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한 가지는 바로, 바로, 바로...
때를 못 밀고 있다는 겁니다(우찌하여스까...이거, 등급 표시 해야 하나?)
한 가지 에피소드...
저는 지금 울 남편이랑, 아그들이랑 같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기숙사에는 동양인이라곤 저희 가정 밖에 없습니다.
사실, 유럽인 몇 명, 캐나다인 열 댓 명...그 외 모두다 미국 사람입니다.
것두 다들 백인입니다요.(정말 무쟈게 잘 생겼더구만요)
기숙사에서 살다 보니,
바로 문을 열면 옆 집 사람 만나게 되고,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눈인사로는 한계가 있어...
못하는 영어 몇 마디라도 죽자 사자 해야 합니다.
젤 처음 이 곳에 와서
옆집 여자와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던 중에,
뜬금없이 그 여자가 묻더라구요.
"Are you going to go to baby showering?"
우왁~~~
얘네들도 같이 목욕하나 보다!!!
그래서 조금은 부끄럽고(풍만한 바디~~) 조금은 반가운 맘에...
"너희들도 같이 샤워하냐?" 고 물었다가...
그 친구 뒤로 나자빠지고,
점잖치 못하게 손뼉치며 박장대소에다가...
이런 저런 입소문으로
울 학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저의 실수를 반가워 하더라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베이비 샤워링~~~
출산을 며칠 앞둔 예비 산모를 위해,
여러 가지 필요한 아기 용품을 선물하고 모여서 수다떠는 그런 파티를 말하는 거더라구요.
참...
그 친구...나한테 너희들은 같이 샤워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당근,
우리는 커다란 목욕탕이 있어서 같이 목욕한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했습니다....만.
'때를 밀어야 시원~~~하다'는 이 말을 영어 표현의 한계로 하지 못했답니다.
때를 민다...'scrub my skin???
이 영어 한 마디가지고,
우리 나라 목욕 문화의 우수성과 한국 사람의 위생 상태를 어떻게 설명하냐고요?
암튼....
젤로 그리운 것이 있다면.
바로 공중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때를 빡빡 미는 거랍니다.
참...
그리고 찜질방도 빼 놓을 수 없네요.
얘네들...
찜질방의 효과... 정말,정말 모릅니다.
단순하게 'sauna' 라는 이 영어 한 마디 가지고...
찜질방에 들어 서는 순간,
몸에 쌓여 있던 피로가 툭 툭 털려 나가는 그 기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말입니다.
짧은 영어로 제가 설명을 하지요, (물~~~론 합니다. 믿어 주세요,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끈 뜨끈한 찜질방에서 따땃한 기온으로 피로를 풀고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는 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암튼...
전 몇 일 있으면~~~
"야, 우리 찜질방 가서 피로나 풀자?' 라는 이 말을 찰떡같이 알아 듣는 친구를 만나러 한국으로 갑니다.
우와~~~
때도 밀어야 겠슴다.
간만에...
그 목욕탕에선
'다시는 날 오라하지 마라' 하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