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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브론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빛으로
본문 : 출애굽기12장1~20절
제목 : 유월절과 무교절
열째 재앙을 내리기 전, 하나님은 이 재앙에서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십니다.
앞으로 이스라엘은 이 구원사건을 유월절과 무교절을 통해 영원토록 기억해야 합니다.
1. 유월절과 그 규례(1~14절)
1)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십니다(1절)
“[1]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여호와께서 …일러 말씀하시되”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심을 강조하는 구약 특유의 관용어로서 앞에서도 몇 번 반복되었습니다(6:1 ; 7:1 ; 8:1 ; 9:1 ; 10:1 ; 11:1).
애굽 땅에서 - 여기서는 특히 애굽 땅이라는 장소가 강조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떠나기 바로 직전임을 강조하며,
또한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2) 출애굽하는 달을 그해 정월로 삼으라 하십니다(2절)
“[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 이 말은 출애굽하는 달을 그해 정월(正月)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존의 시각 환산법을 초월하여 새로운 월력을 제정하신 이유는,
이제 이스라엘이 하나의 자연인으로부터 하나님의 은총으로 선택,
구원받은 선민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그분의 통치권 아래 머물게 된다는 구원 사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와 같이 영적인 일은 그 변화(중생 또는 해방)에서 출발점을 찾습니다(벧전2:2).
*벧전 2:2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왜냐하면 이것이 새로운 영적 성장과 그 여정의 발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여기에 나오는 '첫 달'은 아빕(Abib)월이라 불리우는데 바벨론 유수(幽囚) 이후에는 니산(Nisan)월로 그 이름이 바뀝니다(느2:1).
한편 이 달을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3, 4월에해당됩니다<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3)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3절)
"[3]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회중(콜 에다)은 '이스라엘의 온 백성', '이스라엘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회중은 이스라엘 장로들에 의하여 대표되었습니다(21절).
어린 양(세) - 문자적으로는 염소나 양의 새끼를 가리킵니다(5절).
이는 중요한 예표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곧 여기서 어린양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사 53 : 1-12).
각 가족대로 - 유월절 식사는 가족 중심의 공동식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1년 된 한 마리의 양이나 염소를 소비시키는데 최소한 10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여기서 가족 단위로 유월절 규례를 지키게 하신 것은 가족은 하나의 혈연 공동체 이상의 집단으로서, 여호와의 구원의 은총을 찬송하는 신앙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편 자세한 유월절 규례에 대해서는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를 참조하라.
4)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4절)
"[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잡고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 즉 '한 자리에서 양고기를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식구가 적으면'이란 뜻입니다.
이럴경우 이웃 가족과 연합해서 한 마리를 잡아야 했습니다.
각 사람의 식량을 따라서 -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생각하여'(공동번역)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가족 중에 노인과 어린아이 및 식욕이 왕성한 청년의 처지까지 일일이 감안해서 양을 잡으라는 뜻입니다.
한편 그처럼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하여는 10절 주석을 참조하라.
5) 유월절 희생 제물의 4대 요건을 제시합니다(5절)
“[5]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즉 그것은 (1)양이나 염소중에서 (2)흠 없고 (3) 일 년 된 수컷이라야 했습니다.
흠 없고 - 거룩하신 하나님께 바치기에 적절하고 완벽한 상태의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몸에 어떤 결함이나 질병 등 조그마한 흠도 없는 것을 뜻합니다(레 22:20;말1:8).
한편 여기서 흠이 없다는 것은 죄에 대하여 절대 무흠, 순결하셔서 스스로 인류 대속의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성을 상징합니다(히 7:26; 벧전 1:19).
일 년 된 - 특별히 '1년'이 요구된 것은 양이나 염소에게 있어 그때가 가장 신체적으로 왕성하기 때문이고, 또한 한 가족 단위(약 10명)에 적절한 고기량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Lange).
따라서 너무 미숙하거나 늙은 것은 제물로서 부적합 했습니다.
수컷 - 또한 '수컷'이 요구된 것은 아마 이 수컷이 양성(兩性)을 대표한다는 기능과 10번째 재앙의 대상이 장자이므로 수컷이 그 사실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양이나 염소 중에서 - 양을 가진자는 양을 잡고, 양이 없는 자는 염소를취하라는 뜻입니다.
