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팜탄 작전이 불가능 하면, 화공작전이라도(89)
때문에 이번 융단폭격도, 안타깝게 미완의 쇼로 그치고 말았다. 이처럼 감행되었던 벙커 파괴를 목적으로 한, 두 번째 폭격과 융단폭격은 안타깝게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결국, 첫 번째 항공폭격만 성공한 셈이었다.
옆에서 항공폭격을 같이 지켜보고 있던 포병인 덧 한 전우가, 지상군에서 사용하는 포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지상에서 포병들이 사용하는 포탄은, 포탄 뒤에 있는 뇌관이 1차로 폭발하면, 그 충격으로 폭탄 뒷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장약이, 2차로 폭발하면서, 추진력을 얻어 날아갔다고 하였다.
목표지점으로 날아간, 그 포탄은, 앞부분에 붙어있는 신관이 땅에 떨어질 때, 그 충격으로 1차로 신관이 폭발하면, 또다시 2차 충격으로, 포탄 속에 장착된 화약이, 2차로 폭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지상포탄은, 땅에 떨어지는 충격으로, 폭발하므로, 땅이 많이 파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때문에 이 지상포탄은, 벙커를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수색중대 그들은, 보병이기 때문에 포에 대해서는, 생소하여, 잘 모르고 있었다. 실제 작전지역에서, 105mm-155mm 포탄이 떨어진 곳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땅은 많이 파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땅에는 포탄자국이 크게 남아있지 않는 것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보아, 그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오늘 처음으로 지상포와 항공포가, 서로 효과 면에서 크게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포병 그들의 설명을 듣고, 포탄에 대해 이렇게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것이다. 팬텀기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이 항공 폭탄은, 크기도 엄청나게 크거니와 무게도 500파운드에서 2000파운드까지 나갔다고 하였다.
이 엄청나게 무거운 폭탄을, 공중에서 지상으로 투하하게 되면, 그 무거운 힘의 위력으로 땅속 약 2-3m 깊숙이 파고 들어가서, 폭발하게 된다고 하였다.
때문에 그 항공폭탄이 한 번 떨어진 자리는, 웅덩이가 생겨버린다고 하였다. 그리고 적 그들의 벙커에 명중되기만 하면, 그들의 벙커는, 지상에서 영원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짐작컨대, 첫 번째 폭격에서, 적들의 시체가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638고지에 있는 천혜의 요새와 같은, 적들의 벙커 두 개 중, 위쪽에 위치한, 한 개의 벙커에, 팬텀기에서 투하한 폭탄이 정확히 명중되었다.
그 엄청난 위력으로, 폭발하는 바람에, 적들의 벙커는 완전히 파괴되어 웅덩이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속에 있던 적들의 시체가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던 모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마어한 힘의 위력을 지닌 폭탄이 틀림없었다. 그들 수색중대원들은, 그 무서운 벙커 파괴용 폭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비행기 한 대에, 폭탄 두 발씩 밖에 매달 수 없다고 하였다.
이 항공 폭탄이 워낙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끝낼 무렵, 그처럼 신비의 공중 쇼를 연출했던 미 제7전술공군의 팬텀기 한 대도 눈 깜빡할 사이, 간단히 융단폭격을 끝내고, 미 제7전술기지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싱겁게 상황이 종결되어 버렸다.
때문에, 한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계속해서, 638고지 적진지에, 하루에 10회 정도는, 연속적으로 폭격을 해야 하였다. 적 월맹군 그들로 하여금,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도록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 폭격으로는, 그들에게 겁을 주지 못했다. 또한 이 같은 감질 나는 작전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때문에 적들도, 항공폭격이 시작 되면, 급히 638고지 넘어, 5부 능선, 자신들의 연대 본부가 있는, 천연동굴로 피신해 버린다.
때문에 그들은, 네이팜탄 투하작전이 항공폭격보다 훨씬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하였다. 최대로, 강력한, 네이팜탄을, 638고지 정상에 한 발과, 또한, 월맹군 제3사단 12연대본부 상황실을 설치한, 천연동굴 입구에 한 발, 그리고 19번 도로 일대에 한 발, 모두 3발이면. 이 지긋지긋한 앙케 전투는, 간단히 끝냈을 것이라고 최 지원 병장이 쓴 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네이팜탄 투하가 불가능 하다면, 화공 작전이라도 전개해야 한다고, 그는 열변을 토했다.
폐타이어에 벙커시유를 잔뜩 칠하여, 와이어에 약 100m 정도 길게 끼워서, 치누크 대형 헬기에 매달고 가서, 적들이 점령하고 있는 638고지에 3줄을 투하하고, 또 그들이, 연대본부 상황실로, 사용하고 있는, 천연동굴 입구에, 2줄 투하하고, 그리고 638고지와 천연동굴 사이사이에 2줄씩을 투하하여, 불을 질러 놓으면, 이 전투는 간단히 끝날 것이라고 하였다.
“정말 기발한 최 병장의 아이디어였다.”
벙커시유가 잔뜩 묻은, 폐타이어에, 불이 붙으면, 고약한 냄새와 더불어,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적들은,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화공 작전이, 네이팜탄 투하 작전보다야 좀 못하겠다. 하지만, 항공폭격 보다야 훨씬 위력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최 병장의 화공작전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분 대원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에게,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이 같은 화공 작전이야 말로, 정말 멋진 발상이라고, 모두들 그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최 병장 너 가 분대장을 하라고 하였다. 아니! 분대장보다 이앙케 작전을 총지휘하는 맹호 사단장을 해야겠다고, 그를 추겨 세웠다.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
그 옆에 있던 권 병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최 병장 너 같은, 실력이면, 맹호 사단장 보다, 더 위에 있는, 주 월 사령관 정도는, 해야 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분대장과 함께, 이렇게 맞장구를 쳐 주었다.
따라서 그는, 19번 도로에는 왜? 화공작전을 전개하라는 말이 없는지? 그에게 물어보았다.
아! 그건, 아군전술기지에 피해가 있을까봐 그랬다고 하였다. 그는 아군 전술기지 밑에 있는, 19번 도로에 화공 작전을 펼치면, 그 유독 가스와, 고약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아군 전술기로 불어 닥치면, 아군도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그는, 19번 도로에는, 화공작전을 전개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 아쉽게 벙커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한편! 1972년 4월13일 오전, 맹호 기갑연대 제2중대 1소대는, 중대 전술기지를 출발하였다. 캄보디아 국경 쪽, 플레이쿠의 수송도로인 19번 도로상 16번 교량 위, 제2중대 책임 전술기지인 진달래 고개를 넘었다.
그들은, ‘피의능선, 죽음의 고지’ 라고 명명된 638고지를 공격하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제일먼저, 앙케 전투에 투입되어, 돌아오지 않는 특공대작전을 수행중인, 제1대대의 예비중대인, 제3중대에 배속되었다.
그들은 마치! 전설처럼 되어버린, 돌아오지 않은 특공대 작전에 투입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638고지로 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특공작전’ 과, 그 치열하고 처절했던 638고지 1차 공격작전에 투입되었다.
때문에 그들은, (4월13일에서 4월18일까지) 약 6일 동안에, 제2중대 1소대 작전인원 30명중, 전사자와 전상자를 포함한 17명이란 많은 부하를 잃고 말았다. 그들은 천신만고 끝에, 기적처럼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장렬히 전사하고 전상당한 부하들의 생각에, 소대장 그는,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과 슬픔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앙케의 눈물 제2권 연재) 북 큐브 전자책에서 발췌
글쓴이 : 앙케의 눈물저자 권태준
2018.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