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와모스크바2- 세레메체보공항에 내리니 화산폭발여파로 혼란스럽네!
새벽 2시에 두바이를 떠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SU 0520 비행기는 잘도 나는데....
화장실에 갔더니 녹색램프 가 켜져 있는데도 승객이 두명이나 그냥 줄을 서 있네?
기다리다 못해 혹시 이 사람들이 뭘 모르나 싶어 내가 앞으로 나가며 문을 여는 시늉
을 하니 단호하게 “Occupied" 란다?
어리둥절? 그때 남자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네!
그러니까 남자가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인 데, 저 사람들은 남자가 들어가는
것을 본 터라 사람이 있음을 알았던 모양이네!
삼림이 끝이 없이 이어지는데 길은 일직선이고 4월 중순인데도 얼어붙은 강 을 지나
08시 경에 모스크바 Moscow 세레메체보 공항 에 내린다.
얼마나 소프트랜딩 하는지 승객들이 자연스레 박수가 터져 나오는데, 예전에 부산
에서 인천공항 가는 국적기를 탔다가 내릴때 너무나도 심하게 요동친 적이 있기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갈아탄 아에로플로트 항공기가 인천
공항에 착륙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랜딩을 하지 않아 밖을 보니 이미 착륙했더라는!!!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나 부드러운 것이 랜딩 기술은 세계에서 러시아가 최고다!
원래 모스크바에는 세레메체보1, 세레메체보2, 도모제도보, 브누코보 및 브이코보
의 5개 공항이 있는 데....
이 중에서 세레메체보1은 국내선, 세레메체보2는 국제선 으로 바로 붙어 있다. 그런
데 얼마전에 공항개편으로 인해 세레메체보 공항으로 통합 되었는 데....
그 중에 예전의 세레메체보 제2공항은 “F" 로 이름이 바뀌고 새로 신축한 청사는
”D" 로 이름을 달고 있다는 데....
이집트 카이로에 갈 때 구청사인 “F" 터미널에서 환승(트랜스퍼) 했기에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줄 알았는 데......
08시경 비행기에 내려서는 버스가 데려다 준 공항청사는 올때 이용했던 구청사는
아니고 새청사인걸 보니.......
아마도 신축한 “D" 터미널 인 모양인데 지도에“ 세레메체보 3 ”이라는 표시를 본다.
환승객은 불과 10여명 남짖한데 두리번 거리다가 독립 카운터에 문의를 하니 플라
스틱 명패 를 주는데 보니 “F NO 8" 이라고 적혀있네!
하지만 여기는 러시아 답게 당연히 아무 설명도 없이... 검색을 하고는 청사 내부로
들어가니 거기에 게이트가 보이고 의자들이 줄지어 있네!
스스로 알아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럼 여기 “D" 청사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니고 나중에 8번 게이트로 가면 "F" 터미널로 데려다 줄 모양인 걸까?
모스크바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각 공항청사가 폐쇄된 형태 이므로 개인이 찾아갈
수는 없고 저네들이 차량으로 옮겨주어야만 할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두어 팀이 의자를 당겨 일렬로 만들어서는 누워자고
있기로.....
우리도 환승까지는 12시간 이상 기다려야하므로 아침이지만 잠부터 한숨 자기로 한다.
두어시간 만에 일어나 "D" 공항 터미널 을 둘러보니 아직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들이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레스토랑은 두군데 보이네....
가게 안에는 판매용인지 러시아인형 마트로시카 가 여러개 진열되어 있고
그 옆에는 장식물인양 우주인이 서 있네! 미국보다 앞서 유인 우주선 스푸트니크
를 쏘아 올린 소련이기에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 인가 했더니, 세상에....
어깨에 성조기를 붙인걸 보니 미국 우주인인 데, 그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중에
서 파는 것을 하나 사 온 모양이네!
그러고는 여기 공항에서 삼성 TV 광고가 나와 반가운 데....
뉴스를 보며 또 도처에서 부스스한 얼굴과 남루한 옷차림의 여행객들을 살피다가
한국 여학생을 만났는데 이틀 전인 4월 15일에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 했다네....
