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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일부러 늦은 건 아니고, 블로그 홈이 연결이 잘 안되더라고요. 서버와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자꾸 떠서... 제 메일도 약간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데, 영국 라인에서 문제가 있는 듯 하다고 하더군요.
아.. 이건 조금 된 사진이에요. 작년에 스퍼스 로지에서 한컷. 구름사이로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서 약간 눈을 찌뿌렸어요.
하여튼 이쪽시각으로 지난 일요일은 이영표 선수 생일이었죠. 4월 23일이요. 24일날은 딸 하엘이의 돌이기도 했는데, 겸사겸사 잔치를 같이 치렀대요. 이영표 선수가 워낙 사람이 서글서글하고, 격의 없다보니 주변에 축하해주려는 사람도 많고, 여기 한국 분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편이라 이쪽분들이 이영표 선수에게 음식도 해다 주시고 그렇게 축하해준 것 같더라고요.
최근엔 조금 리그 경기 때문에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아마 많은 분들 덕분에 피로가 씻은 듯이 풀렸을 듯. 게다가 한국에서도 여러 팬분들이 축하해주고 이런 걸 잘 아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다는 알수가 없겠지만.
인터넷도 자주 들여다 보면서 이런 저런 반응도 읽고. 좋은 소리가 나든, 나쁜 소리가 나든 크게 개의친 않아 보였지만 그래도 나쁜 얘기들이 오가면 기분이 좋진 않겠죠. 그도 인간인데 말이죠!! 그래도 네덜란드나 우리나라에서나 특히 여기 영국엔 더더군다나 신문에 인터넷에 각종 팬진까지 이래 저래 한마디씩들 하니, 그냥 보고 지나가곤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번에도 여기 온지 얼마 안돼서 각종 포털사이트 탑에 "이영표 최악 평점!(스카이스포츠 기준)"이란 제목으로 기사가 쏟아지더니 다음날엔 "이영표 주간 베스트 11 선정(BBC 기준)" 이런 글이 오른 걸 보고, 이쪽에서도 한 선수에 대해 평가하는 기준이 이리 다르니 이들의 널뛰기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
하여튼 지난 맨유 전부터 이번 아스날 전까지 큰 경기들이 연이어 있어 심적으론 약간 부담된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맨유전때 실수가 부각되면서 안팎으로 우려가 나왔고 본인도 신경을 안쓴다 하지만 이래저래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일이고요.
더더군다나 아스날은 지역 라이벌이기도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 스타들이 모여있다보니 더 한국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고... 생각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탈없이 지나가 다행이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역시나 북부 런던 더비의 진수 답게 그날 경기 끝나고도 아스날 광팬들의 난입 등으로 토튼햄 버스가 30~40분동안 길거리에 묶여 꼼짝을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돌던지고, 맥주 캔 던지고 하는 바람에 완전 공포 분위기...
어디나가 지역 더비에선 생길 수 있는 풍경이지만 최근 토튼햄이 상승세를 타면서 더 서로를 자극 했던 듯... 게다가 토튼햄 첫골에 대해 벵거 감독과 욜 감독이 거의 큰 싸움으로 번질 뻔 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소란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일부 극성팬들 때문이겠지만. 토튼햄쪽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리버풀-맨유전이나 리버풀-에버튼 머지사이드 더비나 아스날-토튼햄 북부 런던 더비등 서로 치열한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판들에선 이런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 듯. 굳이 더비 이름을 안붙여도 서로 라이벌 관계에선 더 전쟁 분위기가 심하죠. 저번 맨유-아스날 전에선 원정온 아스날 선수들이 버스에 타려고 하는데 맨유 팬들이 계속 야유하고 욕하고 하더라고요. 5~6살 짜리 꼬마들까지도 욕하는 모습을 보니.. 에휴... 참... 하는 생각도 들고.(이 부분은 피버 피치란 책을 보면 그 팬들의 감정이 잘 녹아있어 우리도 느껴볼수 있답니다)
하여튼 그래서 이영표 선수도 버스에 타고 완전 공포였다 하더라고요. 선수들도 다들 커텐 치고 조용히 앉아있고. 경찰차 6대가 호위를 했지만 사거리마다 계속 막히는데다 사람들의 접근으로 전진할수가 없어서 좀 힘들었다대요. 사실 아스날이면 토튼햄 코앞인데 말이죠. 아스날 팬들이라서가 아니라 여기 팬들 중 일부 과격팬들은 그런 식으로 감정 표출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 듯.