제물로서 이 둘의 가치는 동등하였습니다(레 1 : 10).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어린 양으로서 유월절 희생 제물로 삼았습니다.
6)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6절)
“[6] 이 달 열나흘 날 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열나흘 날 까지 간직하였다가 - 유월절 어린 양은 아빕 월 10일에 준비하여(3절) 그달 14일이 되기 전까지 4일 동안 간직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1) 어린 양의 상태를 충분히 검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2) 또한 그 어린 양을 바라보면서 대신 피 흘리는 '대속'(代贖)의 의미를 깊이 새기 도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희생 제물이 될 양과 염소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더욱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질 때에(벤 하아르바임) -히브리 원문대로 해석하면 '저녁 들 사이'입니다. 이것의 정확한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1) 어떤 학자들은 해가 질 무렵부터 해가 진 사이,
곧 오후 3-5시로 생각하며(Josephus),
(2) 또 어떤 학자들은 해가 진 후 부터 땅거미가 지기 시작해서 어두워질 때까지의 사이,
즉 오후 6-7시를 의미한다고도 봅니다(Aben Ezrs, Keil).
그러나 오늘날 유대인들은 첫째 견해를 따라 대략 오후 3-5시 사이에 유월절 양을 잡습니다.
회중이 그 양을 잡고 - 제사장이 특별히 요구되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대표하는 자가 준비한 제물을 피흘려 잡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는 구약 시대에 나타난 만인 제사장 제도의 한 예표적 집례로서, 후일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 안에서 모든 자들이 제사장이 될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벧전 2:5; 계 1:6).
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7절)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희생 제사의 요체가 됩니다(레 17: 11).따라서 이 의식은 이스라엘 집의 모든 생명이 대속의 은총으로 구원 받았음과 또한 그 생명이 하나님께 바쳐졌음을 상징하는 성별 의식이었습니다.
한편 죽음의 천사로 부터 피해를 막는 확실한 증표인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곧 인류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보호하시고 생명을 얻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합니다.
실로 '피 흘림이 없이는 용서함도 없다'(히9:22)는 것이 속죄의 대원칙입니다.
한편 어린양의 피를 문에 바르는 이 의식은 첫 번째 유월절에만 실시되었으며,
두번째 유월절부터는 양 잡는 일과 피 뿌리는 일이 성소와 성소의 제단에서 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양의 피는 우슬초 다발에 적셔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려야 했습니다.
문설주 -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달 수 있게 만든 기둥(post)입니다.
인방 - 좌우 문설주 곧 기둥과 기둥사이를 위아래서 가로지르는 나무(lintel)입니다.
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8절)
그 밤에 - 즉 첫 번째 유월절이 시작되던 아빕월 14일 밤입니다.
불에 구워 - 제물의 고기는 완전히 소화(燒火) 되거나 삶아지는 것이 통례였습니다(레1 : 9 ; 삼상 2 : 14, 15).
그러나 출애굽의 급박한 상황 아래서 하나님은 유월절 희생을 요리하고 먹기 간편하도록 불에 구우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혹자(Keil, Delitzsch)에 따르면, 불에 구운 것은 고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호하는 것으로서, 곧 일치와 통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후일 뼈가 꺾이지 않은 채 돌아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합니다(요 19 : 36).
무교병 - 효소의 역할을 하는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입니다.
이것은 누룩으로 부풀릴 시간조차도 없는 첫 유월절의 긴박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동시에 누룩은 죄와 옛 생활의 상징이기 때문에(고전 5 : 5-7),
무교병은 구속받은 거룩한 자가 먹을 신령한 음식을 상징합니다.
쓴 나물 - 원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는 밝히지 않고 단순히 '쓴것'(메로림)이라고만 표기하였습니다.
그러나 분명 이것은 애굽의 쓰라린 생활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것을 먹을 때마다 애굽의 쓰라린 옛 생활을 겸손히 돌아보고
그곳으로부터 피흘려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했습니다(신 5 : 15 ; 15: 15).
아울러 먹되 - 쓴 나물의 쓴맛은 어린 양의 달콤한 고기와 중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는 우리의 고난스런 삶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사역
에 대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 52 : 4-6 ; 마 11 : 28).
