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에서 분기된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호남정맥을 남으로 보내고, 북으로 달리며, 입봉 보룡 고개를 지나 연석산을 솟구친 뒤, 운장산 서봉을 비롯한 동봉과 중봉의 세 개 봉우리를 일구어 놓았다.
그러나 운장산의 정상인 중봉은 금남정맥에서 동쪽으로 0.5km쯤 벗어나 있으며, 정맥은 서봉에서 피암목재, 장군봉을 거쳐 대둔산으로 뻗어간다.
운장산의 물줄기는 서쪽의 동상면 쪽은 동상저수지와 고산천을 통하여 만경강으로 흘러 들고, 주천면과 정천면 쪽은 정자천과 주자천을 통하여 금강에 합수된다.
행정 구역은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에 위치하고 있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줄기에서 가장 높은산으로 북쪽의 장군봉과 대둔산,남쪽의 내장산 무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최고봉이다. 또한 운장산(주줄산)은 주위의 산들보다 한결 높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우뚝해 보이고 우람해 보인다.
또 금남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일 뿐더러 운장산 서쪽의 완주군, 익산시, 김제시, 정읍시 일대의 넓은 지역이 거의 평야지대이고, 남쪽의 평균 해발이 292m인 진안고원과 북쪽 가까이에도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운장산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으뜸이다. 그 중에서 서쪽의 금만평야와 동쪽에 조망되는 대덕유의 조망이 두드러지게 좋다.
또한 운일암 반일암은 진안 8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 일찍부터 널리 알려진 곳이다.
남쪽 867m의 명도봉과 북쪽의 846m의 명덕봉이 깍아지른 낭떠러지를 이룬 사이 계곡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운장산의 옛 이름은 한결같이 주줄산으로 되어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33권 금산군편에는 '군의 남쪽 40리에', 34권의 고산현 편에는 '현의 동쪽 34리에', 39권 용담현편에는 '현의 서쪽 30리에' 주줄산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용담현편에는 주줄산 신단도 나와 있다. <택리지>팔도총론 전라도편에는 "마이산이 북쪽으로 가다 진안과 전주 사이에서 주줄산이 되고"라고 쓰여 있다.
이처럼 19세기 중엽까지의 기록에 주줄산이라고 되어 있는 산이름이 언제부터 운장산으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진안군지>에 "운장산의 옛이름은 구절산이었는데, 조선 중종 때 율곡의 친구인 성리학자 송익필이 운장산의 서봉 아래 오성대에서 유배 생활 때문에 은거한 뒤부터 그의 자인 운장을 따서 운장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필자는 한결같이 문헌에 주줄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산의 이름이 개인의 자를 따서 운장산으로 고쳐진 것은 잘못이므로 주줄산으로 바로 잡고자 한다.
2. 문화 유적 및 명승지
{서봉과 오성대}
오성대에서는 조선 중종 때 송익필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매일 아침 서봉에 올라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하여 문안을 드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서봉을 독제봉이라고 불렀다. 서봉과 오성대, 동봉, 상대바위 등이 그렇듯 주릉이 암봉과 암애로이뤄져 자연 경관이 좋고 위연하다. 그 모습과 산 위에서의 조망이 훌륭하고 명승지 운일암 반일암을 품고 있으며, 숲도 좋고 산길도 좋은 운장산이야말고 최고의 명산이다. 운장산은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이다. 즉 남쪽 계곡은 정자천을, 북쪽 계곡은 주자천과 금강을 형성하고, 서쪽 계곡은 만경강으로 흐른다.
{성리학과 관련된 지명}
운일암 반일암이 있는 냇물을 주자천, 이웃의 정천면을 흐르는 냇물을 정차천이라 한다. 안천면을 흐르는 냇물은 안자천이라 불러서 주희, 정호 정이, 안희 등 유학의 대가들의 성을 딴이름이 많이 있다.
마을 이름도 안정동, 안자동,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따서 '무이구곡, 무이동' 처사동도 있다. 특히 무이동은 주희의 동손인 주찬이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중국에서 주희의 후손들이 기록을 보고 찾아와 무이동 표석을 확인하고 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이 일대에는 명산인 운장산이 있으면서도 흔한 절 하나 없고, 성리학과 관련된 이름과 지명이 많은 것으로 보아 중국 유학의 대가들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해도 어떤 까닭이 있을 것이므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3. 산행 안내
제 1코스
연동 연석산 운장산 복두봉 구봉산 윗양명(14.5km, 8시간)
제 2코스
연동 연석산 운장산 연동(10.5km, 5시간 30분)
제 3코스
황금리봉곡 칠성단 서봉 활목재 독자동 외처사동 대불리 종점(13.0km, 6시간)
제 4코스
상궁항 정수암 만항재 오성대 서봉 운장산 내원사 가리점 방각리(14.0km, 6시간)
운장산의 산행에서 가장 큰 재미는 조망이다. 특히 덕유산이 인상깊고, 서대산, 징악산, 민주지산, 적상산, 대덕산, 장안산, 성수산, 마이산, 팔공산 등은 동편에서 볼 수 있다.
