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와 복지리를 잘하는 싼 집을 만났다.
어제는 예술활동지원금 결과 보고를 할 줄 몰라 불광동에 위치한 '스마트협동조합'을 찾아갔다.
조합의 ‘오피스아트’를 빌려 쓰는 정동지도 그곳에 있었고, 장경호화백도 지원금 신청하러 와 있었다.
서인형이사장께서 자료를 찾아 잘 마무리해 주었는데, 장경호화백을 만났으니 어찌 그냥 올 수 있겠는가?
장화백이 싸고 맛있어 자주 이용한다는 술집을 따라갔다.
손님 받는 테이블도 너 댓개 뿐인 조그만 횟집인데, 주방을 지키고 선 주인장 포스가 예사롭지 않았다.
먼저 간 이사장이 모듬회와 초밥을 시켜놓았는데, 술상이 그득했다.
서이사장은 약속이 있어 계산만 하고 먼저 일어났으나,
일을 끝낸 정동지도 왔고, 인사동에서 전시 중인 화가 칡뫼 김구도 왔다.
술도 못 마실 놈이 술자리에 끼어 있기가 영 불편했으나, 안주로 시켜놓은 회나 축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회도 맛있지만 붙여 놓은 가격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듬회 28,000원, 복지리 12,000원 등 시중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이었다.
일찍부터 마신 장화백은 안주는 손도 대지 않고 술만 마셔 혼자 취해버렸다.
늦게 나타난 칡뫼김구 더러 타박 주기만 반복해 슬며시 일어났는데,
장화백이 정동지 먹으라고 복지리까지 포장해주었다.
이튿날 복지리를 조금 얻어 먹어보니 맛이 꽤 괜찮았다.
생선회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정동지가 좋아해 가끔 이용할 작정인데,
싸고 맛있는 집이라 우리만 알기는 너무 아까웠다.
소문나 자리가 없어 대기할 망정, 생선회를 좋아하는 분에게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주소는 ‘은평구 진흥로15길26-1, 상호는 ’진초밥‘이다.
그리고 개인사무실을 찾는 분은 '스마트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오피스아트’를 활용하시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사진, 글 / 조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