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600만 원은 후배들에게" 장학금 남기고 세상 떠난 대학생, 명예졸업장 받는다
대구대 생물교육과 고 차수현 학생. 연합뉴스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그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던 대구대 생물교육과 고(故) 차수현 씨가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20일 대구대는 이날 오후 경산캠퍼스 성산홀에서 명예졸업장 전달식을 열고 수현 씨의 아버지 차민수(55) 씨에게 딸의 명예졸업장을 전한다. 또 수현 씨가 대학에 기탁한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 열어 같은 과 후배 6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장학금을 전할 예정이다.
앞서 수현 씨는 지난 6월 22세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뜨면서도 평소 아르바이트로 번 돈 600만 원을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남긴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대구대는 수현 씨가 평소 다녔던 사범대학 건물 벤치에 추모 문구를 새기고, 명예졸업장 전달로 그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로 했다.
아버지 차 씨는 "4학년이 돼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것을 몹시도 기다렸던 딸이 끝내 교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명예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하늘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투병 중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차수현 학생의 열정과 헌신이 다른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차수현 학생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꿈과 열정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알바비 600만 원은 후배들에게" 장학금 남기고 세상 떠난 대학생, 명예졸업장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