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문 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쓴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
.
관능적인 유홍초처럼 에로틱한 詩입니다.분명 문제작 입니다만..
그리고 남자들이 떨떠름해 합니다
성에 대해 남성에게 지배되고 억눌림 당했던 심리의 반등 이라고 하지만
어느 누가 이렇게 적나라 하게 예찬 할 수가 있겠는지요?
남자들은 후계자를 만들려 애쓰면서 왜 족보를 자주 확인해야 하는가?
통렬하다는 말보다 글이 빠른 남자 문객들이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시인 임보님을 내세워 반격을 합니다.
.
.
Panties.......임보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도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평생 참배의 기화를 엿본다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금지 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채 무릅이 꿇려
천번의 경배를 해야한다
그러나 그런 곤욕이 무슨 소용이랴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났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그 소중한 열쇠를 혹 잃어 버릴까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
.
임보님의 답시도 매우 통렬하다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치마에서 보였던 남성의 심리를
더욱 심화 시켰고 여자들의 심리도 슬쩍 가져다 부치는 술수도 있지요.
남자들은 밤마다 모천으로 간다..라는..
그것이 자기를 희생해서 알을 낳으려는 연어와 다를 바 없다고
ㅎㅎ 변명 치고는 좀 이를 때 없습니다만...
안에서는 자유롭게 열리는 신전의 문을 굳게 잠그고
관광객을 받지 않는다면..
문정희님의 시를 우회해서 비판하려던 임보님은
남자들의 마초성격만 들통나는 우만 내보인 것만 같습니다만....
하하하하하하......
빨간 넥타이 걸어준 답례치고는 너무 유치찬란한 건 아닌지요???
ㅎ하지만..꺼꾸로 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참고로 이 내용은....순전히 詩일 뿐이며...
이쩌면...이 두 시는 현대시가 갖추어야할
모든 구성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작가라는 사실도.....
첫댓글 이런시도 있었네요..등업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어느 자리에서 창작에 대하여 논의 하던 중...
어느 분이..이거 문학이야? 음담패설이야? 헷갈리네...
마치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거랑 비슷한거 아녀?...라는 질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표현 하나는 제대로 한 멋진 시라고....ㅎ
이런 시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봄꽃이 화르르 피고
여름비에 뇌성을 동반하고
가을볕이 누리에 튕겨져 오르고
겨울산 서설에 첫걸음같은... 속에 알갱이가 꽉 찬 글 ^^
직선적인 표현에 자칫하면 당황스런 시입니다만...
싯귀보다도 사계절로 표현하여 주신 청다래순님 댓글이
더 꽉 찬 알갱이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등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치마속의 비밀을 토로해주셔서 웃고갑니다.
와~~계절님???
이렇게 작문의 댓글을?
그동안 제가 계절님 댓글을 보아온 바로는 제일 긴 글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빨간 넥타이...
멋있긴 한데 소화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잘 하면 멋스러운데 잘못하면 촌티(?)나는게 빨간 넥타이인데..
암튼 부러워요~~
특별회원 되신 분들 모두 다 축하 드려요~ ^&^
저는 빨간색 아니면 검정색을 무지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주황색도 즐기는 편이지만
ㅎ보라색은 별루라서..어느 분께 청을 드렸습니다.
ㅎ빨간색 아니면 주황색 넥타이 달고 싶다고.....ㅎㅎ
축하 감사합니다.
이제는 거룩한 신전을 들어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경배하고,
나를 낮추는 겸손함과 나를 버리는 성찰의 마음을 안고 돌아오겠습니다.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을 논하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읊조리며..
겸손과 배려로 성찰의 시간으로 좀 더 성숙한 삶에 한 걸음씩 다가 서고.....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라 하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치마와 팬티라는 제목하에...
두 분의 글을 읽다가 절묘한 표현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ㅎ노랫말은 알지도 못하면서 따라 불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호라^^ 글쿤여` 대리석 기둥이 떠올려 받드는 신전 이라` 절묘 합니다^^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 많은 분들이지요.
아무나 상상할 수 없는 멋진 언어들을 줄줄 풀어내리는 두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멋진글이네요...그동안 신전을 너무 경시했군요...ㅎ
붙들릴까봐 무서워 했던 게지요.
인류를 잉태하는 성스러움이 자리를.....
좋은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오우~~!
아주~산뜻한~소재에 시네요~ㅎ
어느미식가가~~
요리 맛나게 글을적겟어요~ㅎ
와인을 부르는~음악도 ~
오늘 하루를 ~행복으로 안내해주네용~ㅋ
두 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는 이 글을 읽고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며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저에 유치한 수다에 솔직한 답글을 남기는 님들은 더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ji young님~~늘 예쁘고 행복하게 사시길요~~~~
감당은 합니까~~^^*?
감당?당체 무슨 말씀인지?ㅎ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하늘이 내려준 나이 지천명을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Good
덕분에 예쁜 넥타이를 .....
ㅎㅎㅎ감사합니다.
그 비밀의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갯벌 질퍽한 땅 속에 숨겨져 있는 조개를 있는 대로 다 구워 먹고 함께 축복의 노래를 부르면서 개선 장군 처럼 당당히 하늘을 걸어 올라가자고요
그 축복의 행진가를 함께 부르자고요
축하해요~~~~~
과연 문정희님 다운 표현들입니다.
이렇게 밉지않는 주책? 같은 표현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감ㅅ합니다.
무얼 얼케 미친다는 것 이예요
꽃밭님이 잼있는 글도 쓰시는 군요.임보님의 응수가 없었더라면 억울할 뻔 했네요..ㅋㅋ
흐르는 곡 "I wanna what love is" 한때 많이 들었어요..포리너의 원곡이 아닌것 같은데..좋네요..^^
멋진 응수...임보님의 시들을 보면...그 매력에 그만....
미국의 컨트리 팝싱어 위노아 주드Wynonna Jude 입니다..
체계적이고 안정된 록 발라드로 사랑을 받은 포리너 Foreigner 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포리너의 곡과는 달리 굵직하고 풍성한 음색에... 첨 들을 때 흑인인 줄 알았습니다만...
감사합니다.
위노아 주드 곡도 다운받아야겠네요..다시보니 제목에 'know' 가 빠졌네요..'I wanna know what love is"
영타치기는 너무 어려워요..ㅋㅋ제가 민망할까봐 꽃밭님이 일부러 틀린 것을 지적 안하시네요^^
난 아직도 너무 순직해....난 안봤어..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