9) 유월절 식사 의례입니다(9절)
“[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 이는 분명 신적 권위에 의해 규정된것인 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은 철저히 지켜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당신의 방법에 따라 이스라엘의 구원을 실행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한편 희생 제물을 날고기로 바치고 먹는 행위는 고대 이방 우상 종교의 흔한 관습이었고, 또한 '삶아서' 먹는 행위 역시 애굽의 일반적인 풍속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과 구별시킨 듯합니다.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 희생 제물의 몸통 부분만이 아니라, 율법 조항에서는 대부분 소각시키도록 되어 있는 머리, 내장, 정강이 등을 포함한 신체 모든 부위를 구워 먹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때 각 부위는 일단 드러내어져 오물이 깨끗이 제거된 뒤 원상 복귀된 채 구워졌을 것입니다(유대 주석가들).
이처럼 각 부위를 보존케 한 것은 8절에도 언급했듯이, 뼈를 손상당하지 않고 죽어 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요19:36).
아울러 온전히 보존된 어린 양의 고기를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일체 의식'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Keil, Bahr).
이러한 사상은 후일 사도 바울에 의해 더욱 명확해집니다(고전 10 : 17).
*고전10:17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
10)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10절)
“[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 일가족이 먹을 분량을 이미 계산한 터인지라(4절), 이런 염려는 없었겠으나 만에 하나 남겨질 경우를 대비한 규례입니다.
여기서 '아침까지 남은 것'이란 다 먹지 못한 고기 부위 및 살을 제하고 남은 뼈 등의 부스러기를 가리킵니다.
곧 소화하라 - '불에 완전히 살라버리라'는 뜻입니다.
만일 먹다 남은 것을 그냥 버릴 경우, 그리스도의 몸을 예표했던 그 성물이 더럽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 규례는 그 후 모든 제사 음식에 다 적용되었습니다.
11)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11절)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마치 출정하는 군인들의 그것처럼 긴장이 감도는 지시입니다.
사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 출애굽하라는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반의 여행 준비를 갖추고 모든 행동을 재빨리 시행해야 했습니다.
실로 이 지시는 430년간 기다렸던 출애굽이 이제 목전에 다가왔음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급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히파존'은 '도망하다'는 뜻의 '히파드'에서 온 말로서 도망치듯 서두르는 것을 뜻합니다.
한편 하나님께서 이렇게 급히 먹도록 하신 이유는 그들이 당시 그토록 급하게 구출된 것이 오직 주의 은총 때문이었음을 후손들에게 두고 두고 알리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 지금까지 지시한 모든 내용은 이스라엘의 구속자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특별히 제정하신 유월절이었습니다.
따라서 너희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식사에 임하라는 뜻입니다.
한편 여기서 '유월절'(페사흐)이란 문자적으로 '넘어간다'(Passover)는 뜻으로서, 즉 여호와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던 날 밤, 죽음의 천사가 피 묻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은 그냥 지나쳐 넘어간 사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 사건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면서 부터 준행해야 할 이 유월절은 이스라엘인과 애굽인(이방인) 사이를 구별하여 축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의 대조적인 일을 행하신 여호와의 구원 행위를 기념하는 절기인 동시에,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또한 이는 오순절, 장막절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절기 중 하나입니다.
12)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12절)
“[12]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유월절 관한 규례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 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의 모든 장자와 초태생의 죽음은 곧 애굽의 각종 신(神)에 대한 징벌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장자의 죽음에는 바로의 장자도 포함될 것이 분명한데,
그 당시 애굽에서는 바로와 그의 아들까지 신격화된 상태였으므로,
바로 장자의 죽음은 애굽신에 대한 징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한 애굽의 여러 우상 신들은 당시 고양이, 염소, 암소 등 각종 짐승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숭배 받았기 때문입니다<32 : 1-6 강해, 애굽의 우상 종교>.
결국 자신들의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고 여호와의 심판으로 죽임을 당한 애굽의 모든 신들은 무엇보다 이 열 번째 재앙에서 그 무기력과 헛됨을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나는 여호와로라 - 장자 심판을 통해 애굽의 모든 신들에게 벌을 내리는 주역이 바로 오직 홀로 유일한 참 신이신 하나님 여호와란 사실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동시에 여호와란 이름으로 시행되는 그 심판의 불변성과 긴급성을 강조한 말입니다<3 : 15>.