여기 모스크바는 멀리 떨어져 피해지역은 아니지만 런던이며 암스테르담 등의 공항이
폐쇄되었기로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아 이틀째 공항에서 노숙 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인천가는 비행기가 뜨는 “F" 공항이 캔슬된 유럽 승객 들로 북새통을
이루다보니 우리를 여기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데려다 준 모양이네....
여학생은 다른 나라 항공사는 공항에 사무실이 없어 새 비행기표를 구할 수가 없어
“F" 터미널에서 러시아항공 사무소 에 줄을 몇 번이나 섰지만 새치기가 심한데다가...
한명 처리하는데 일처리는 심하게 늦어 심장이 상하는 데..... 그마저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단다.
그러자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에서 사람이 나왔기로 비행편이 날때까지 기다릴 사람은
공항에서 도착비자 를 받아주고 시내에 민박도 주선 해 준다는 데.....
이 여학생은 지쳐서 포기하고는 그편에 부탁해 귀국 항공기를 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는 데, 오늘밤 우리가 타고 갈 그 비행편이네!!
여기는 신용카드 외에 현금으로는 러시아 루불만 받기로 우리 일행 4명이 1,350루불
( 1인당 1만 3천원 ) 엄청 비싼 가격에 점심을 먹고 책을 보며 시간을 떼우다가......
5시간만인 오후 3시경에 8번 게이트에서 인기척이 있기로 달려가니... 자그만 미니
버스에 사람들을 태우고는 “F" 터미널로 이동 한다.
여기 "F" 터미널은 구 2공항 으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라 몹시도 붐비는 데, 그 대신
에 레스토랑이며 카페 숍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구경하기에는 좋다.
한군데 사람들이 몰려있어 어깨너머로 살피니 아마도 영국 사람들 인 양 대사관에
서 나와 설명을 듣는데 귀국할 길이 막막한 모양이다!
그런데 말을 들으니 영국대사관에서는 얼마나 세심한지 48시간째 노숙중인 자국인
들을 보살피면서......
심지어 장난감 까지 실어와서는 어린애들을 돌본다고 하니 그 정성이 놀랍네!
그러고보니 11번 게이트 옆 러시아항공 사무실 앞에는 긴 줄이 섰는데 앞쪽에는
머리가 9개 달린 뱀처럼 새치기가 심한데도......
러시아라는 나라가 그러하듯 번호표를 주거나 교통정리를 해주는 인간들이 없네!!!
담배연기 자욱한 대기실을 피해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한잔 드는데 여기 진열장에는
일반 숍처럼 물건을 파는데 예쁘고 화려하기 그지 없다!
마트로시카, 보석인 호박, 흙을 구워만든 예쁜 동물모형, 본 차이나형의 도자기 와
비취색 예쁜 유리 그릇들이며 차 그릇과 결혼때 쓰는양 오리모형......
면세점을 지나니 담배와 또 특히나 보드카등 술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인 것은 보헤미아 크리스탈이라고 불리는 “스와로브스키” 이네!!!
그러고는 밤 10시경이 되어 비행기를 타는데 대항항공이 아에로플로트와 코드셰어
를 하는양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밀어 닥친다!
그러고는 비행기가 이륙하여 동쪽으로 나는데..... 우랄산맥인지 싶은데 산에 눈을
이고 있는걸 보니 아마도 만년설 인 걸까?
인천공항에 내려 청사로 들어오니 벽에 여러 그림이 걸렸는데 금강산 인 걸까?
산수화가 인상적인 데.....
다시 비행기를 바꾸어 타고 김해공항으로 가는데 신항만 이 눈아래 펼쳐진다!
카이로로 들어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아스완 아부심벨 까지 이집트 전국일주 -
시나이반도 - 요르단 전국 일주 - 예루살렘 과.....
그리고 두바이를 거친 보름여에 걸친 우리 배낭여행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환승하는 12시간 남짓한 시간에 모스크바 시내를 둘러보고
싶었는데 여행계획서까지 작성했으나 스킨헤드 등....
여러 사유로 포기한게 아쉬워 미련이 남으니!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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