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다는 것" 핸리 나우웬 저 번역 최 종 훈 말행처:포이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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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미술관을 찾아 다니던 오스카 코코슈카의 경험담은 나이 듦이라는 맥락에서
보살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차 셰계대전시 돈도 없는 비참한 생활에서
젊고 씩씩한 아내가 "우리 미술관에라도 가서 한숨 돌리고 와요." 런던에만 폭탄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날마다 인근 도시에 떨어져 도시가 초토화,폐허,궤멸,박살났다는
소문과 세상은 갈수록 서글퍼졌고 가혹한 일만 생겼다.
램브란트의 마지막 자화상은 흉물스럽고 노쇠한 모습이였으며 처참하고 절망적이
였지만 더없이 근사했다.거울에 비친 한 인간의 쓰러져가는 자아를 바라보며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직시하고)자신을 무(無) 또는 인간 본연의 공허함을 보여주는 대상으로 그려낸
작가의 의도가 한눈에 들어왔다.이렇게 경이롭고 놀라운 형상인가 ! 나는 그림에서
용기와 새로운 젊음을 찾았다.나도 모르게 "聖 램브란트!"란 말이 터져 나왔다. 이만큼
사는 건 오로지 그런 예술가들 덕분이다.
63점의 자화상을 남겼다.단순히 "표현법을 연마하는 모델"로서가 아니라 "가장 내밀
(內蜜)한 인성을 통해 영적인 것을 탐색한 수단"으로 자신을 그렸다. 램브란트는 인간
내면의 신비를 꿰뚫어보고 싶다면,빛드는 안방이나 음침한 지하실에서도 구석구석
자아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믿었다.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기도 하다.
나이 먹을 수록 이 거장은 비참한 처지에 몰린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용기와 새로운
젊음"을 발견할 수 있는 인간 경험의 고갱이(식물줄기속 연한 심줄)를 건드릴 줄 알았다.
누군가를 보살피려면 ,먼저 허약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해서 치유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그러므로 노인을 돌본다는것은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어가 나이
들어가는 자아에 바짝 다가서고,지금 어느 시기에 와 있는지 헤아리고,인생 주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뜻이다. ------------- 끝 -----
헨리 나우웬의 "나이든다는 것"중 - 보살핀 다는 것 ㅡ에서
2024. 4. 7.19:00 金 鍾 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