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국어사전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 북받치는 역정이나 싫증을 내는 짓,
또는 그러한 성질”을 나타내는 말로 나와 있습니다.
요즘은 더위 때문에 그런지 누군가 조금만 스트레스를 줘도 짜증이 금세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까닭에 결코 바람직한 말이 아님에도 조금만 불편해도
무조건 ‘짜증 난다.’를 무심결에 습관처럼 쓰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짱나’라고 줄여서 자기들끼리 은어화해 버렸지요.
짜증이라는 말은 마음에 즐겁게 또는 달갑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뜻의
‘짜다’라는 순우리말이 ‘어떤 병의 성질’을 뜻하는 증症이라는 한자어와 결합 되어
북받치는 역정이나 싫증을 나타내는 명사가 된 말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연관성 없는 순우리말과 한자 사이에서 일어난 이 같은 현상이
자주 쓰는 단어가 되어 버린 셈이지요.
비슷한 말인 ‘화나다’ ‘성질나다’라고 쓰이면 훨씬 말맛이 살아나고
듣는 상대도 짜증이 덜 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ㅎㅎ
아이들이 짱나로 표현하는 것처럼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모든 걸 단순화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태가 마치 다르다.라고 표현해야 하는 것을, 틀리다. 라고 하는 것처럼,
말글의 올바른 연상작용까지 막고 있는 셈이지요.
일기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여전히 더울 거라고 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짜증 나지 않도록 즐거운 생각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