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직장인 밴드가 한 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누는 축제가 마련된다.
경인일보사와 음악세계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컴퍼니 樂(Rock) 콘테스트'가 오는 10월 18일 연천시 허브빌리지 야외공연장 '문가든(Moon Garden)에서 개최된다.
'휴화산'이 됐던 아저씨들이 '록밴드'를 결성하면서 다시 '활화산'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즐거운 인생',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이 지난해 소개된 이후 '직장인 밴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2천개 정도의 직장인 밴드가 있다고 하니 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개별적으로 생성된 웹 커뮤니티 또는 사내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거나 특별한 커뮤니티 사이트 없이 순수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는 직장인 밴드까지 합산할 경우 전국적으로 약 1만여개의 직장인 밴드가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그에 따른 회원수는 약 25만~30만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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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들은 실력에 비해 실제 무대에 서는 기회는 자주 갖기 힘들었다. 비싼 대관료, 실력 검증이 안됐다는 편견이 무대에 서고자 하는 그들을 막아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무대가 이런 직장인밴드들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콘테스트는 오는 9월 27일, 10월 4일, 10월 11일에 예선이 진행되며, 예선에 통과한 12팀만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밴드간 실력차를 줄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이번 대회 참가 대상은 '컴퍼니 록 콘서트'에 참가했던 밴드들로 제한된다. '컴퍼니 록 콘서트'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허브빌리지 문가든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벌써 탐구생활·블루하우스·슈크림밴드·더프랜즈 등 36개 전국의 직장인 밴드가 참여했다. '컴퍼니 록 콘테스트' 입상자에게는 대상 500만원을 비롯해 금상(300만원), 은상(100만원), 동상(50만원), 인기상(50만원)이 수여되며 부상으로 깁슨기타(Gibson Guitar), 키보드도 부상으로 지급된다. 문의:(031)955-6980
■ 연습공간 대실 시간당 1만~2만원선… 쉽고 좋아! 하는 곡 선택을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서는 준비가 철저해야 할터. 하지만 연습할 공간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다. 뮬(www.mule.co.kr) 등 밴드음악 전문 사이트를 참고해 보자. 합주실 이용 가격은 한 시간에 1만~2만원 정도다. 보통 밴드 멤버가 4~5명 정도니 3시간 정도 연습하는데 1인당 1만원 정도면 연습할 수 있다. 연습곡은 멤버들이 좋아하면서 연주하기 쉬운 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악보는 인터뮤즈(www.intermuz.com)나 악보나라(www.akbonara.co.kr) 같은 악보 전문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 인터뷰 / 김용진 음악세계 이사 "폭발하는 사운드에 스트레스 날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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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자신이 즐기는 겁니다. 망설일 필요가 없어요. 도전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겁니다."
경인일보와 함께 '제1회 컴퍼니 樂 콘테스트'를 준비하는 음악세계 김용진(51·사진) 이사는 "밴드 활동은 직장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직장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밴드는 혼자서 하는 음악이 아니잖아요. 기타와 드럼 등 다양한 악기와 노래가 어우러져 멋진 사운드를 낼 때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 그것이 직장인 밴드의 매력이죠."
그래서인지 가히 직장인 밴드의 인기는 '열풍'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김 이사는 인기의 비결에 의해 "직장인들이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과 취미생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하는 욕구가 '노래하고 연주하는 활동적인 동아리'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5월부터 '컴퍼니 록 콘서트'를 매주 토요일마다 열어왔다. 직장인 밴드의 일상적 활동을 매주 가까이에서 지켜본 셈이다.
"직장인 밴드 구성원들의 얼굴에는 미소? ?가득해요. 그래서인지 본인뿐만 아니라 연주를 감상하는 청중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죠. 비단 음악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누구나 다 그럴거예요. 이번 콘테스트는 이처럼 열정적인 직장인 밴드에게 수준에 맞는 전문적인 무대를 마련해준다는 데 의의가 있는거죠.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이 보람됩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전국적으로 실력있는 직장인밴드가 다 모이는만큼, 수상을 위해서는 연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가 추천하는 곡은 예전의 대학가요제 음악.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요즘 넓고 음향시설이 잘 정비된 연습실들이 직장인 밴드의 급성장 때문인지 하나 둘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이렇게 연습한 뒤 무대에 올라갈 때 비로소 열정이 '제대로' 분출되겠죠. 이번 연천 허브빌리지에서 열리는 직장인 밴드의 축제 무대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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