13)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13절)
“[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 피는 생명이다(창9 : 4).
따라서 피흘림은 생명의 허비 즉 죽음을 의미하므로 죽음의 천사가 다시 죽음의 피가 발려 있는 집을 칠 필요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죽음을 통하여 생명을 탄생시키는 구속의 피입니다.
즉 일찍이 에덴 동산에서 가죽을 만들기 위해 잡은 짐승의 피로 예표되었듯이(창3 : 21), 장차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서 흘리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본절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건질 수 있음을 뚜렷이 계시하고 있는 복음의 말씀입니다(요6:54;엡1:7;벧전1:19).
14) 이 날을 기념하고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14절)
“[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이 날 - 아빕월(정월) 14일을 가리킵니다.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 유월절을 영영할 기념일로 지킬 것을 명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당신의 백성을 악한 세력에서 구원하시는하나님의 사역이 영원히 계속될 것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選民)된 것이 오직 당신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영원토록 기억하여 감사케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영적으로 이 출애굽의 유월절 역사는 예수의 재림 때까지 각 개인과 나라의 역사 속에 계속 재생될 것입니다.
한편 여기서 특별히 '영원한', '대대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지금도 계속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는 뜻인가?
유대인들은 이 절기를 지키는 일에 있어서 현재도 매우 충성스럽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월절의 참된 의미는 진정한 어린 양인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성찬 예식 속에서 계속 살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고전 11 : 26).
그러므로 유월절 어린양이 예표한 바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문자적으로 유월절을 지킬 필요가 없이, 다만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음으로 구속의 은혜를 받은 사실을 기념하는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사실상 그리스도 안에서 '대대로 영원히' 유월절을 체험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2. 무교절과 그 규례(15~20절)
1)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 지니(15절)
“[15]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칠 일 동안 - 아빕월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18절).
히브리인들은 하루를 해 질 때부터 시작해서 다음날 해 질 때까지로 간주합니다.
그 첫날 - 16절의 첫날은 아빕월 제 15일 낮을 의미하지만,
여기서의 첫날이란 말은 14일 저녁 시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첫날부터 칠 일까지 -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의 기간(18절)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첫날이란 말은 14일저녁 이후의 시간을 포함합니다.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 이스라엘 회중으로부터 제거당한다는 말인데(19절),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는 말입니다.
무교병(無敎餠)은 누룩이 없는 순수한 떡으로 죄와 옛 생활로부터 깨끗해진 새 생명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만일 어떤 자가 그러한 무교병 먹기를 거절한다면,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허용해 준 그 새 생명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입니다.
그러한 자가 하나님의 백성 된 자격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 여기서 '끊어지리라'는 말은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의 추방 곧 출교(黜敎)를 뜻하는 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각종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민 9 : 13>.
2)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가 되리(16절)
“[16]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가 되리니 너희는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자의 먹을 것만 갖출 것이니라”
첫 날 - 아빕월 15일 낮을 가리킵니다(레 23 : 6 ; 민 28 : 17).
15절에서와 16절에서 첫날이라는 말이 혼용된 것은 유대인들이 하루의 시작을 저녁부터 생각한데서(창 1: 5) 연유한 것 같습니다.
성회(미크라 코데쉬) - 이것은 여호와를 예비하기 위해 모이는 종교적 모임입니다(겔 46 : 3, 9).
제 칠 일 - 무교절의 마지막 날 즉 아빕월 21일을 가리킵니다.
아무일도 하지 말고 - 이는 6일간의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제 7일째 휴식하신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는 신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창2 : 2, 3>.
따라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은 도무지 수족을 놀리지도 말고 음식 장만하는 일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금하는 노동은 직업상의 일이나 경제적인 활동을 가리킵니다(레23 : 7). 따라서 여기서 휴식은 소극적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일을 쉬면서 여호와께 경배와 감사를 드리는 적극적 의미를 갖습니다.
3)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17절)
“[17]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이 날을 지킬지니라”
무교절 - 아빕월 15일부터 21일 까지를 말합니다(레 23 : 6).
유월절이 하나님의 심판과 구속의 밤을 상기시키고 기념하는 절기라면,
무교절은 출애굽한 사실 자체를 기념하는 절기입니다<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
이 날 - 무교절 첫날을 가리키는데, 이 날은 아빕월 15일입니다.
