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8. 19. 토요일.
어제 오후 5시경.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가서 늙은이들의 장기를 구경하다가는 하도 시시해서 이내 자리를 떴다.
석촌호수 동호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하늘 한쪽에서는 햇볕이 나는데도 이슬비가 내리더니만 점차로 굵어지면서 급기야는 소낙비가 내렸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도 못한 채 등 허리 굽은 자세로 뜀박질을 하는 체하며
동호에 있는 '송파관광 정보센터' 건물 화장실 쪽으로 뛰었다.
누가 보면 영락없이 버름적거리는 늙은이의 꼬라지였다.
소낙기를 피하면서 올려다보는 하늘.
한편에서는 저녁 햇살이 비춰서 하늘이 맑고, 다른 한편에서는 여러 층의 구름이 조용히 흐리고, 내 머리 위 검추레한 구름에서는 소낙비가 내린다.
석촌호수 동호의 수면 위로 무수히 떨어지는 빗줄기.
비가 조금 그친 듯하면 나는 버름적거리며 뛰어서 서호쉼터 쪽으로 내달렸다.
'문화실험 공간호수' 건물에서 잠깐 쉬고....
조금씩이라도 더 가깝게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로 달렸다.
후줄거리는 옷과 헌 운동화가 질척거리고, 큰 비를 맞지 않고도 집으로 되돌아왔다.
빗물이 밴 옷을 벗고는 화장실에서 찬 물로 몸을 닦았다.
내 마음도 닦았다.
1.
<아름다운 5060카페> '제4회 아름문학 응모전'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다.
박민순 시인의 '어머니의 밥상'
내가 댓글 달았고, 이에 대해서 박민순 시인의 덧글이 올랐다.
'쉽고 쓰기 편한 우리 말, 우리 글로 글 쓰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로 문학을 하겠다는 박민순 시인의 덧글이 무척이나 고맙다.
사실은 나도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 우리문화에 애정을 갖고 있기에 내가 아래처럼 덧글을 달았다.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집어낸다.
댓글 고맙습니다.
오래 전.... 미국 워싱턴으로 협약을 맺으러 나갔지요.
외무부 미주국장과 수행원, 상공부, 과기처, 우리 회사 1명. 총 5명.
아국 대표수석은 외무부 미주국장 반기문.
그분은 훗날 외무부장관, 유엔사무총장 역임.
회의장에서 미측과 아국 대표는 영어로 솰라솰라.... 협약 문건은 미국이 영문으로 작성.
한국 대표단은 영어의 오탈자, 영어 문장이나 검토한 뒤에 양국 대표간에 서명.
아쉽대요.
우리 한국말로 회의하고, 한글로 협약을 맺으면 안 되나요?
훗날 제가 미국으로 공문 보낼 때에는 표지는 영어로, 본 내용은 한글로 타자 쳐서 ..... 발송.
'당신들이 알아서 영어로 번역해라. 당신들은 한국에 공문 보낼 때 한글로 쓴 공문을 보낸 적이 있느냐?'
라는 뱃짱이었지요.
앞으로는 우리나라 한국어가 UN공용어로 등록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말, 한글이 더욱 힘이 나겠지요.
평소부터 우리들은 우리말 우리글자를 더욱 다듬어야겠지요.
아름문학상도 우리말 우리글자로 정확하게 쓴 문학인이 수상했으면 합니다.
박민순 작가님. 고맙습니다.
당시 내 기억을 더듬는다.
나는 1949년 1월생이라서 1960년대에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배웠다.
영어선생은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일본식 교육을 받았던 터라 영어 발음은 일본어투였다.
자연스럽게 내 발음도 일본어투.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외무부 미주국장의 발음도 일본어투.
워싱턴 회의석상에서 협상하는 한국측 수석대표인 반기문 님의 발음이 무척이나 어색했다.
나는 '우리말로 협상하면 훨씬 좋을 텐데....' 속으로 중얼거렸다.
1차 협상이 끝난 뒤 협약서를 작성해야 했다.
미측이 협상초안을 영어로 작성해서 우리측한테 넘겼다.
우리 협상팀은 한국말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잠시 뒤에는 미주국장이 미측한테 영어로 솰라솰라하고....
다시 영어로 된 협약서를 작성하고, 수정하고 ... ..
최종적으로 반기문 미주국장이 서명했다.
... . .....
