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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힐링…을 말하다~~~```”
안녕 하세요..?
맑게 심성기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일기를 탓하면서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오는 여름을 탓하는 마음으로 주말의 찬란한 해님과의 조우를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 합니다.
아내의 성화가 있을까봐(..?)
나왈 ;”여보, 나 뭐 하면돼..?”라고 선수를 친다.
아내왈 :”어인 일이셔..?”
나왈 :”나의 주말 스케줄이야 항상 가정일로 시작하는데…”
아내왈 :”알써….그럼, 청소기부터 돌리시죠..?”
나왈 :”미리미리 말해…청소기만 돌리면 안되겠지..?”
아내왈 :”잘 아시면서…”
나왈 :”청소기 돌리고, 유리닦고, 창틀닦으면 되지…?”
아내왈 :”어이구 우리 큰 애기..”
나왈 :”이렇게 큰 애기 있으면 나와 보라구혀..”
이렇게 나와 아내의 주말은 시작됩니다.
작은 아이와 큰 아이는 모두 새벽밥 먹고 외출하고, 큰 집에는 덜렁 아내와 내가 다다.마주보고 식탁에 앉아 밥과 반찬을 대하니, 신혼초가 생각나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
아내왈 ;”왜 웃어요..?”
나왈 ;”그냥…”
아내왈 :”왜~~~”
나왈 :”신혼초가 생각나서…”
아내왈 :”그렇네,…”
나왈 :”뭐가,,?”
아내왈 :”그리운 장면들이 몇가지 있지..?”
나왈 ;”그리운 장면이라….”
그랬다,,,신혼초에는 밥먹다가도, 테레비 보다가도 아내가 예뻐 보일때는 가만히 키스를 해주곤 했던 그러한 장면들을 말하는 것일거라고 짐작해 본다.
나왈 ;”설것이도 내가 할께.”
아내왈 :”좋아요,…”
나왈 :”그대신 설것이 마치고 산책가자..”
아내왈 :”그래요,..”
오랜만에 가벼운 차림으로 아파트 뒷길에서 시작해서 김포시청의 벗나무길을 거쳐 세계문화유산인 장를을 돌아오는 2시간 코스의 산책길을 두손 꼭 잡고 걷는다.
연애시절 그리고 보드랍던 아내의 손이 이제는 마디도 굵어지고, 조금은 더 거칠어지고, 조금은 더 두꺼워 진듯도하고, 전체적으로 거칠다는 느낌에 가슴이 멍멍해진다. 가만히 아내의 손에 입을 맞추어 본다.
아내왈 ;”이양반이 사람들 보면 어쩔려교..”
나왈 :”괜찮아…”
아내왈 ;”여긴 동네라는 사실…”
나왈 :”그래…그렇지…”
편안한 마음으로 두손 마주잡고, 근심걱정 하늘로 날려 보내고 아내와 가만히 걷는 주말은 아침햇살로 인하여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이사람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잘 해야지….라고 다짐에 다짐을 해본다.
시간은 오후5시~~~```
마음이 급하다..
나왈 ;”여보,,,아직..?”
아내왈 :”다 되어가요…차좀…”
나왈 ;”당신차로 가나…? 아니면 내차로..?”
아내왈 :”장거리가 될수있으니 당신차로…”
나왈 :”오케이…”
아내왈 :”경비실 앞에서 기다려요..”
나왈 :”지당하신 말씀…”
내차 이기는 하지만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다보니 오랜만에 몰아보는 차다.
기름값이 아까워 자주 갖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추억이 담긴 나의 애마~~~
아내를 태우고, 공설운동장으로 가서 다른 두분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우선 가평으로 향한다.
물론 차는 두대를 갖고 한대는 여자 3분이 타고, 내차에는 남자 3명이 탄다.
이렇게 우리 3가족의 힐링은 시작됩니다.
외곽순환도로를 거치고 서울 춘천간 전용도로를 지나서 양수리와 만나는 현리 직전에서 45번 국도인 경춘가도를 만난다. 달리는 내내 우리는 창문을 반 정도 열고 가는 봄의 향기에 취하기 위하여 나름의 방법으로 노력해 봅니다.
손을 아니 팔을 창가에 내어놓고 스치는 바람을 잡기 위하여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손에 느껴지는 봄의 기운을 받아 보기도 하고, 차가 정차 중에는 얼굴을 내밀고는 킁킁대면서 봄 내음을 찾기 위하여 무진 노력을 하는 나를 보고는~~~
형님왈 ;”성기씨…그만해..”
나왈 :”너무 좋아서 그래요…형님도 해보세요..10년은 젊어지는 것 같아요..”
형님왈 ;”그래…”
나왈 :”정말이요…”
형님왈 ;”성기씨는 아직도 청춘 이구나..”
나왈 :”청춘이요….형님도,.,청춘은 다 갔습니다..”
형님왈 :”아니야..누가 뭐래도 성기씨는 아직은 청춘이야..”
나왈 :”감사합니다…청춘으로 살겠습니다..”
