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안전, 둘째는 편리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고려했어요. 집이란 누군가에게보여주는 공간이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니까요 .” 하지만 타고난 그녀의 감각은 숨길 수 없었다. 미국의 굵직한 호텔과 콘도미니엄, 컨트리클럽을 전문으로 디자인해온 그레이스 리의 손길 아래 태어난 공간은 편안하고 조화로운 교향곡을 들려준다.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제품 중 자신만의 테이스트와 감각으로 아이템을 선별해 선보이는 컬렉션숍. 외국에서는 패션은 물론 리빙숍에서도 이와 같은 컨셉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러한 리빙숍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 갤러리는 많은 이들의 목마름을 촉촉이 적셔주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곳은 카푸치노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그레이스 리 대표가 있어 더욱 특별하다.
미국 디자인 회사 컨티뉴엄(Design Continuum)에서 특급 호텔과 컨트리클럽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그녀는 최근 그 회사의 한국 지사장에 취임하여 더욱 활발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사장 취임을 계기로 청한 인터뷰에 그녀는 최초로 집을 공개했다. “전망은 아주 좋아요. 도산공원이 한눈에 보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냥 저희 가족을 위한 공간이니 특별한 것은 없어요.” 평소 화려하진 않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아름다움이 패션 스타일에서도 묻어나던 그레이스 리 대표. 그 센스가 어디 갈 리 만무하다.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택에 들어선 듯한 느낌의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클래식한 무늬의 월페이퍼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펜 던트 조명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현관을 지나자 화이트 컬러가 눈에 띄는 거실이 펼쳐진다. 우선 도산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에 시선을 빼앗겼다. “이곳에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말이에요.” 분명 그럴 것 같다. 이렇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의자라면 더욱이. 특별한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 각기 다른 컨셉의 가구를 매치한 거실은 신기하게도 아주 조화롭다. 그러한 면에서 거실은 진정한 ‘믹스 & 매치’를 보여준다.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공간을 디자인할 때는 다양한가구스타일을 섞으면서도 컨셉을 잃지 않고 클라이언트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창출할 수 있어야죠.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요. 서로 다른 아이템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게 해야 하니 말이에요.” 단아한 한국 전통 가구와 어우러진 뱅앤올룹슨 오디오 그리고 지극히 서양적인 소파까지, 그녀가 공간에 입힌 컬러는 서로 자연스럽게 매치되어 있었다. 거실과 다이닝룸이 클래식과 모던이 자연스럽게 믹스되어 있다면 침실과 드레스룸은 로맨틱한 클래식 스타일에 가깝다. 반면 큰아들 방은 디자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모던한 컨셉. 서로 다른 컨셉이지만 전혀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흘러가고 있다. 호텔의 로비, 객실, 레스토랑, 비즈니스 클럽까지 다양한 컨셉의 공간을 통일감 있게 이끌어오던 그레이스 리 대표의 능력이 여기서도 십분 발휘된 것이다. 컬러 또한 변화하는데 침실로 들어서는 아치형 입구를 지나면 아주 미묘하게 벽의 컬러가 짙어진다. 이는 침실 쪽으로 가면서 깊이감과 아늑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또 한 가지, 거실은 물론 침실에도 천장 중심에 흔히 보이는 등이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거실에는 형광등이, 다이닝룸에는 샹들리에가, 안방 한쪽 벽에는 분위기 있는 할로겐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되어버린 아파트의 조명 구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공간에서 조명디자인은 참 중요해요. 그런데 사실 중앙에 커다란 등은 필요치 않아요. 기본적으로 조명은 분위기, 테스크, 액센트로 역할을 나누는데, 대부분 간접조명으로 분위기를 주고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곳에는 테스크 조명을 주죠. 또한 할로겐 램프는 악센트 조명으로 그림이나 조형물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게 좋아요. 하지만 그 모든 조명이 우리를 위해 있는 거니까 집안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켜고 끌 수 있는 3웨이 스위치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 계시는 집일 경우 그러한 시스템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어두워서 불을 켜려다가 또는 끄고 오다가 부딪치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생활을 하는 공간이기에 편리함과 안전함은 기본적으로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 그녀는 결코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지나치지 않은 장식과 컬러. 그레이스 리의 공간은 그랬다. “특히 집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캔버스가 되어야 해요.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돋보여야 하는데 다른 것들이 너무 화려하면 서로를 돋보이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요.” 언제나 작고 독특한 액세서리를 하고 있는 그녀. 커다란 보석을 한 이는 보석이 빛나겠지만 그녀는 그 액세서리와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그녀의 집에서 그녀가 더욱 돋보이는 것처럼. ◈
“첫째는 안전, 둘째는 편리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고려했어요. 집이란 누군가에게보여주는 공간이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니까요 .” 하지만 타고난 그녀의 감각은 숨길 수 없었다. 미국의 굵직한 호텔과 콘도미니엄, 컨트리클럽을 전문으로 디자인해온 그레이스 리의 손길 아래 태어난 공간은 편안하고 조화로운 교향곡을 들려준다.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제품 중 자신만의 테이스트와 감각으로 아이템을 선별해 선보이는 컬렉션숍. 외국에서는 패션은 물론 리빙숍에서도 이와 같은 컨셉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러한 리빙숍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 갤러리는 많은 이들의 목마름을 촉촉이 적셔주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곳은 카푸치노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그레이스 리 대표가 있어 더욱 특별하다.
