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8. 20. 일요일.
아침부터 다소 흐리다.
텃밭농사를 짓던 촌사람인 나.
함께 살던 어머니가 집나이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인 2월 말에 저너머 세상으로 여행 떠나셨다.
1982년 6월 폐암으로 66살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두 분 합장하고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온 나.
서울에서는 무기력한 무능력자가 되었다.
할일이 없기에 아파트 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강변 송파구 잠실이나 또는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가서 걷는다.
나날이 더 늙어가는 '늙은이'이기에 등허리가 굽어진 채 어기적거리다가는 집에 돌아온다.
또 할일이 없기에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뉴스도 보고, 개인 카페에 들러서 회원들이 쓴 글을 보고, 어쩌다가 댓글을 단다.
지적하는 듯한 댓글 달았다고 회원한테서 숱하게 미움을 받으면서도 지금껏 이 짓을 계속한다.
어색한 듯한 낱말 문구를 보면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하고, 띄어쓰기 사전 또는 국어대사전을 펼쳐서 이를 확인한다.
이런 생활이 수년 째 이어지니까 지금은 나도 모르게 우리말, 우리글자(한글)을 공부하게 된다.
내 집나이 일흔여섯 살.
남이 글 올바르게 썼다고 해도 나한테 직접 이득이 되는 게 무엇일까?
전혀 없다. 돈 한푼어치도 안 생긴다.
그런데도 회원들이 글 잘 썼으면 싶다.
우리말, 우리글을 잘 쓰면 한국사람이 아닌 외국인도 이를 읽으면서 한국언어를 배울 게다.
* 검색창에서 어떤 낱말, 어떤 문구가 일치하면 카페 비회원도 그 글을 읽을 수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자가 국제어로 등록되었으면 싶다.
내 몸은 서울에 있어도 내 마음은 충남 서해안 지방에 내려가 있다.
텃밭에서 일하고 싶기에.
수백 그루의 과일나무 묘목을 심었다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참 서울로 되올라왔다.
돌보는 이가 없어서 묘목은 죽거나 제멋대로 웃자랐고, 살았다고 해도 전정할 시기를 놓쳐서.....
이제는 쓸모가 없는 잡목으로 변해버렸다.
시골 5일장터에서 사다가 심은 다양한 종류의 화초들은.... 웃자란 풀더미에 치여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사라졌고....
지금은 내가 심지도 않았던 야생식물이나 빼곡히 들어찼다.
시골에 내려가서 톱으로 웃자란 나무가지를 베어내고, 호미로 땅을 파서 풀뿌리를 뽑아내고 싶다.
식물 다양성을 추구하는 나이기에 다시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 꽃나무 묘목과 키 작은 화초 모종을 사다가 심고 싶다.
풀 한 포기조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처럼 풀밭을 맸던 내가...
지금은 흘러간 저너머의 시간 속에서 나를 되찿고 싶다.
지금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맴도는 나.
내가 가입했던 카페 숫자는 190여 개. 농업 관련 카페, 5060대 내 나이 또래의 카페, 문학카페, 국내여행에 관한 카페 등 190여 개.
30개 쯤의 카페가 사라졌고, 지금도 158개가 남아 있지만 최근에 내가 활동하는 카페는 고작 몇 개뿐이다.
지극히 몇 개에만 집중한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그 몇 개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글쓰기 측면에서 보면... 아쉽게도 별로이다.
나는 오래 전...
어떤 기관의 공보관실에서 근무했다.
수십 명의 보도맨이 들락거리고, 주요 언론기관의 기자들이 상주하고....
그 당시에는 혼탁한 정치와 관련된 시사성 짙은 뉴스에서는 용어 하나라도 심각하게 반응했고....
또 오래 전에는 어떤 정부기관에서 책 발간을 담당했다.
산하기관 등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하나 총책임자는 나 혼자.
용어 하나 문구 하나라도 심각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 책은 국내는 물론 해외공관으로 나가기에 자칫하면 타국과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었다.
