 남원이 코앞인데,
다시 순창까지 왕복을 했고...
암튼,
날 기다려준 친구와 만나서,
짜장면 2개와 짬뽕 2개를 사들고서,
뒷산에 올랐습니다.
짬뽕에 이과두주 2병을 비웠고,
차에 숨겨놓은 보드카는,
입가심으로 한 잔씩...
물론,
안주를 시킬 수가 없어서,
봄철 표고버섯으로 대신했고...
그래도 안주가 모자라서,
뭘 먹을지 두리번거리는데...
친구가,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이런 귀한 녀석을...
보드카 안주로서,
적합한지는 모르지만...
쌉쏘름한 더덕은,
최고의 안주였고...
저녁은,
파릇한 곰취를 준비해서,
달달한 돼지갈비로 마무리했습니다.
더덕보다는,
부드러운 곰취 잎은,
봄향기를 느끼기에 훨씬 좋았고...
참고로,
친구가 나를 서울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는데,
내가 술을 먹인 죄로 인해,
나 홀로 서울행 기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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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의 짧은 일정을
너무나 보람차게 보냈고.
너무 잘해준,
모든 친구에게 고맙고.
항상,
언제까지나,
꼭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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