하여튼 이영표 선수 曰, 축구 한뒤 그렇게 팬들에게 포로(?)가 된게 이번이 세번째라대요. 예전 중국에서와 사우디에서 대표팀 경기했을때 그때 팬들 반항(?)이 심했고. 여기 와서는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고. 그만큼 라이벌 전 분위기가 살벌했다는 걸 알려주는 걸 테죠.
이것도 자료로 갖고 있던 사진. 시내 한 매장에서 매장 직원들이 사인해달라는 데에 친절하게 해주는 중입니다. 종이를 받아서 구겨질거 같아 매장 벽에다 대고 친절히^^;;;
하여튼 며칠 묵은 얘길 옮기다 보니 또 주저리 주저리가 됐습니다만... 원래 하려던 말은 !! 어제 이영표 선수 얼굴을 잠시 봤는데 이영표 선수가 먼저 얘길 꺼내더군요. "그거 알아요? 제가 '금주의 바보'로 선정된 거. 푸하하하. 그거 보고 얼마나 웃었는데요." "요즘 기분요? 좋아요. 참나... 축구하다보니 이런 일도 있고. 아주 저번주 정말..." " 그 말 자체도 웃기지 않아요? 바보라니..." 정말 어이가 없이 웃겨서인지, 아니면 일부러 웃으려고 하는 건진 미묘하게 구분이 잘 안됐지만
어쨌거나 그런 걸 보면서 호탕하게 넘길 수 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일랜드 한 신문에서 매주 '금주의 바보'를 선정하는데 (지지난주엔 포츠머스의 루아루아가 선정됐어요) 지난주에 이영표 선수가 올랐다는 뉴스가 한국에서 보도가 되면서 이영표도 그걸 본 거죠. 맨유에서의 실수 때문이라고.
물론 우리측으로 그 기사가 넘어오면서 해석이 약간 과하게 된 것도 있지만(예를 들어 sick as a dog은 원래 '굉장히 아프다'라는 뜻인데 이게 개고기를 연상시키는 은유로 해석되면서, 또 아일랜드 신문 자체도 그렇게 해석할 여지를 만들면서 파문이 상당히 커진듯) 어찌됐거나 당사자로선 기분이 꽤 나쁠거 같았는데 그래도 그닥 동요하는 표정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말을 듣는 제가 더 놀란듯--;;;
흐음...외국생활을 하고 스타로 커가고 하면서 이런 저런 언론도 타고 야유도 듣고, 욕설도 극복하고 하면서 점점 단단해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하여튼, 생일 때문이었는지, 하엘이의 재롱때문이었는지 '바보' 얘기를 하면서도 웃어보이던 그가 또 재밌는 얘길 해주더군요.
