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수주면 무릉리에서는 해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중간에 가족단위 피서객을 상대로 시골의 넉넉한 인심을 선사하고 청정한 계곡에서 다채로운 농촌생활 체험이 가능한 수주계곡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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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수주계곡 축제 참가자들이 물놀이 체험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수주면 청장년회 |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로 주제로 한 올해 수주계곡축제는 10일부터 11일까지 천연기념물 제543호 요선암 돌개구멍이 있는 수주면 무릉리 요선정 인근 청정 1급수의 법흥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수주면청장년회(회장 신승은)가 주최하는 이번 계곡축제는 민물고기 잡기와 꺽지 낚시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가족 장기자랑 등의 화합의 밤, 가족 소원 풍등 날리기, 화롯불에 감자와 옥수수 구워먹으며 영화 감상하기 등이 진행된다. 또 요선암 돌개구멍 체험과 요선정 등반 및 삼행시 짓기, 감자캐기, 가재잡기, 보물찾기, 호야지리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참가 금액은 4인 기준 가족당 15만원이며 1인 추가시 2만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곤드레밥과 쌈밥, 감자붕생이, 열무냉국 등의 시골 밥상이 10일 저녁, 11일 아침과 점심식사로 제공된다.
샤워장과 화장실을 갖춘 야영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텐트는 2만원에 임대할 수 있고 펜션에서의 숙박을 원하는 가족에게는 조금 저렴하게 예약도 대행해 준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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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흥사 적멸보궁 |
[가볼만한 곳] 신라 고찰 탐방·이색 지형 체험… ‘한여름 역사 여행’
법흥사·요선정 마애여래좌상 견학
호야지리박물관서 지리역사 공부도
■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법흥사
영월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법흥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유서 깊은 고찰이다. 자장율사가 중국 종남산 운제사에 모셔져 있는 문수보살 석상 앞에서 7일간의 정진 기도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의 진신 사리와 가사·발우 등을 전수받아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에 봉안한 뒤 마지막으로 창건한 절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 성지 중의 하나인 법흥사는 한 때 2000여명의 수도승이 운집하기도 했던 큰 가람이었으나 수차례 화재로 모두 소실돼 현재 유적으로는 옛 흥녕선원의 위세를 짐작케 하는 3개의 석탑과 1개의 수호석불좌상이 있다. 또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과 5대 보궁 중의 하나인 법흥사 적멸보궁과 진신 사리를 봉안했다는 법흥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3호), 당나라에서 사리를 넣어 사자 등에 싣고 왔다는 석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9호), 징효대사 보인탑비(보물 제612호)와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2호)가 있고 종이가 없던 시절 인도 영라수 잎에 범어로 기록한 패엽경 등의 소중한 삼보종재가 남아 있으며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242호인 까막딱따구리가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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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선정과 마애여래좌상 |
■ 요선정과 마애여래좌상
영월 수주면 무릉리 법흥천과 주천강 합수지점 인근 절벽에 앉은 아름다운 정자 요선정(강원문화재자료 제41호)은 인근 주천면 청허루에 있던 조선시대 숙종과 영조·정조가 하사한 어제시(御製詩)편액을 봉안하기 위해 요선계 계원들이 힘을 모아 1913년 지은 아담한 정자로 주천강변의 미륵사에서 5분 정도 숲길을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정자 옆 절벽 위 커다란 바위엔 고려시대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좌상(강원 유형문화재 제74호)이 자리하고 있다. 불대좌에서 머리까지의 높이는 3.5m이고 마애불을 받치고 있는 자연 암반부터의 높이는 7m이며 폭은 3.25m이다. 얼굴은 양각으로 되어 있으나 그 밖의 부분은 선각으로 음각한 좌상이다. 전체적으로 상하의 균형을 잃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힘찬 기상이 잘 표현돼 있는 불상이다. 마애불 뒤 바위에 서면 깎아지른 절벽 아래 푸르디푸른 주천강 물줄기가 흐르고 강물과 요선암, 숲이 어우러져 만드는 최고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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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야지리박물관 |
■ 세계가 보인다, 호야지리박물관
요선정 인근 수주면 무릉3리에서 지난 2007년 5월 개관했다. 국내 유일의 지리 테마 박물관으로 경기도에서 지리 교육에 평생을 바친 호야(豪野) 양재룡 선생이 퇴직금과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건물 연면적 390여㎡ 지상 2층 규모이며 한반도가 섬으로 그려진 1600년대 고지도를 비롯해 천하총도와 환영지 등 고지도 40여점, 지형모형 지구본 등 700여점, 광물과 화석 등 기타 지리 관련 2000여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지리학의 역사와 종류, 체험 등 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다 직접적인 체험과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단순한 유물 전시와 관람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고 학문적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사회 교육 현장을 지향하고 있다.
돌리네·라피에 카르스트지형과 한반도지형·선돌 등을 대상으로 영월지리트레킹 체험학습을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호평을 받자 최근에는 청령포 관음송(제349호)과 고씨동굴(제219호), 은행나무(제76호), 스트로마톨라이트(제413호), 요선암 돌개구멍(제543호) 등 5곳의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현장에서 답사하고 공부하는 영월 천연기념물 트레킹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양재룡 관장은 “영월 땅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과 동굴 등이 제대로 발달된 데다 산과 계곡의 높낮이가 남한 최고이며 우리나라 광물자원의 천연 표본실”이라고 밝혔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로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주변 먹거리
주천강과 법흥천 주변에는 강과 계곡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의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메기 매운탕이 으뜸이다.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로 매운 맛을 내고 무와 두부·파 등에다 양념으로 다진 마늘과 생강 등을 알맞게 넣은 뒤 푹 끓여낸다. 처음 끓일 때는 국물이 담백하지만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진해지면서 걸쭉하게 돼 제 맛이 난다.
요선암 인근 무릉송어장횟집에서 판매하는 싱싱한 산천어회와 송어회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