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人과 村長」 대한민국의 포크 밴드. 1981년 하덕규와 오종수가 듀오를 결성한 후, 서영은의 단편소설 '시인과 촌장'을 따와서 팀명을 짓고 1집 '시인과 촌장'을 발표한다.
그 후 1984년 하덕규는 기타리스트 함춘호를 만나 시인과 촌장 2기를 결성하게 되고 1986년 2집 '푸른 돛'을 발표하고 함춘호의 부재 중에 1988년에 3집 '숲'을 발매했다. 개인활동 후에 1997년 재작업을 선언한 후 2000년 4집 'The Bridge'를 발표했다.
여담으로 시인(詩人)이 아니라 市人이다. 市人은 아마 도시 사람이란 뜻으로 쓴 것 같기는 하나 사전적 의미는 시장 사람(상인)을 뜻한다. 서영은의 소설 제목은 '詩人과 村長'이다.
시인과 촌장 1집 멤버 오종수가 빠지고 함춘호가 합류하면서 하덕규 주도로 만든 2집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상위권에 위치하는 위상이 말해주듯이 '하덕규' 만의 섬세한 감성과 여리지만 한없이 깨끗한 보컬이 돋보이는 그만의 장르를 노래한 명반이다.
타이틀곡의 제목에 사랑이라는 단어는 들어가지만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이별을 내용으로 한 노래도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풍경을 도화지에 그려놓은 것처럼 젊은사람들의 아픔과 상처, 그럼에도 순수한 동화같은 상상력으로 쉽게 이해되는 가사와 가녀린(?) 그의 목소리,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당시 다른이들의 음악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크레파스로 그가 직접 그렸다는 그림과 직접 쓴 '시인과 촌장' 이라는 글씨. 어찌보면 나도 그릴수 있는 단순함이 있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할 순수함이 그대로 표현된 감성이 아닐까!
하덕규 시, 노래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 죽지 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속을 달려 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지친 어깨 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 품에서 잠든
아가의 마른 이마 위에
공원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 위에
아무도 없는 땅을 홀로 일구는
친구의 굳센 미소 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수없이 밟고 지나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 오지 않는 아름다움에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 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러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첫댓글
아, 얼마만인가.
이 곡을 대했던때가
거짓말처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이 아름다운 곡
살아있음에
그래서 이토록 사랑스런 곡을 들을 수 있음에
그 소중함을
가슴 절절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