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서부산 문화 중심 뜨는 을숙도…개발제한 묶여 도로개설 못해
내년 미술관·스포츠센터 등 개관, 대중교통 부족·도로 좁아 불편
- 각종 시설 연결도로 개설도 안돼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 대형 문화체육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지만 그에 걸맞은 도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하고 시설 간 차량 이동을 할 수 없어 시민이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산시와 사하구에 따르면 을숙도 상단부에는 2019년까지 국립청소년생태체험센터, 부산현대미술관, 서부산권장애인스포츠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이 2014년 착공해 내년 6월 개관할 예정이고, 서부산권장애인스포츠센터가 오는 8월 착공해 내년 말 준공된다. 이어 국립청소년생태체험센터가 2019년 말 준공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을숙도문화회관까지 포함하면 을숙도 상단부는 서부산권 문화 메카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교통이다. 섬 전체가 문화재보호구역인 을숙도는 현재도 2차로인 일방통행 도로와 일부 4차로가 전부이고 우회도로가 없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해 자가용 이용자가 많아 교통량이 지금보다 몇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도로로는 많은 차량을 감당하지 못한다.
여기에 일부 시설 간 차량 이동로는 아예 없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본 후 생태체험센터를 가려면 도보 이동만 가능하다. 그러나 각 시설 사업부서가 부산시·사하구·여성가족부 등으로 제각각이라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섬 전체가 각종 개발이 제한되는 하천구역인 점도 도로 개설을 어렵게 한다.
이에 시와 구는 일단 현대미술관과 을숙도문화회관 사이에 도로를 내는 데는 합의했다. 미술관과 문화회관 간의 연계를 높이고, 하단 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이 강서구 명지IC까지 가서 유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여전히 생태체험센터와 다른 시설 사이에 도로는 끊긴 상태다. 폭이 6m에 불과한 도로를 확충하는 계획에 대해선 검토하는 부서조차 없다. 공사 중인 현대미술관 방문 인원은 연간 35만4800명,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연간 109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을숙도문화회관의 지난해 이용객 수는 11만563명이었다.
사하구 관계자는 "부지 소유 문제와 사업부서 간 사정으로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