골 넣고 축하하는 미도와 영표
토튼햄 스타 미도에 관해선데요. 원래 미도가 이영표 선수네 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해서 상당히 친한 편인데 (뭐 우선순위를 먼저 매기자면 이영표 선수는 나이벳이나 티무 선수하고 꽤 친하다 하더라고요. 미도도 친한 편이고. 위닝 11도 같이하고-여기서는 프로 에볼루션 사커, 밥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등등) 이 얘기는 둘이 먼저 친하다는 걸 전제로 하고 들어야 해요. 미도가 또 한 성격하는 데다, 또 학교 다닐때 그러잖아요. 친구들끼리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들 하면서^^;;
=못말리는 '미도' 씨리즈=
#이영표 vs 미도 1탄 어느 화창한 날. 토튼햄 연습장이 있는 칙웰 스퍼스 로지에서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개인 훈련 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집으로 가겠다는 미도. 그를 발견한 바른 생활 사나이 이영표! "미도 너 어디가? 훈련해야지!" 미도 曰, "집에 가는데? 왜?" 이영표, "야 감독님께서 훈련하라고 하셨잖아. 시간도 안됐는데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 미도, "난 이 클럽에서 대단한 스타(빅맨*big man^^;;)고, 너는 그냥 보통 선수니까 난 지금 들어가도 돼. 넌 계속해. 바이~" 영표, @^$#%&%$%#%$^&
#이영표 vs 미도 2탄 이날도 훈련 끝나고 선수들끼리 수다(?) 떨던 어느 화창한 날 스퍼스 로지 최근 분위기 답게 선수들 얘기의 주제는 월드컵! 로비킨, 미도, 이영표 등등이 모여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토튼햄 선수들, "영표, 너네 이번에 16강 갈수 있겠지? 어떻게 생각해?" -영표, "응 우린 할수 있을 거라고 봐." -토튼햄 선수들, "응 그래 맞어. 너희들은 저번에 4강도 했고, 너네 나란 아시아 최강이지." -옆에 있던 미도, 잠잠하다 다시 목소리 높여 "영표, 그거 자신해? 자신해? 너네들은 베트남 뭐 이런 데 축구 못하는 나라--;;랑 해서 하니까 잘해 보이는 거 잖아." -반격에 나선 영표, "어~~쭈. 미도. 너네 그럼 월드컵 본선 몇번 나갔어!" -미도, "우.. 띠...#$%$&^&%($%^$!" -로비 킨, 박수치면서 "잘했어 영표, 하하하"
미도 선수의 고향인 이집트. 월드컵 무대엔 34년과,,, 훌쩍 뛰어넘어,,,90년에 올라본게 전부죠. 월드컵 나가보는 게 소원인 미도는 그래서 월드컵 나가는 선수들을 굉장히 부러워 한다네요^^
그러니까 우리 나라 선수들도 월드컵 나가는 데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줬으면 한다는... !!! 제 의견이었습니다.. 갑자기 딴 길로 빠졌지만... 하여튼. 그리고 이영표도 홧팅!
그럼 이만~
출처:최보윤기자님 블로그 http://blog.chosun.com/blog.screen?blogId=184
최보윤기자님 모르시는분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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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도 녀석 웃기네ㅋ
미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어~~~쭈~~~~~~~~ㅋㅋ이기에,, 넘어 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미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 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예뻐
영표선수랑 친한걸떠나서 자기가 빅맨이라고 훈련을 맘대로 벗어나는건 제멋대로에 개념이 약간....ㅋㅋㅋ
진짜 이야기인가요,,,?
다행이네요~ 크게 신경 안쓰셔서^^ 그나저나 미도랑 친하시다닝 의외 \ㅋㅋ
ㅋㅋㅋ 미도 귀엽네
ㅋㅋㅋ미도ㅋㅋ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학교친구들중에도 꼭 미도같이 태클걸면서도 악감정없는 친구 한둘있는데....ㅋㅋ
미도는 토트넘의 로날도인가 ㅋㅋ 귀여운 녀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아시아 최강~~~ 당연하지~~!!ㅋㅋㅋ
로비 킨, 박수치면서 "잘했어 영표, 하하하"
이영표선수는 역시 인간성도 좋으시고 재치있으셔~ㅋ
ㅎㅎ영표오빠 언제나 힘내시길..^^
ㅋㅋㅋㅋ 이영표 사진 멋잇다
미도 녀석 풋,,,,"니네 월드컵 몇번 나갔어"에 그냥 쉿이네...아무튼 영표선수 팀 동료들이랑 잘 지낸다니..지성선수랑 몸조리 잘하셔서 시즌 4위로 잘 끝내고(아스날은 바르셀로나한테 작살나고) 월드컵에서 좋은플레이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ㅋㅋㅋ 미도 진짜 귀엽네요
"우.. 띠...#$%$&^&%($%^$" ㅋㅋㅋ
미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잼있게 지내는 용표선수~~
미도 너무 멋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최보윤기자님 정말 부럽다. 부러움이 극에 달하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