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아래 글), 올렸던 '멕시코 흐름'이란 글 있지요?
오늘은 간단하나마 그 얘길 하려고 합니다. 그 결과요.
10여 년도 더 찾았던 그 분과 만났습니다.
여기 제가 사는 '내 자리'로 오라고 했고, 여기서 만났답니다.
둘이 날짜를 정한(금요일) 그 날 아침부터 제가,
지하철 6호선을 타시고... 역에 내리면서 전화를 거세요. 그러면 마중 나가겠습니다. 하는 문자를, '카톡'으로도 그냥 문자로도 보냈고,
출발하면서 전화를 한다고 해서,
전화가 오면 장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오전 내내 기다려도 그 분의 소식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라지? 분명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하면서 점심 때가 지났고,
(사실, 그 분이 오면 점심부터 해서 함께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전 내내 아무 연락이 없어서)
나 혼자라도 뭐래도 끓여 먹어야 하나? 하면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순간 전화가 울렸고,
여기 '화랑대'역인데요.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
그래서 어쨌거나 저는 부랴부랴 옷을 걸치고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여기 큰 4거리에서 만났는데요, 정말 25-6년 만이었습니다.
아이, 전화를 하신다고 했잖습니까?
너무 전화를 자주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좌우간 어서 가십시다. 점심 안 드셨죠?
아침을 늦게 먹어서요......
둘이서 대충 살아온 얘기를 나누면서 아파트에 도착했고,
장을 봐서(싱싱한 채소 안줏거리라도 장만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이제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려고 했는데,
일이 그렇게 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습니다. 원래도 그렇지만 오늘은 특히, 그냥 집에 있는 걸로만 가지고 술 한 잔 하십시다! 하게 되었고,
아래 수퍼에 들러 막걸리 몇 병하고 돼지고기만 조금 사가지고 올라왔답니다.
그리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음식을 준비해야만 했구요...
금방 뚝딱뚝딱, 남궁 문표 '김치 부침개'를 했습니다.
(미리 전화를 받았다면, '두부김치'를 하려고 했었는데......)
그러면서 저는,
하나씩 나올 겁니다. 하면서, 우선 잔을 부딛혔지요.
그 전날까지 비가 내렸고, 기온이 약간 내려가서 더 좋았습니다.
후텁지근하지 않았고, '낮술'하기에도 더운 것보다는 약간 선선한 게 나으니까요.
그때가 두시 정도 됐을까요?
보다 본격적인 얘기들(그동안 살아왔던)도 하고,
제 그림 얘기도 좀 하고, 멕시코 얘기(K씨 등)도 하고......
끝이 없었답니다.
중간에 '오징어 볶음'도 했고(이미 준비가 돼 있어서),
과일도 내왔고, 국수 면도 내와 오징어 볶음하고 비벼먹기도 하고...
화려한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성의껏은 준비를 했고, 그 양반도 좋아해 줘서 다행이었는데,
그러다 점점 어두워졌고,
얘기를 하다가,
어느 고등학교 나오셨는데요? 하다 보니,
00고요.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이 양반이, 제 치과의사 이웃겸 친구요, 그 양반하고 동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치과의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원장님, 지금 바로 오세요. 와서 동문회를 하든, 술을 하든 하세요. 했더니,
그 양반도 바로 도착해서,
이제는 셋이서 또 떠들썩하게 놀았답니다.
근데요, 그 날 마셨던 막걸리 병이... 아래와 같았답니다.
(나중에 보니 다른 한 빈병도 있드라구요.)
이 양반, 옛날부터 '술 고래'더니 여전히 그랬답니다.
그리고 집이 멀어서, 밤 10시가 되면서 돌아갔는데요,
저는 그 다음 날(토) 종일 힘들게 지내다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오늘(일)은 그 양반의 동의를 얻어 멕시코에 있는 K씨와 통화를 하면서 그 얘길 했더니,
(이제 제 '남미 방랑기' 멕시코 편이 시작되기에, 그 동영상 문제로 K씨와 통화를 하다가),
K씨가 깜짝 놀라면서 그 양반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줬고,
그들 둘이서 통화를 했던가 본데,
그 뒤로 줄줄이 쌍방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고,
K씨가 5월에 한국에 올 계획이 있다는(가능성) 얘기와 함께,
우리, 다시 한 번 만납시다! 하고도 있답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 양반을 오랫동안 찾았던 결과로,
K씨와 그 양반의 관계도 되살아난 효과(?)로도 이어져,
그렇게 옛(좋은)사람을 만나,
뭔가 마음 뿌듯하면서도 따스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일흔'이 낼 모렌데......
첫댓글 찾고자 하는 인연은 미스터리 하게 찾아지나 봅니다.
아무튼 반가운 인연을 만나서 또 다른 인연이 이어지네.
엄청 줄거운 시간이 되었겠네요.
예, 아주 반갑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마음에 뜻을 두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드라고요.
마음에서 잊지 않고 사는 게 중요하다 할까요.
살다 보니,
그런 경우도 생기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