만덕산, 내장산, 모악산, 위봉산, 운암산, 계룡산, 대둔산 등의 명산들을 남에서 서를 거쳐 북으로 돌며 볼 수 있다. 초겨울 맑은 날에는 가야산, 지리산까지 보인다. 북쪽 대불리에서 보는 산의 모습은 우람한 기와집 지붕 모양이다. 진등에서 동산면으로 넘어가는 싸리재에서 보는 운장산의 모습이 가장 좋다.
산행길은 북쪽 대불리에서 처사동을 기점으로 처사동 독자동 서봉 상봉 동봉 북릉길 안처사동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또 운일암 반일암도 거칠 수 있어서 좋다. 남쪽에서는 군내버스 종점을 기준으로 부귀면 궁항리에서 서봉 서쪽의 만항치(서봉과 연석산 사이)로 올라 서봉에 오르는 길, 부귀면 황금리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길, 정세 코스 북쪽 대불리 기점과는 달리 그 기점이 각각 다른 깊은 골짜기에 갈라져 있고, 주릉까지의 산행시간이 길다.
금남정맥 종주 코스는 완주 주화산에서 시작하여 입봉, 보룡고개, 연석산, 운장산을 거쳐 피암목재로 빠지는 코스로 15,9km의 거리이며, 8시간쯤 소요된다.
또 하나 새로운 코스가 개발되어 산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산행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이 코스는 동상면 연동에서 동릉을 타고 연석산, 복두봉, 구봉산을 거쳐 윗양명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제 1코스는 전주에서 26번 도로를 타고 진안 방향으로 달리다가 화심에서 좌측의 749번 도로를 타고 동상명 방향으로 진입하여 9km쯤 달리면 연석산 안내판이 있는 연동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등산로를 따라 흐르는 연석계곡을 거쳐 연석산까지는 1시간 20분쯤 소요된다. 연석산 정상에 서면 운해를 허리에 감고 있는 주줄산 서봉이 산꾼들의 머리를 압도할 듯이 우뚝 솟아 있다.
연석산에서 운장산 서봉을 향해 17분쯤 내려가면 만항치 사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은 정수암, 왼쪽은 상검태로 빠지는 길이다. 경치 좋은 쉼터바위와 잣나무 단지를 지나면 거대한 서봉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40여분 가면 갈림길이다. 우측은 활목재로 빠진다. 산죽과 뒤덮여 있는 정맥을 직진하여 30분쯤 된비알을 치고 나면 암봉의 전망대로 운장산 서봉에 이른다.
서봉의 암봉을 정상으로 착각하여 표지석을 세웠는데 누군가 이를 철거하여 다행스럽다. 정상은 건너편에 있는 1,125.9m의 상봉이고 그 옆의 봉우리는 동봉이다. 전북산사랑회에서는 2000년 5월 14일에 운장산에 이정표를 설치한 바 있다. 서봉에서 정상까지는 0.5km로 20여분이 소요된다. 정상에는 흉물스런 통신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서의 하산코스는 다양하다. 동상면 연동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는 2시간쯤 소요되고, 서봉을 거쳐 피암목재로 가는 코스는 1시간쯤 소요된다. 그 밖에 독자동을 거쳐 외처사동으로 빠지거나, 정수암 봉곡마을 가리점 상검태로 하산하는 코스 등이 있다. 정상에서 동릉을 타고 복두봉과 구봉산을 거쳐 윗양명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약 10.4km로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4. 교통 안내
대중교통
전주 진안(직행버스 10분 간격 운행)
진안 주천 대불리(군내버스 운행)
진안 부귀 봉곡마을(군내버스 운행)
전주 화심 동상 연동마을(전주시내버스 1시간 간격 운행)
전주 부귀(버스 2회 운행)
승용차
전주 화심(26번 국도) 연동(749번 지방도로)연석산 입구
전주 화심 보룡고개 봉암리 봉암교(26번 도로) 상궁항
전주 화심 보룡고개 오산교(26번 국도) 부귀 황금리 봉곡
전주 화심(26번 국도) 연동 동상면(740번 국도) 신월 삼거리(732번 도로) 대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