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8단이 첫 타이틀전을 벌인다. 신진서
8단(오른쪽)이 28일 열린 크라운해태배 준결승전에서 송지훈 3단을 꺾음으로써 일주일 전에 선착했던 박정환 9단과의 타이틀 매치를 성사시켰다.
2017 크라운해배태 준결승전
신진서, 송지훈 꺾고 결승
합류
"예상이 가능할까요. 그저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흐뭇하고, 또 기대되는 결승전이 성사됐습니다. 한국랭킹 1ㆍ2위이고 앞으로 세계 무대를 책임지고 나갈 두 선수의 대국이기 때문에 누가
이겨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승 빅매치를
바라보는 목진석 해설자 겸 국가대표 감독의 소감이다. 바둑팬들이 가장 고대하고 있던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8단이 벌이는 타이틀전이다.
첫 번기 승부이자 첫 타이틀 매치는 신생 기전인
크라운해태배에서 벌어진다. 만 25세 이하(1992년 이후 출생)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박정환이 일주일 전 4연승으로 결승에 선착했고,
신진서가 28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두 번째 준결승에서 송지훈 3단을 꺾고 결승 무대에 합류했다. 박정환과 신진서는 랭킹시드를 받았던 단 두
명이다.
▲ 랭킹시드를 받아 나현ㆍ박종훈ㆍ이동훈을 차례로 꺾은 신진서
8단.
송지훈과의 공식전 첫 대결에서 신진서는 좌상 공방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정석 선택이 좋은 결말을 가져왔다. 유행이 살짝 지난 정석을 신진서가 들고 나왔는데 우위를 점하는 변화로 이어졌다. 우세를 잡은
후엔 쭉 밀어붙이며 1시간 10분, 161수 만에 불계승했다.
국후의 신진서는
"초반에는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좌상 전투에서 잘 풀렸다. 배석 관계상 상대가 강한 아래쪽으로 끊는 것은 무리라고 봐서 위쪽을 끊었다.
우상에서도 조금 잘되면서 풀렸다"는 감상을 밝혔다.
박정환(25)이 50개월
연속으로 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신진서(18)가 1년 넘게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두 기사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타이틀을 놓고
겨룬 적이 없다.
▲ 55명이 겨룬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후 이지현ㆍ김다영ㆍ설현준을 꺾고 올라온 송지훈
3단.
박정환이 2006년 5월에 입단하고 신진서가 2012년 7월에
입단하면서 각 기전의 예선과 본선에서만 8차례 대결했을 뿐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벌였던 승부가 2015년 12월의 KBS바둑왕전 준결승(박정환
승)과 2016년 9월의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신진서 승).
상대전적에선 박정환이 신진서에게 5승3패로 앞서고, 신진서는 박정환에게 최근 2연승 중이다. 그래서 결승전의 결과를
점치기란 여간 쉽지 않다.
▲ 두 살 위 송지훈이 도전하는 성격을 띠었던 두 기사 간의 첫 대결은 신진서가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 선수가 속기에 워낙 강해서 제 쪽의 승산이 30~40%
정도라고 본다." (박정환)
"박정환 선수와 첫 번기 결승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대결이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멋진 내용으로 우승하고 싶다." (신진서)
일주일 간격으로 결승 진출을 결정지은 후의 인터뷰 내용이다. 결승전은 3번기로 진행되며 2월 3일에 1국, 2월
10일에 2국, 2월 11일에 3국을 둔다. 대국은 제한시간 10분, 추가시간 20초의 피셔방식.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이다.
▲ "멋진 내용으로 우승하고 싶습니다."
▲ 초대 왕좌를 노리는 신진서 8단. 우승하면 국내 최연소 입신에
등극한다.
▲ 예선부터 8연승을 몰아쳤던 송지훈 3단. 강한 신진서를 맞아 자신의 장기인 전투력,
종반 능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제동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