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의 여러 프로에 참여 하다보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기 마련인데,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표 프로가 M B C 의 여성시대, 그리고 지금은 라디오시대 S B S의 아름다운세상 등인데, 그 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프로를 꼽으라면, 단연 , S B S 의 책하고 놀자 , 라는 프로그램이다.
,책하고 놀자, 의 사회자는 대게 소설가 이거나 이시대의 인기 작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의 저자 김 갑수씨, 라디오 라디오의 저자 구 효서씨, 오빠가 돌아왔다, 검은 꽃의 소설가 김 영하씨 푸른 수염의소설가 하 성란씨,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의 이 만교씨 아쉬움에 대하여의 시인이신 유 자효씨 등인데, 그중에서 제일 말솜씨가 좋은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 영하씨다.
그는 그야말로 청산유수 격이다. 물 흐르듯이 막힘이 없다. 제일 멋진 음성의 소유자를 꼽으라면 방송인 유 자효 씨를 뽑는다.
김 영하씨의 말이 작가들의 모임이 있어서, 만나게 되면 시인들은 대체로 말이 짧은데, 소설가들은 이야기가 걸쭉하고 끝이 없이 말이 이어진다고 해서, 많이 웃었다.
김 갑수씨 와 구 효서씨는 디제이로서는 단연 고수다. 그 중에서 제일 초보선수를 뽑으라면 이 만교씨와 하 성란씨다. 이 만교씨는 늘 하는 말이 방송이 시작되면 너무 긴장해서 입이 풀리지 않고 굳어져 있다가 방송을 마칠 때 쯤 이면, 입이 풀린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리고 하 성란씨는 가끔 실수도 한다. 그만큼 방송에서 디제이를 한다는 자체도 힘이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
그리고 책하고 놀자는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기도 하지만 유명인사
들을 많이 초청해서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점검도 하고, 작가를 초대
해서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이나 동기도 질문한다.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연구 분석하기도 하고, 시를 많이 읽어주기도 한다. 청취자들의 시 낭송회도 가끔씩 가진다.
물론 전화로 시낭송회를 하는데, 시낭송이 어떤 건지도 모르면서, 도전정신은 살아있어서 덜컥 신청을 해놓았다. 그때 내가 읽은 시는 류 시화씨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를 읽었던 것 같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청소를 하다가 시를 한편 청취를 했는데, 그 시의 주인공이 너무 불쌍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그 시를 쓴 주인공은 사고로 전신을 못 쓰게 된 소위 1급 중증 장애인이었다. 시를 감상하다가 눈물을 흘린 적은 아마 그때가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을 읽다가는 혼불 이라는 책이었는데 이런저런 인연으로 영광도서나 동보서적에 작가가 오게 되면 많이도 찾아다녔다. 조정래 선생님도 만나 뵙고 김 영하씨도 만났고, 하 성란씨도 만났고, 자전거 여행 의 김훈씨도 만나서 사진도 같이 찍고 악수도 나눈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시절이 무척 그립다. 책 관련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젊은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면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기도 한다. 한번은 김 영하씨께 재미있는 책을 추천하라고 했더니 중국의 작가 위하씨의 허삼관 매혈기를 소개해 주었다. 역시 허삼관 매혈기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게시판에서 서로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고는 하는데, 진행자인 작가들도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물론이고, 책에 대한 정보도 많이 받게 된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 책은 결코 만능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지혜와 미래의 갈 길과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일을 미리 습득 시켜 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다양한 매체의 지식 정보화 시대를 향유하는 우리 시대에 있어서 책이 갖는 교훈적 의미는 지대하다 할 것이다.
책안에는 과거의 역사가 있고, 그 시대의 현재가 있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무수한 고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책안에 진리가 있고, 이상이 있고, 미래의 역사가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은 애니메이션 시대이지만 우리는 다양한 지식정보를 책에서 갈구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서 우리들을 식상하게 하는 것은 서로의 토론 문화와 자기중심으로 하는 댓글이지만 우리는 많은 대중들을 위한 선의의 합의에서 도출되는 서민적인 생활과 풍속 그리고 삶이다.
오늘도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들으며 아직도 순진무구한 많은 분들의 뜻과 이상을 들으면서 책은 내가 평생을 답습해야 할 과정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표출하고, 더 나은 미래의 과정을 밟기 위한 수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지금도 이 말을 하고 싶다, 유년의 동심처럼 우리는 평생을 책하고 놀자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찾자 참으로 소담스럽고 멋진 말이 아닐까?
첫댓글 80년이나 90년 지금도 정보가 중요하죠.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