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학배구계에 ‘꽃미남 신인스타’가 뜨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대 2년차 센터 하현용(21). 197㎝의 훤칠한 키에 요즘 신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곱살한 외모를 가졌다. 몸도 호리호리해 실업배구 삼성화재의 월드스타 김세진만큼 날씬하다. 배구계에서는 김세진 이후 ‘오빠부대’가 사라진 백구 코트에 인기몰이를 재현시킬 수 있는 루키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실력. 지난 2001 슈퍼리그 시즌에는 신입생이라 거의 뛸 기회가 없었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데뷔한 셈. 아직은 2년 선배인 주전센터 박재한(23·207㎝)의 보조공격수로 코트 중앙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당당히 스타팅 멤버다. 기량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이번 리그 데뷔전이었던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공격득점은 2점에 그쳤지만 센터로서 블로킹을 3개나 올렸다. 지난 2일 인하대와의 경기에서는 비록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10득점에 4블로킹을 기록해 이경석 감독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감독은 하현용에 대해 “손목 스냅이 좋아 속공을 잘 해낸다”며 “국가대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본인도 “속공은 자신 있다”고 말한다. 다만 힘이 좀 달리고 아직 블로킹이 약하다는 게 본인과 이감독의 진단이다. 하현용은 그래서 현재 80㎏인 체중을 5㎏ 정도 늘릴 계획이다.
분당 송림고를 나온 하현용은 중1 때 키(173㎝)가 크고 순발력이 있어 주위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드리븐’ 같은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하현용은 지난해 같은 학년인 다른 학교 여대생과 교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구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헤어졌단다. 어머니 오정옥씨(45)와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여동생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는 하현용에 대해 이감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번 시즌에 잘 해주면 ‘오빠부대’를 부활시킬 수 있는 유망주”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