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격차가 5년 안에 사라진다’ 딥시크, 량원평 씨의 발언 유출로 두 번째 자금 조달을 중단 / 7월 27일(월) / 중앙일보 일본어판
중국 이강 총리가 주재한 정부 업무 보고 건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발언한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 씨(CCTV 캡처)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두 번째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잠재 투자자와의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블룸버그가 여러 소식통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창업자 량원평(梁文鋒) 씨가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는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투자자 간담회 음성 데이터가 유출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량 씨는 자신의 발언 내용이 온라인에 보도된 것에 불만을 품어 자금 조달을 중단했다고 한다. 다만 투자 협상 자체는 여전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딥시크가 앞으로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가 된 음성 데이터는 지난주에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SNS에서도 퍼졌다. 공개 자리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 경영자’로 알려진 량 씨가 5월 20일 투자자들과 3시간 이상 교류한 대화가 118개의 질답 형식으로 정리돼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음성 데이터에는 미중 AI 격차, 기업 비전, 범용 인공지능(AGI) 달성을 위한 로드맵 등 11개의 주제가 포함돼 있었다.
량 씨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AI 격차가 5년 이내에 크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년 후에는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중의 가장 큰 차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자원이다. 그는 “인재 차이, 모델 성능 차이, 응용 서비스 차이도 결국 연산 자원의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1~2년 정도 격차가 있지만, 중국은 미국의 20분의 1 수준의 연산 자원에서도 동일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중국 고유의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했다. 딥시크 버전 3을 학습할 때는 엔비디아 GPU를 사용했지만, CUDA 생태계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TileLang이라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화웨이의 GPU 4개가 엔비디아 GPU 1개 수준의 성능이라고 하며, 칩 자체의 성능은 약 4배, 시간 격차는 약 2년 정도이지만 이는 5년 이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량 씨가 투자자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회사의 비전이었다. 그는 “사회에 큰 선의를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다. AI는 매우 거대한 산업이며, 그 안에서 얻는 이익도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파이로 아주 작은 시장 점유율만 확보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절제’를 내세웠다. 절제는 하나의 전략. 일부를 포기함으로써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전략 역시 다른 사람들과 이익을 나누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딥시크는 AI 발전 로드맵을 추론 과정(CoT) → 에이전트 → 지속적 학습 → 자신의 진화 특이점(싱귤래리티) → 구체화된 물리적 AI로 제시했으며, 현재 단계는 '지속적 학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AGI 비전을 실현하려면 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량 씨는 2년 전인 2024년 7월 인터뷰에서 미중 격차를 ‘독창성과 모방의 차이’라고 요약했지만, 이번에는 이를 컴퓨팅 파워, 즉 자원 문제로 좁혀 설명한 형태다.
한편, 딥시크는 향후 투자 유치를 통해 최소 100억 위안(약 2,415억 엔) 규모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 유치 전에 기업 가치를 최소 4,800억 위안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내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량 씨의 자산은 6월 투자 유치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전 167억 달러에서 36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앤소로픽 PBC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와 오픈AI 창업자 그렉 블록먼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가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