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조우에는 사계절 푸르른 화초와 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광조우는 동절기라고 해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고, 기껏 내려가봐야 영상 5℃ 정도 입니다.
그러니 일년내내 상록의 식물들이 싱싱하게 자랍니다.
그런데도 광조우에는 낙엽지고 벌거벗은채 동절기를 지나고 봄이 와야 꽃이 피고나서 잎이 나는 식물이 있는데, 이것은 홍면(紅綿)이라고 하는 나무입니다. 홍면은 광조우에는 비교적 흔한 나무로 광조우의 市花인데 3월이 되면 우리나라의 목련과 같은 크기와 모양의 빨간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키가 무척 크고 위풍당당해 ‘영웅의 나무’라고 하는데, 키 높은 홍면(紅綿)나무가 광저우 외에 중국에 널리 확산된 것은 기원전 2세기경... 월의 왕이 한나라의 왕에게 이 나무를 선물하면서 확산의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에 급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을 생각하며, 부모들이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홍면화는 인도에서부터 중국 남부와 대만, 남태평양의 섬들에 분포하는데, 학명은 Bombax Ceiba, 꽃은 허브차의 원료로 차와 섞어 마십니다.
꽃에 꿀이 많아 새와 곤충이 많이 몰려오는데, 인도 말로는 살말리(Salmali)라고 부르며, <리그베다>에 나오는 전차를
바로 이 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방촌의 리완밍차 차시장의 공터에는 아주 키가 크고 잘 생긴 홍면나무가 한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약 20미터 가까이 되어보이는 나무인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다가 지난 3월 중순쯤 아름다운 붉은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홍면나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광조우에서도 동절기에는 나목으로 있다가 봄이 되어서 이처럼 화사하게 꽃을 피우니 마치 동양화의 꽃그림을 보는듯하여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이 꽃은 우리나라 동백꽃처럼 시들기전에 툭툭 꽃이 땅에 떨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 꽃을 주워다가 잘 말려서 여름철에 다려마시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꽃이 속절없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은 참으로 애석하여 그야말로 인생의 무상함 마저도 느끼게 해줍니다. 떨어진 꽃마저도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이 홍면화가 벌써 열매를 맺고 익어서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꽃의 홍면(紅綿)인 이유도 알았습니다.

홍면의 열매입니다. 크기는 자그마한 키위열매 정도 되어보입니다.

이 열매가 다 익어서 벌어지면 그 안에 가득찬 하얀 물체가 보입니다.
그리고 점점 펴지면 목화송이처럼 솜사탕같은 솜뭉치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바람에 날려서 그 안에 있는 종자가 여기저기 퍼져서 번식을 하게 되지요.


바람에 떨어진 솜조각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조그만 씨앗이 보입니다.
옛날에는 춥고 배고픈 촌민들이 이 솜을 주어모아서 실을 만들어 천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솜조각을 옷안에 채워넣어 방한복을 만들어 입고 추위를 모면할 수 있었고, 또한 잘 벋어 키가 훤출한 모습이 보기좋고, 꽃도 아름다워서 광조우 사람들은 이 나무를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문익점 선생을 상기하며 이 홍면의 씨앗을 몇 개 집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雪>
첫댓글 홍면,,사연이 깊은 나무네요,,자료 게시 감사 드리며 좋은 시간 되세요,
꽃이 피면 무척 아름답겠습니다.
홍면... 우리나라 기후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없겠지요.
귀한 꽃나무내요
덕분에보기드믄 꽃나무 구경잘했습니다.^^
좋은자료 잘 보고 갑니다, 갑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