너희 군대 - 애굽에서 비겁하게 도망쳐 나온 것이 아니라, 애굽의 모든 신들을 철저히 정복하고 당당히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모습에서 군대라는 표현이 나온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민족은 힘 없는 노예 집단이 아니라 가나안을 정복하러 가는 막강한 군대, 곧 하나님을 대장으로 모신 여호와의 군대가 되었습니다(민1:3).
*민1:3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
4) 무교절 기간 동안은 무교병을 먹을 것으라(18절)
“[18] 첫째 달 그 달 열나흘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십 사 일 저녁부터 이십 일 일 저녁까지 - 유월절을 포함하는 광의의 무교절 기간을 가리킵니다.
5)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19절)
“[19]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
칠 일 동안 - 성경에서 '7'이란 숫자는 종종 '완전수' 내지는 '하나님의 수'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7일 동안'의 무교병 취식 규례는 죄악으로부터의 완전한 분리,
곧 절대 성결을 강조하는 규례라 할 수 있습니다.
누룩을...있지 않게 하라 - 여기서 누룩을 제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새 피조물이 된(고후 5 : 17),
이스라엘에게는 새 존재에 합당한 생활이 요구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집안 구석 구석에 스며 있는 죄악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 내고 새로 태어나는 역사를 이뤄가야 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성결입니다.
유교물 - '누룩이 든 음식'(공동번역). '발효된 것'(What is leavened)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은 과거의 죄악 된 삶, 즉 부패한 육신의 삶을 상징합니다.
타국인 - 이스라엘인과 함께 살던 잡족(雜族)을 말합니다.
잡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38절을 참조하라.
본국에서 난 자 - 여기서 '본국'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일컫습니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가나안 땅에서 난 자'로 이해할 수 있으나 좀 더 광의적인 의미에서 출생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된 자를 가리킵니다.
한편 본절은 단순히 15절 내용의 반복이 아닙니다.
15절에는 타국인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그 대상이 타국인에게도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여호와의 종교가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이방인도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6) 너희는 유교물을 먹지 말고 무교병을 먹을 지니라(20절)
“[20]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모든 유하는 곳 - 15절에 이어 여기서는 지리적 범위가 보다 확대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그들이 거하는 곳이 어디든지 간에 같은 규례로 무교절을 지켜야 했습니다.
무교병 (12 : 8) 효소의 역할을 하는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입니다.
이것은 누룩으로 부풀릴 시간조차도 없는 첫 유월절의 긴박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동시에 누룩은 죄와 옛 생활의 상징이기 때문에(고전 5 : 5-7),
무교병은 구속받은 거룩한 자가 먹을 신령한 음식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유월절과 무교절을 주시고 영원히 지키게 하십니다(전체).
이는 출애굽이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하고, 나아가 이스라엘의 현세대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모든 세대가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의뢰하며 살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예배나 묵상 나눔과 같은 각종 모임을 귀하게 여기고 지키십시오.
예배와 모임은 하나님이 나를 죄 가운데서 구원하셨음을, 내가 날마다 하나님을 의뢰하며 살아야 함을 기억하도록 돕습니다.
내가 예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예배가 나를 지켜줍니다.
2) 유월절을 해의 첫 달로 삼으십니다(2절).
이는 단순히 달력을 새롭게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애굽의 종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나라가 되어 그들이 모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으로 내 인생이 새롭게 시작되었음을 믿습니까?
내 삶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까?
3) 하나님은 애굽 사람들이 섬기는 신까지 심판하십니다(12절).
이를 통해 모든 이스라엘과 애굽에 하나님만이 참 신임을 보이실 것입니다.
언제가 하나님께서는 우리 시대가 섬기는 헛된 신들과 그들을 섬기는 사람들까지 심판하실 것입니다.
유혹에 힙쓸려 하나님께 심판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합시다.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이스라엘의 생명을 위해 어린 양이 희생되었습니다(6,7,13절).
이스라엘 온 회중은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좌우 문설주에 발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마지막 재앙으로부터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우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킨 것입니다.
신약은 예수님을 유월절의 어린 양으로 묘사합니다(요1:29).
실제로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셨고, 그 결과로 우리는 하나님의 무서운 징계를 피하고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더 깊이 깨달을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