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명에 들어간 한자의 비밀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사찰명은 일반적으로 ‘사(寺)’ 자 또는 ‘암(庵)’ 자가 들어가고, 이름이 관음사, 약사사, 미타사 등이다. 이런 사찰명은 우리 민중과 가장 친숙한 관음신앙, 약사신앙, 미타신앙 등과 각기 관련된 이름이다.
또 사찰명에 일반화 된 것으로 ‘봉(奉)’ 자, ‘원(院)’ 자, ‘국(國)’ 자, ‘흥(興)’ 자가 들어가 나라와 관련된 명칭의 사찰도 많다. 이밖에 부석사나 호압사처럼 창건 설화나 풍수를 고려하여 명명한 사찰도 있다.
‘봉(奉)’ 자가 들어간 사찰의 경우 능침(陵寢) 사찰의 기능을 한 곳이 많았다. 능침사찰은 죽은 선왕의 사후 명복을 빌고 제를 올릴 목적으로 건립된 사찰이다. 대표적인 것이 광릉의 세조를 위한 봉선사, 서울 강남의 봉은사는 중종의 정릉을 위한 사찰이다.
‘원(院)’ 자가 들어간 사찰은 역참(驛站) 사찰의 기능을 한 곳이 많았다. 역참사찰은 중요 통행로에서 역참의 기능을 한 사찰이다. 충주 하늘재의 미륵대원, 경북 안동의 제비원, 개경으로 가는 길목인 파주의 혜음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절들은 사찰과 별도로 대규모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행궁까지 겸비되었다고 한다.
‘국(國)’자, ‘흥(興)’ 자가 들어간 사찰은 나라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조선 시대에 창건한 남한산성의 국청사는 승군을 훈련하고 화약, 군량미를 비축하였던 사찰이다. 평택의 보국사는 사찰이 국가의 안위와 평안을 기도하던 사찰이다.
서울 돈암동의 흥천사는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가 죽자 그 능을 정하고 세운 사찰이다. 신라 최초의 사찰로 이차돈의 순교의 계기로 창건한 흥륜사, 고려시대 문종의 원찰이었던 흥왕사가 그 예이다.
[출처] 사찰명에 들어간 한자의 비밀|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