미국 디자인 회사 컨티뉴엄(Design Continuum)에서 특급 호텔과 컨트리클럽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그녀는 최근 그 회사의 한국 지사장에 취임하여 더욱 활발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사장 취임을 계기로 청한 인터뷰에 그녀는 최초로 집을 공개했다. “전망은 아주 좋아요. 도산공원이 한눈에 보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냥 저희 가족을 위한 공간이니 특별한 것은 없어요.” 평소 화려하진 않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아름다움이 패션 스타일에서도 묻어나던 그레이스 리 대표. 그 센스가 어디 갈 리 만무하다.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택에 들어선 듯한 느낌의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클래식한 무늬의 월페이퍼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펜 던트 조명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현관을 지나자 화이트 컬러가 눈에 띄는 거실이 펼쳐진다. 우선 도산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에 시선을 빼앗겼다. “이곳에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말이에요.” 분명 그럴 것 같다. 이렇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의자라면 더욱이. 특별한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 각기 다른 컨셉의 가구를 매치한 거실은 신기하게도 아주 조화롭다. 그러한 면에서 거실은 진정한 ‘믹스 & 매치’를 보여준다.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공간을 디자인할 때는 다양한가구스타일을 섞으면서도 컨셉을 잃지 않고 클라이언트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창출할 수 있어야죠.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요. 서로 다른 아이템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게 해야 하니 말이에요.” 단아한 한국 전통 가구와 어우러진 뱅앤올룹슨 오디오 그리고 지극히 서양적인 소파까지, 그녀가 공간에 입힌 컬러는 서로 자연스럽게 매치되어 있었다. 거실과 다이닝룸이 클래식과 모던이 자연스럽게 믹스되어 있다면 침실과 드레스룸은 로맨틱한 클래식 스타일에 가깝다. 반면 큰아들 방은 디자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모던한 컨셉. 서로 다른 컨셉이지만 전혀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흘러가고 있다. 호텔의 로비, 객실, 레스토랑, 비즈니스 클럽까지 다양한 컨셉의 공간을 통일감 있게 이끌어오던 그레이스 리 대표의 능력이 여기서도 십분 발휘된 것이다. 컬러 또한 변화하는데 침실로 들어서는 아치형 입구를 지나면 아주 미묘하게 벽의 컬러가 짙어진다. 이는 침실 쪽으로 가면서 깊이감과 아늑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또 한 가지, 거실은 물론 침실에도 천장 중심에 흔히 보이는 등이 없는 것이 눈에 띄었다. 거실에는 형광등이, 다이닝룸에는 샹들리에가, 안방 한쪽 벽에는 분위기 있는 할로겐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되어버린 아파트의 조명 구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공간에서 조명디자인은 참 중요해요. 그런데 사실 중앙에 커다란 등은 필요치 않아요. 기본적으로 조명은 분위기, 테스크, 액센트로 역할을 나누는데, 대부분 간접조명으로 분위기를 주고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곳에는 테스크 조명을 주죠. 또한 할로겐 램프는 악센트 조명으로 그림이나 조형물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게 좋아요. 하지만 그 모든 조명이 우리를 위해 있는 거니까 집안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켜고 끌 수 있는 3웨이 스위치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 계시는 집일 경우 그러한 시스템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어두워서 불을 켜려다가 또는 끄고 오다가 부딪치고 그러면 안 되잖아요.” 생활을 하는 공간이기에 편리함과 안전함은 기본적으로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 그녀는 결코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지나치지 않은 장식과 컬러. 그레이스 리의 공간은 그랬다. “특히 집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캔버스가 되어야 해요.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돋보여야 하는데 다른 것들이 너무 화려하면 서로를 돋보이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요.” 언제나 작고 독특한 액세서리를 하고 있는 그녀. 커다란 보석을 한 이는 보석이 빛나겠지만 그녀는 그 액세서리와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그녀의 집에서 그녀가 더욱 돋보이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