나는 우리말로 협상하고, 우리글자(한글)로 협정서를 작성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귀국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은 UN공식언어로 채택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국력이 더욱 커져서 조만간 한국언어가 국제언어로 채택되었으면 싶다.
국제회의 석상에서 한국말로 회의하고, 외국 통역관들은 즉시 자국어로 통역하고, 협의서/조약 등은 그 자리에서 즉시 번역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말, 우리글자, 우리문화가 '세계로, 세계로' 더욱 번졌으면 싶다.
<아름다운 5060카페>.
카페 이름도 얼마나 좋으냐.
'아름다운' 수식어가 많은 것을 내포한다.
1.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햇볕이 났다.
초가을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들녘에서는 벼 이삭이 익어가고, 산에는 밤톨이 자꾸만 굵어지겠다.
도토리 상수리도 굵어지고....
내 몸은 서울 아파트 안에 있어도 내 마음은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집 텃밭에 가 있다.
낮에는 텃밭에서 일하고,
저녁 해 질 무렵에는 자동차를 이끌고 무창포해수욕장으로 나가고 싶다.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수평선 저 너머에는 원산도, 외연도 등의 섬들이 줄줄이 보일 게다.
2023. 8. 19. 토요일.
첫댓글 서울에 사시면서도
오매불망 못 잊는 고향 이야기는
항상 마음을 저리게 합니다.
누구든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그립지요. 타관 객지에 나가 살면요.
댓글 고맙습니다.
등허리가 자꾸만 굽혀지고, 귀가 어둬지는 지금....
외지로 여행 다니기가 무척이나 그렇지요.
나 혼자서 걸어다닐 수 있는 집 근처에나 겨우....
젊은날에는 취직준비에 바빠서
직장생활하고 결혼생활을 하면 여기에 매달려야 했고....
주말에는 대부분 고향에 내려갔지요.
차 멀미, 도시생활에 적응 못하는 어머니이기에 고향집에서 맴 도셨지요.
늙어가는 엄니, 치매기 진행 중인 엄니를 잠깐이라도 만나뵈려고 저는 주말이면 고향 열차를 타야 했지요.
그 어머니가 저세상으로 떠난 뒤...
이제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 어리버리하게 세상 사는군요.
세상 좁게 산다는 뜻이지요.
내가 여행 다닌 곳은 고작 수도권 위주... 당일치기로....
세상 좁게 살았지요. 하지만... 제가 마이크를 잡으면 거침없이 말할 겁니다.
지정학 측면에서 한국의 입장을 알기에....
공무로 해외출장 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외국....
태평양 바다가 눈에 또 선하게 떠오른군요.
한글...💗~🐦🐦
세종대왕이 한글을 위해
애쓰지 않았으면,
까막눈으로 살아갈 뻔 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중국 한자말로, 한자로 문자생활했을 겁니다.
만약에 일본제국주의가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했다면 우리나라는 계속 식민지가 되어서
국민은 모두 일본어에 심취해서 '와레와레와.....하이데스'라고 일본말로 말하고, 일본어로 글 썼을 겁니다.
엄청나게 친일했겠지요.
불행 중 다행으로 일본이 무조건 항복했기에 우리는 우리말과 우리글자를 다시 쓰기 시작했지요.
아쉽게도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지 왜그리 틀리게 쓰는지....
요즘에는 이상한 외국말, 일부로 만든 말로 언어생활을 하대요.
예컨대 방금 전에 오른 어떤 글에서 조금만 인용합니다.
'잔차, 도랑깡, 초딩, 아끼징끼, 홀릭, 스맛폰, 아까비' 등
이게 무슨 말일까요?
국어사전으로 검색해도.... 골치가 아픕니다.
@최윤환
(까막눈으로 살아갈 뻔 했습니다.)
이 문장은
한글이 없었다면, 문자, 책을 좋아하지 않는
피케티가
까막눈으로 살아갈 뻔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재미없는 한자,
일본어를 멀리했을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한글...🌸🌸
@T 피케티 댓글 고맙습니다.
위대한 국어 내 조국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내 안의 나는 무지 예쁘다'라는 수필 작가님이기에 우리말을 무척이나 사랑하며, 우리글자(한글)로 글 쓰고 계시지요.
정말로 고맙지요. 우리말과 우리글자를 사랑하시기에..
짧은 학력인데도 스스로 공부를 더 해서
〈내 안의 나는 무지 예쁘다〉, 〈밥 한술에 이야기 반찬〉, 〈나는 여전히 설렘을 꿈꾼다〉를 발간한 운선 작가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