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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카페 게시글
맑은 자유게시판 스크랩 여자 친구 만나는 날
이름없는 들풀 추천 0 조회 95 09.03.24 23: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반백의 나이에

복받은 고등학교를 다녀서

우린 남자반 여자반

같은반에서 공부하고

그리고 꿀같은 사춘기를 함께 보낸 

그런 앞선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대부고였는데

벗들마다 누구랄것 없이

3년간의 추억을 쏟아 놓으라면

하루 밤은 족히 하얗게 밝혀야 할겁니다.

남자 교련시간에 여자 가정시간

칼국수 만들어서 맛있게 먹던 추억부터

함께 도봉산 등산한일

남자 여자 짝하며 함께 앉아 공부하던 추억

여름 방학 비인 해수욕장에 가서

수영복에 밤을 지새우던 모닥불 밤!

.......................

 

한세월 흐른뒤 모인 동창들은

머리가 염색약 덕봤지만 허옇게 변하고

짧은 치마가 예쁘던 그아이도 얼굴엔 주름이....

多言多事(다언다사)에 喜言難事(희언난사)

만나면

이젠 우리얘기보다

자식얘기가 많아져 갑니다.

 

길가에 개나리가 만개한 때에

모두 만나 어니언스의 [편지]를 합창하러

새로 시작되는 날 우린 만나요

그간

없는 핑게를 만들어 가며 내자리를 비웠었는데

가벼운 주머니를 털어서 

발끝에서 머리까락 끝까지

나이들수록 제일 가찹다는 友情(우정)을 대고 비벼보렵니다.

 

우린 너무 좋아서

헤어질때마다 終禮(종례)가 너무 길어요

인사를 한참해야되고

뒤돌아 오면서 정을 끊지 못하고

헤어진 자리부터 집 대문 앞까지

정을 질질 끌고 와야되는 것이 아쉽지요

 

我心則悅於來日矣(아심즉열어내일의)

-오는 날은 내마음이 기뻐요-

 

0 시 기 가

35살 빼고

내일하루를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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