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장 75면 규모 부지에 ‘거대한 현미경’…신형 방사광 가속기 착공 / 7월 29일(수) / KOREA WAVE
한국 신광가속기 완성 예상도 (c)news1
【07월 29일 KOREA WAVE】한국 중부 충청북도 청주시에 반도체와 배터리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 ‘거대한 X선 현미경’이 건설된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27일, 청주시 고창에 있는 방사광 가속기 건설 예정지에서 ‘한국 신광 가속기’ 착공식을 열었다.
이 시설은 포항에 있는 3세대 방사광 가속기보다 약 100배 밝은 빛을 이용해, 반도체가 작동하거나 배터리가 충·방전되는 과정에서 내부에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총 사업비는 1조 1,643억 원(약 1,280억 엔)이며, 국가 예산 9,643억 원(약 1,060억 엔)과 지방 예산 2,000억 원(약 220억 엔)을 배정한다. 2029년 말까지 가속 장치와 빔라인, 연구 지원 시설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대지 면적은 54만 평방미터로, 축구장 약 75면에 해당한다. 원래는 높이 약 70미터의 암산이었지만, 토지 정비 공사로 평지로 바뀌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광속에 가깝게 가속하고, 자석으로 진행 방향을 구부려 강한 방사광을 발생시키는 대형 연구 시설이다. 일반적인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물질 내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엑스선 현미경’이라고도 불린다.
방사광을 시료에 조사하고 투과광과 산란광을 측정함으로써 원자의 배열, 성분, 전자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 내부의 미세한 균열이나 불순물, 전지 재료의 구조 변화, 신약 후보 물질과 단백질의 결합 상태 등을 시료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 조사할 수 있다.
새 시설에는 전자식으로 회전하는 전체 길이 약 800미터의 원형 축적 링이 설치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빔 라인 10개를 정비하고, 그 중 3개를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신약 등 기업 연구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 남은 7개는 기초 연구에 활용하고, 향후 총 40개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실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양은 하루 약 1페타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 및 연구자 간 공동 이용 시스템도 구축한다.
가속 장치에는 약 2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사업단은 포항 가속기 연구소와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해 약 85%의 국산화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9년 말 완공 후 2030년에 시운전을 시작하고, 늦어도 2031년부터는 한국 내외의 연구자와 기업에 본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