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축제 '죽은 자들의 날'에 대한 책을 쓴 적이 있어서 호기심이 확 당기는 영화였지요.
이 영화는 어린아이들보다는 차라리 나이 든 어른들이 보면 더욱 좋을 영화,
찐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가족영화이면서 꿈에 대한 성장영화이기도 합니다.
뮤지션을 꿈꾸는 멕시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를 잠시 빌려 쓰려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 했던 모험을 하게 되지요.
주인공 미구엘과 미구엘의 증조할머니 코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코코의 주름진 얼굴을 보면
예전 같으면 고개를 돌렸을 텐데, 왠지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그건 아마도 내가 늙었다는 증거 또는 세월의 자랑스런 훈장이라고 생각해서인가요.
멕시코의 대가족주의 전통과 정서 그리고 기타 선율이 아름다운 라틴 음악......
영화 <코코>는 지금까지 접했던 저승 중 가장 독창적이고 화려하고 친근하게 ‘죽은 자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저승이 이렇게 아름답다면, 죽음을 뭐 두려워하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이승에서 사진을 보면서 누군가를 잊지 않고 있다면
저승에 사는 이들은 '죽은 자의 날'에 이승을 찾아와 그 후손들이 차려놓은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축제에 동참해 즐길 수 있고.
누군가에게서 잊혀지면, 저승에서도 사라진다는 사실....
반전 있는 스토리에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눈물도 있는 이 영화....
증조할머니 코코(치매에 걸려 가끔 누구세요? 하고 묻기도 하는데)
증손자 미구엘이 예전에 고조할아버지가 그의 딸 코코에게 불러줬던 노래를 들려줄 때
서서히, 아주 서서히 그 기억을 되찾는 모습에서는 눈물이 울컥^^
"이거 아빠가 나에게 들려웠던 노래야."
하면서 따라부르는 코코할머니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같이 영화를 본 이름 모르는 꼬마들은....솔직히 큰 재미를 못 느끼는 듯.
이건 점점 저승의 세계에 가까워져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봐야할 영화입니다.
저승이 저렇다면 죽음이 하나도 두렵지 않을 듯.
상상력 최고!
강추!
첫댓글 저도 방구석 챙겨봐요!
그 덩치 큰 여자감독 시원시원 좋더라고요.
예전에 그 감독이 잠시 안 나왔을 적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재미없더라구요. 아는 것도 많고 입담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