이렇게 53살의 나와 61살의 형님과 64살의 또 다른 형님으로 이루어진 중 늙은이들의 쓸데없는 수다는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가평에는~~``
작은 나의 집이 있습니다.
언제인가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거나 다른 이유로 경제활동을 안하게 되는 날을 대비하여 임야가운데 적은 부분을 형질변경하여 건식으로 5년여전에 마련해둔 작은 나의 집에 도착한 저녁 8시가 가까워진다.
지난 겨울을 지나면서 관리해 주시던 노부부께서 이사가신 이후로는 이렇게 가끔들려 청소하고 수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내와 분담하여 청소를 시작하고, 함께하는 형님들께서는 외부청소를 해주신다. 두 형수님께서는 준비해온 돼지고기 등으로 저녘상을 준비하시느라 분주하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쉴 수 있는 곳이 있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며 청소를 마치고 나니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세상 무엇 부러울게 없을만큼 편안하다.
준비한 음식을 보면~~~```
조 등 4가지 곡식과 쌀로 지은 밥…
적은 양이지만 데친 두릅…
상추와 깻잎…
고추장과 된장…
배추김치와 물김치 그리고 오이김치…
돼지고기…
그리고 휘날레를 장식하는 이동 막걸리 2통.,..
오고가는 막걸리 잔과 돼지고기 쌈속에 3가족의 우애는 더 깊어가고…
창문 밖으로 내려앉은 어둠 속으로 비치는 펜션의 불빛에 불나방이 극성인듯하다.
형님왈 ;”성기씨…고마워..”
나왈 :”형님도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야말로 형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형님왈 ;”이렇게 한적한 시골에 와 있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구먼…”하신다.
아내왈 ;”우리 함께 자주 오도록 하세요..”
형수왈 :”우리야 좋지…”
나왈 :”여름에 필요하시면 며칠전에 말씀만 하시고 오셔서 쉬고 가시면 되세요..”
형님왈 ;”그럼 날 잡아 볼까..?”
나왈 :”여보…달력좀..”
형수왈 :”말 나왔을적에 날 잡아..”
이렇게 하여 한바탕 웃음바다가 지나간다.
시간은 자정을 향하고, 우리 모두는 막걸리 한잔으로 인하여 피곤이 몰려 오는듯 한명 두명 밥상에서 물러나 앉는다.
여자분들은 내일 새벽3시에 고사리 채취하려 먼저 출발 하여야 하기에 먼저 잘것을 말해보지만 굳이 같이 자잔다..
나는 핸드폰의 알람을 2시에 맞추어 놓고 잠자리에 들어 보지만,,,,,
거실 대형 유리 너머로 쏟아져 들어오는 별들의 성화에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하면서 이곳 인근의 고향에서 어릴적 추억속으로 살며시 들어가본다.
나의 고향은 유난히 별들이 많다면 이상하지만 그만큼 청정했었다는 이야기 겠지요…한 여름밤에는 별을 세느라 나름 고생고생 하다 할머니 무릎에서 잠들던 시간이 유난히 많았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추억에 젖나 싶더니 슬그머니 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모두들 곤히 잠든 모습이 마냥 천진난만해 보이기만 하다.
방해가 될성싶어 조용히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랜턴 준비하고 칠흙과도 같은 어둠속으로 가만히 두발을 들여 놓는다.
쏟아지는 별빛을 친구 삼아 흐르는 개울의 물소리를 벗 삼아 한적하기 그지없는 시골의 포도를 서서히 달리기 시작한다,. 어느집 강아지 인지 “멍멍…”짖어 대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어둠에 익숙해 지기 위하여 포도만을 주시한채 달린다.
난 이런 새벽의 여명을 뚫고 달리는 이 시간이 좋습니다.
얼굴에 느껴지는 봄 바람의 감촉…
어두움이 주는 안락함…
주변의 사물을 확인하기 위하여 신경을 곤두세우는 긴장감…
이런 마음으로 내가 달리는 이곳은 태어나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뛰어놀던 바로 그곳…
40여년이 지났건만 눈 감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바로 그곳….
나의 고향 입니다..
가평과 춘천의 경계가 되는 북배산 마루에서 큰 숨쉬고는 내리막을 달립니다.
마치 하늘에서 땅으로 곤두박질 하듯 달리는 내모습을 그려보니 괜시리 웃음이 납니다. 집다리골 휴양림을 왼쪽으로 지나치고, 4계절 썰매장을 우측으로 지나치고, 내가 응애하고 태어났던 그집을 지나고, 다니던 초등학교를 지나고, 상여를 보관하던 논 가운데의 초가집을 지나고, 이제 얼마를 가면 춘천댐이 저멀이 보일것입니다...
어릴적 이곳에서는 수영하고, 썰매타고, 낚시하고, 얼음 뱃놀이 하고, 친구들과 치고받고 싸우고, 화해하던 바로 그곳을 오늘은 두다리로 달리고 있습니다.
춘천댐을 좌측으로 두고 서면으로 향하여 달립니다.