예컨대 이렇다.
과거 구한말시절에 미국, 영국이 아국에 대해서 어떤 일을 저질렀던가? 그렇다고 해서 21세기인 지금 그 국가를 상대로 '적'이라는 낱말을 붙일 수 있을까?
구한말 일본제국이 우리나라를 병탐해서 식민지를 만들었다고 해서 지금 일본국가/ 정부에 대해서 공문서에 '주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용어 하나, 문구 한 귀절로도 자칫하면 심각한 외교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처럼 나는 개인 카페에 올리는 글이라도 낱말 하나, 문구 한 줄이라도 보다 정확하게 쓰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댓글 달았다고 해서 어떤 회원한테서는 미움이나 받는다.
오늘도 그럴 게다.
카페에 오른 글을 읽고는 아래처럼 댓글을 달았으니.....
1.
어떤 시를 보았다.
모기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다가는 지웠다.
산책길 산 모기~~~~~~
산모기가 간간히
산모기에 물렸다
'산 모기'와 ' 산모기'
두 개의 낱말?
검토한다.
1) 산 모기
- 돈 주고 구입한 모기
-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모기
2) 산모기
산에서 사는 모기
* 집모기 : 집에서 사는 모기
2.
어떤 시를 보았다.
1)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다.
첫 문장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 치고 출퇴근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거다'
왜 사람들을 치고, 패고, 때리나요?
'치고'라는 낱말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 치다 : (타동사) 힘껏 때리거나 두드리다.
2) 시를 쓴 작가님은 덧글 붙여서 회신했다.
' 여기에서 치고 는 찾아보니 그 전체가 예외 없이 모두 라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랍니다'
3) 내 덧글(추가) :
예.
그렇다면 이런 문장일 것 같군요.
'대한민국 사람들 치고 출퇴근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거다'
→ 대한민국 사람들치고 ....
* 조사이기에 앞말에 붙여서 쓴다.
다음 어학사전으로 검색합니다.
* ~치고 :
1. 체언의 뒤에 붙어, 주로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여, ‘그 전체가 예외 없이 모두’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2. 체언의 뒤에 붙어, ‘앞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중에서는 예외적으로’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3.
인터넷 뉴스가 떴다(뒷이야기).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2023. 8. 1. ~ 8. 12.)
* 세상에나...
이런 물구덩이에서 야외용 텐트를 친다고?!
잼버리 국제행사가 끝났는데도 해외에서는 이런 뉴스가 오랫동안 지속되겠구나.
한국의 실상을 알리는 뉴스일 게다.
행사자가.. 벌레 물린 흔적이다.
*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2023. 8. 20. 일요일.
잠시 뒤에는 석촌호수로 나가서 천천히 걸어야겠다.
등허리 아파서 뒷짐을 지고는 이따금 멈춰서서 주먹 쥔 손으로 등허리를 두둘겨야겠다.
첫댓글 저는 요즘 하루 대여섯 번 모기에 물리는데(아파트 정원 한 바퀴 돌며 쓰레기 줍고 거미줄 지우다 보면)
'물린디'나 '버래물'을 꼭 발라서 치료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모기....
암컷인 갸들도 종자번식하려고, 영양보충하려고 남의 피를 빨아먹을 겁니다.
설마하니 박 시인님이 자선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갸들한테 물리면 왜그리 가렵던지, 살갗이 부르트고....
사회 저변에서 담배꽁초, 쓰레기 등을 거둬들이려면 모기한테 물릴 겁니다.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위 잼버리행사....
정말로 욕 바가지로 처먹어도 싸지요.
어떻게 저렇게 부실하게 국제대회를 치뤘을까요?
살갗이 약한 저는..... 위 사진을 보면 소름이 끼칩니다.
벌레 물려서... 이게 대한민국의 실상일까요?
돈 주고 산 모기?? 다른 회원님이 애써 쓴 글, 빗대서 이렇게 하시면 좋습니까??
네 항상 배움니다. 글 쏨씨. , 또한 말에 대하여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