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삼겹살 값 한달 새 10% 뛰자
저렴한 수입 냉동제품 소비 급증
가격 차 두 배 이상으로 벌어져
'1kg 1만원' 대패삼겹 인기 치솟아
삼겹살에 대한 애정이 변했다.
그간 홀대받던 수입산 냉동 삼겹살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
물론 국산 냉장 삼겹살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수입산과 목살.등심 등 삼겹살 외 부위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소비가 고가의 '금겹살'과 저가의 냉삼(냉동 삼겹살)'으로 갈라졌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냉장 삼겹살 소매 가격은 100g당 19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8우너)보다 10%, 평년(1889원.5년 평균)보다 3% 올랐다.
특히 한달새 10%이상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수입 냉동은 99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5원)보다 7%, 평년(1095원)보다 9% 내렸다.
국산 쟁장 삼겹살 가격이 수입 냉동을 두 대 이상 훌쩍 넘어섰다.
심지어 브랜드 냉장 삼겹살 가격은 수입 냉동의 4~5배에 달한다.
최근 삼겹살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국내 수급 탓이다.
이형우 농촌경재연구원 축산관측과장은 '1~2월 삼겹살 가격은 평년보다 낮았다'며
'한 달 전 이상 저온으로 돼지의 성장이 지체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농무부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중국 양돈 농가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예년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한국 등 돼지고기 수입국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팀장은 '재고 물량이 두세달 차는 있기 떄문에 아직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지만
앞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삼겹살 시장에서 냉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정도로 매년 증가 추세다.
최근 대형마트.오픈마켓이 저가의 냉삼을 프로모션하며 수요를 끌어올렸다.
'1kg 1만원 이하' 가성비를 내세운 대패삼겹살이 대표적이다.
수입 냉동 삼겹살은 온라인몰에서 100g 760~1390원(배송비 별도)에 팔리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1~4월 삼겹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냉동 삼겹살 수요가 늘었다.
같은 기간 티몬의 삼겹살 매출은 8% 증가했으며, 전체 삼겹살에서 냉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같은 기간 냉삼의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냉장은 3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민지 위메프 신선식품 파트장은 '과거 인기였던 냉동 삼겹살이 최근 뉴트로 열풍을 타고 '냉삼'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지리산 흑돼지' '제주 오겹살' 등 브랜드 삼겹살은 100g 4100원~52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진원 티몬 COO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서민 음식인 삼겹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하면 결국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중국 시장 변동에 따라 올해 수입량이 전체적으로 17%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벌써 수입업체는 물량 조달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4월 냉동 삼겹살 수입량은 16만2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7000t)보다 8.5%가량 줄었다.
그러나 한국으로 들어오는 삼겹살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권 밖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이 늘더라도 삼겹살을 많이 가져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