이곳은 매년 10월 마지막주 춘천마라톤이 열리는 코스로서 반드시 참가하여 달리는 코스랍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지점입니다..
무슨 정신으로 이리도 빨리 돌아 왔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시 나의 집에 도착하여 꿈속을 헤메이는 형님들 깨워드리고는 아침대용으로 라면을 준비합니다.
정신없이 준비하고, 마치고를 반복하다보니 아내와 형수들이 먼저 간 양동으로 출발합니다..
나의 애마는 가평군 화악리를 출발하여 가평군청, 청평외곽, 신청평대교 건너서 설악,유명산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유명산 넘고, 용문산 넘어 양동역에 도착한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3시간만에 형님댁에 도착하니~~~
저멀리서 아내와 형수님께서 논 한가운데서 쑥을 뜯고 있다.
나왈 :”여보~~~”
형수왈 :”지 여보만 부르지..”한다
나왈 :”그럼 남의 여보를 먼저 불러요;;;”
형수왈 :”당연하지 장유유서도 모르는감…”
나왈 :”형수님…..”
아내왈 :”잘했어요,..”
나왈 :”많이들 채위 하셨나요..?”
아내왈 :”나야 나물을 잘 모르니 그냥 따라 다니면서 알려주는것만 뜯었어요..”
형수왈 :”그래도 많이 뜯었어..”한다.
나왈 :”어이구…수고 했네..”
아내왈 :”점심은..?”
나왈 :”아직,,,”
아내왈 :”이 양반이..식사는 꼭 챙겨먹고 다리라고 했을텐데…”
나왈 :”여기서 먹어야지..” “형수께서 백숙도 준비 했다면서..?”
밥상을 한번 살펴볼라치면~~~~~
약 병아리도 만든 “닭 백숙 한마리”…
두릅을 부침가루 묻혀 튀긴 “두릅 튀김”…
살아생전 “두릅 튀김”은 처음 먹어 보는데 맛이 제법이다.
이곳은 두릅이 지천이라 이리저리 막 해먹는다는 형수의 말에~~~
나왈 :”여보 우리 이곳으로 이사올까..?”
아내왈 :”이래서 남편은 큰 애기라니까..”한다.
집에서 만든 두부로 만든 “두부 튀김”…
오늘 오전에 채취한 “참나물 무침”…
역시 오늘 오전에 채위한 “취나물 무침” “미나리 무침”…
아삭아삭한 “묵은 김치”…
그리고 “막걸리” 3통…
늦게 도착한 우리 3명에게는 진수성찬이다.
배도 고프던 참에 정신없이 준비한 밥과 찬 그리고 막걸리를 순식간에 해치우고는 노곤한 모습으로 밥상에서 물러나는 우리를 보고~~~
형수왈 :”어찌 배들은 부르신가..?”
우리왈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구동성으로…예…”
형수왈 :”남기면 집에 안보내니 다들 먹어요..”
나왈 ;”형님,,,이것 마저 드시지요..?”
형님왈 :”난 안돼..성기씨가 처리해..”
나왈 :”그래도 아래위가 있지요..?”
형님왈 :”그려 이리 주게..”
나왈 :”형님,,,감사 합니다..”
이렇게 늦은 점심을 먹고나서는 무도 마당으로 나온다.
동시에 오늘 채취한 고사리를 삶아 넓직한 돌위에 널며 형수님이 고사리 삶고, 말리고, 음식하는 방법에 관하여 일장 요리강습을 하신다.
모두들 귀 쫑긋 세우고 듣는 모습을 보노라니~~~
좀 이상하다…
다들 집에서는 한 요리 한다고 뻐기시는 분들께서 이리도 경청 하는 모습을 보니 68세의 경륜에서 묻어 나오는 강습이라 그런지 내가 들어봐도 실감난다.
이제는 다들 집으로 떠나야 할 시간~~~~
이리저리 차에 나누어 타고는~~~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오는길에 고구마 밭에 들려 고구마가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는 다시 집으로 향한다.
오는길에 운전해준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며~~~
우리의 그림 같은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오늘도 최선을 다한 “힐링”에 대단히 만족하며 쇼파에 앉아 가만히 아내의 손을 잡아본다.
나왈 :”여보..수고했어..”
아내왈 :”수고는…”
아내왈 :”언제 까지나 이렇게 살아야 할텐데..”
나왈 :”내가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세요;;”
나는 잡은 아내의 손을 가만히 힘주어 믿음을,.신뢰를 아내에게 보낸다.
아내 역시 힘주어 손을 마주 잡으며 잠의 나락으로 접어든다.
쇼파를 침대삼아 비좁은 공간에서 우리의 믿음을.,사랑을 확인하는 우리의 모습은 저녁에 아이들이 집에 오면서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며 마감한다.
감사합니다..
맑게 심성기드림..
첫댓글 부럽네요!가평에 별장도 있고~
황혼의 여유가 느껴지네요. 들들 서로 볶아 대는 부부의 모습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