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천년초] 성공다이어트 천생천년초 생식건강 비만탈출 !!
이제남자 연예인에게 군대는 ‘스타 오블리제’ 의 하나. 입대 가능한 나이의 마지노선이 얼마 남지 않은 남자 연예인들에게 정절 변치
않고 기다릴 테니 어서 다녀오라고 한다면, 그들은 가슴을 칠까?
언제부턴가 군복을 입은 채 활짝 웃고 있는 우리 연예인들의 사진이 곧잘 보인다. 그들은 대부분 연예사병이라 불리는 국방홍보지원
대. 그들에겐 군용물자를 나르거나 삽질하며 눈을 치우는 일상의 틈틈이 국군방송과 위문공연 등을 통해 70만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
시켜야 한다는 신성한 임무가 주어진다. 입담을 썩히기 아까운 붐은 행사의 MC를, 공유나 김정훈은 국군 FM의 DJ를, 토니는 랩이
들어간 육군 예비군가를 만들고, 싸이는 남자들의 묵직한 함성소리에 둘러싸여 공연하는 식이다.국방홍보지원대의 정원은 20명 내외
(국방홍보원은 4년 전, 당시 13명이었던 홍보지원대의 정원을 36명으로 늘려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 정도면 군대에 기획사를
하나 차리자는 말이다). 현재 이동욱・이진욱・다이나믹 듀오・양동근・재희 등이 연예사병으로 있으며,
공유・노유민・윤계상・량현량하 등도 연예사병이었다. 국방홍보지원대에는영상 편집자나 그래픽 디자이너 같
은 특기자들도 포함돼 있지만, ‘즐겁고 건전한 군 생활’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대표얼굴이 되는 존재는 바로 연예인들이다.
물론 모든 연예인들이 연예사병에 지원하거나 싸이와 토니의 경우처럼 ‘차출’되는 건 아니다. 비교적 느슨하게 군 생활을 한다는 세간
의 편견에 비해 실제로는 빡빡한 스케줄의임무를 소화해내는 것이 연예사병들인데, 일반사병으로 복무하면서 충실하게 군 생활한다
는 소식이 간간이 노출되면 연예인과 군 모두가 자연스럽게 윈윈할 수 있다. ‘신병교육대 조교’ ‘모범적인 군 생활로 조기 진급’ 등의
소식을 전하며 입대한 연예인으로서 전례없는 칭찬을 들었던 천정명. 전역한 그는 지금 〈여우야 뭐하니〉의 귀엽기만 한 천정명이
아닌 ‘남자 천정명’이다. 가수 이정의 경우처럼 ‘해병대에 지원한 연예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연예인들의 군 문제에서 ‘뒷담화’거
리를 찾아내기 위해 쌍심지를 켠 남자들도 그를 대견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군에서도 여전히 멋있는 오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떻게 해놓아도 스타일리시하고 늠름한 위용을 뽐낼 수 있는 기회다. ‘2009 호국음악회’에서 군복 입은 모습을 공개한 한 톱스타의
경우, 군 측의 배려로 스타일리스트가 출동하여 ‘군복의 핏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시침핀으로 매무새를 다듬어주기도 했다.어떻게 입
대하는가 만큼 중요한 것이 언제 입대하는가다.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위치가 애매할 때 입대하는 게 아닌, 한방 터뜨린 후 군대의 세계로 홀연하게 사라지기. 20대의 젊은 연예인들
은 이런 로망을 품어볼 만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비로소 ‘본좌’의 자리에 등극한 후 묘연히 입대한 소지섭. 〈커피 프린스〉
로 데뷔 이래 정점의 인기를 얻은직후 입대한 공유. 그들의 인기는 군대라는 벽에 막혀 일순간 공중 분해된 게 아니라,2년가까운 공백
동안 더욱 숙성됐다. 박수칠 때 떠난 자를 그리워하는 언론과 대중들에 의해서다. 물이 올랐을 때 그 인기를 좀더 다지고 누리다가 사
라지는 것도 좋겠지만, 더 이상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의 연예인에겐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을 때가 군대 갈 타이밍으로 적기다.
“입대를 미루고 미뤘으니 더 ‘ 한방’이 간절해지죠. 어설픈 작품만 하다가 쫓기듯 가는 것 말고, 뭔가 작품 하나를 남겨놓고 가야 안심
이 되거든요.” 2010년 안으로 무조건 군대에 가야 하는 이 배우의 나이는, 병무청이 설명하는 ‘모든 방법은 만 29세를넘을 수 없으
며…’ 의 만 29세에 해당하는 81년생.
물론 군대는 여전히 아티스트로서의 감이 떨어지게 만들까봐 두려운 곳이기도 하다. 무대에서 방방 뛰던 로커가 군악대에서 정박자
에 맞춰 정형적이고 딱딱한 음악을 연주하는 일상을 반복한다면? 멤버들이 모두 공익요원으로 근무 중인 어느 밴드는, 그래도 저녁이
면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위안하던 소집 초기와 달리 이제는 주말마다 모여 합주 연습을 한다. 아이돌로 데뷔한 가수라면 그의 ‘아이
돌스러운’ 이미지가 희미해질 즈음 입대하여 컴백 후 오롯한 색깔을 가진 가수로 설 수 있을 시기를 고려해봐야 한다. 배우들은선임들
에게서 연기 한번 해보라는 주문을 들을 일은 없지만, ‘한 곡 뽑아봐라’ 소리를 곧잘 듣는 것도 바로 가수. 다른 분야에 비해 트렌드도
빨리 돌아가는 가요계의 미필자들은군 생활과 공백에 대해 배우와는 또 다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왕 가야 할 거라면 꼼수 부린다는 오해를 받기 전에 빨리 해치우자는 분위기가 최근 몇 년 동안 연예계에 조성된 건 사실이
다. 그 분위기가 앞뒤 없이 무조건 일찍 입대를 택하는 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도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정치사범보다 더 무섭게
씹히는 인물이 병역 기피자 아닐까? 한때 광풍처럼 닥친 병역비리 사건은 군대 안 가는것만은 죽어도 용서 못하는 민심에 불을 지폈
고, 우연과 필연의 결과인 연예인들의 ‘군 입대 러시’는 떠나서 아쉬운 자가 많은 만큼 언제 떠났나 싶게 속속 돌아오는 자들도 하나둘
낳았다. 연예인들의 병역비리가 무더기로 터진 후 전역한 가수가 한동안 방송에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군 시절의 에피소드를 곧잘 들
려줬듯, 연예인이 ‘구린 일’없이 군 생활을 해냈다는 건 때로 떳떳한 표창이 되기도 한다. 이제 남자 연예인에게 군대는 ‘스타 오블리
제’의 하나. 입대 가능한 나이의 마지노선이 얼마 남지 않은 남자 연예인들에게 정절 변치 않고 기다릴 테니 어서 다녀오라고 한다면,
그들은 가슴을 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