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아! - 海心 구장회 -
요즈음 우리 사회에는 “딱 좋아!” 라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TV 광고에 보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 아저씨가 자기가 발명했다는 장약을 선전하면서 좀 어설푼 표현으로 “변비에 딱 좋아! 어린이 장 건강에 딱 좋아!” 라고 몇 번씩 강한 어조로 외치는 소리가 나온다. 광고 내용은 잘 입력이 되지 않지만 “딱 좋아!”라고 힘주어 말하는 말투가 머리에 입력이 된다. “딱 좋다“는 말은 안성마춤으로 너무 잘 맞게 좋다는 표현이다.
서울에 모임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봉담 못미처 왼쪽으로 건물에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 어느 계절인지는 기록되지 않아서 어느 계절을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봄에 그 문구를 보면 봄이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 되고, 여름에 읽으면 여름이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고, 가을에 읽으면 가을이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 되고, 겨울에 그 문구를 읽으면 겨울이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이 된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은 사람마다 다르게 사시사철이 될 수도 있다.
오승근 가수가 불러 힛트를 친 “내 나이가 어때서” 라는 노래가 고속도로 휴게소 잡동산 가개마다 크게 틀어놓아 한동안 휴게소에서 많이 들었다. 그리고 듣는 사람들 중에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오승근씨는 이 노래를 불러서 더 유명해 ?고 수입도 꽤나 올랐을 것 같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오오 그대만이 정말 내 사랑인데 눈물이 나네요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내가 주일에 목포에서 오후 헌신예배 강사로 초빙되어 아침에 목포를 향해 가다가 11시가 가까워 저서 길가에 있는 교회에 들어가 11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예배 설교 도중에 내 앞자리에 앉은 50대 자매님, 아마도 집사쯤 되는 것 같은 자매에게서 핸드폰이 울리는 노래가 나오는데 아주 큰 소리로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노래가 터저 나왔다. 신자들이 고개를 돌려 그 자매님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얼마나 50대에 사랑을 하고 싶었으면 그 노래를 핸드폰 울림 노래로 입력을 시켜 놓았을까 생각하면서 그 여자가 측은히 보였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소리를 높여 부르는 데 그 사람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나이가 좀 들은 50대 이상이 부르는 노래 같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었다고 잘 알아주지 않는 것 때문에 한탄을 하며 자기 사랑을 알아달라고 애원하는 노래 같다. 엄밀이 말하면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니라 “연애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말이다. 사랑하는 데 무슨 나이가 문제가 되는 것인가, 나이가 많아도 연애하고 싶다는 아우성으로 생각된다. 만약에 20대가 이 노래를 부르면 20대가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이고, 40대가 부르면 40대가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이고, 60대가 부르면 60대가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고 잘 알아주지 않는 60대 이상이 부르는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디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가 있겠나, 사랑은 나이가 상관이 없지 않은가, 나는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 몸에 “딱 좋은 약” “딱 좋다!”는 말을 들으면서 “가을은 하나님께 감사하기 딱 좋은 계절” 이라는 생각이 떠 올랐다. 붉은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산과 들을 보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고, 황금물결 춤추는 논과 밭을 바라보고, 오곡백과가 풍성한 것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기 딱 좋은 계절로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일년 12달 모두가 하나님께 감사하기 딱 좋은 날이 아닌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는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는 말씀처럼 일년 365일이 하나님께 감사하기 딱 좋은 날이다.
그뿐인가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주님을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하루라도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나는 “몸에 딱 좋다는 약”도 관심이 없고,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도 관심이 없고, “사랑하기 딱 좋다는 나이”도 관심이 없다. 내 머리에는 ‘딱 좋은 것’이 딱 하나가 있다. 그래서 나는 고속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 보면서 아무 힘차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여 작은 소리로 속으로 이렇게 외처본다. “내가 일평생 동행하며 사랑하고 찬양하기에 딱 좋은 분은 나의 주 예수님 뿐이시다!” |
출처: 海心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海心 구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