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백조'라는 생각지도 못한 현상이 벌어질 때 모든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걔중에 일부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 그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와 같은 현상은 종종 벌어지지만 흔한 일이 아니기때문에 인간은 늘 망각하고 만다.
몇 몇 카페와 인터넷에서 '블랙스완'의 전작인 '행운에 속지마라'는 책이 출판되었을 때 '블랙스완'보다 이 책이 훨씬 더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 투자를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여서 그 기대치는 더욱 높았다.
이 책을 30페이지 정도까지 읽었을 때 '명불허전'이라는 용어는 바로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블랙스완'을 읽었을 때 그다지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그저,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이 책에는 투자를 하는데 있어 모든 예측 가능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절대로 예측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단지, 투자를 잘 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지 않고, 지식이 풍부하다고 존경하지도 않는다.
투자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가장 질리는 사람은 투자를 철학이나 인문학과 접목하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의 투자실력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증명할 수 없어도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그런 존재가 현실에 많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고, 헛똑똑이는 '쯧쯧'하고 놀릴 수 있고, 투자만 잘 하는 사람은 그의 성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만, '행운에 속지마라'의 저자처럼 두 가지를 다 함께 사람들에게 펼치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게 된다.
이 책은 인문학과 행동 경제학과 '열린사회와 그들의 적들'의 저자인 포퍼 사상을 짬뽕하여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쉽게 읽히지 않지만 번역이 매끄러워 그런지 종이와 글로만 되어 있지 않고 읽기 힘들어 그렇지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우리들은 펀드 매니저에게 우리의 돈을 맡길 때 우리보다 투자를 잘 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펀드 매니저가 내세우는 펀드의 과거수익률을 근거로 믿음을 갖고 기꺼이 돈을 맡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에게 행운이 연속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10,000명의 사람들에게 동전 던지기를 하여 지속적으로 승자를 남긴다고 할 때 5,000명 다음에 2,500명이고 다음에는 1,250명이 되고, 625명이 된다. 이정도만 되어도 난리가 난다. 여기서는 어떠한 전략도 지식도 경험도 없다. 전적으로 운에 의해 승자가 되었을 뿐인데,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도 실제로는 이와 별 다를것이 없다는 것이다.
운 좋게도 매년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운이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 바로 갖고 있는 한계이다. 비록, 책의 내용에는 나오지 않지만 수많은 투자자들 중에 동전던지기처럼 지속적으로 승자가 나올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워렌 버핏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웃긴것은 동전던지기의 사례는 워렌 버핏도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 책이나 워렌 버핏의 이야기나 똑같이 동전을 던지는 원숭이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데 엄청나게 셀 수도 없는 원숭이가 모여 한다면 그중에 끝까지 남는 원숭이에게 사람들은 서로 달려들어 그 비법을 들으려고 난리를 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속성이다.
심지어 이 책에서는 원숭이들이 책까지 쓸 수 있고, '오딧세이'와 같은 작품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게 바로 확률이라고 하는데 그 확률이야기를 책에서 반복하여 이야기하지만 확률에 대해 문외한이라 제대로 이해를 하기는 힘들지만 중요한 것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뿐만 아니라 수학자나 통계학자들마저도 - 이런 통계를 갖고 투자를 하는 퀀트 펀드의 펀드매니저들마저 -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통계와 확률의 오류에 빠지고 만다.
자신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하여도 인간은 확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의 동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이성만 남기고 감정을 제거했을 때 오히려 그는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인간은 아무리 이성에 의해 판단을 내리는 듯 하여도 결국 감정에 의해 결정을 내리는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다.
책의 서두에 '솔론' 철학자의 이야기에 이 책의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가 솔론에게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냐고 질문을 했을때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는데 외국인이라 오히려 이런 측면에서 약한듯 한데 단순하게 표현해서 새옹지마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신이 행복을 허락한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철저하게 운에 의해 선택이 되기 때문에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주장을 하며, 진정한 투자자는 한 가지의 포지션을 선택하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조지 스로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그의 책인 재귀성이론은 철학을 하는 투자자로 보이고 싶어 안달이라고 하며 처음에는 조지 스로스를 싫어했지만 그를 통해 포퍼를 알게 되고 그가 진정한 투자자로 표현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자신의 선택을 언제든지 변경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가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 한 후라도 아니라고 싶으면 그 즉시 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를 하는데 우리들 대부분 일단 어느 곳에 포지션을 선택했다면 무조건 자신의 선택이 맞다는 확신을 심기위해 갖가지 변명과 이유를 갖다 붙이지만 조지 스로스는 포퍼의 열린사회는 타인에 대해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 없는 열린사회라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투자자는 자신의 행동이 창피해서라도 변경하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 부분은 내가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들이 실수를 하는 많은 부분은 최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1억을 버는 사람을 벌게 되면 자신의 현재 위치가 아닌 다른 위치와 지위를 원하게 되어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이 때에 자신은 성공하여 1억을 벌게 되었지만 새로 이사 간 이웃집들은 년 10억을 버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거나 주식 배당으로만 1억을 받는 이웃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오히려 난 왜 이렇게 돈을 벌지 못할까라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이웃들을 시기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라고 지금보다 못한 곳으로 이사를 가면 내 자신이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역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는 상황을 만들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럴 만한 용기를 갖고 있지 못하다.
모든 사람이 천재가 아니라면 내가 상대할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 그들중에서 성공하고 우수하면 되고, 그들로부터 얻을 것은 얻으면 되는데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자신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부쳐 지극히 평범하게 사는 사람보다 더 비참하고 온갖 열등감을 안으로 삭이며 살게 된다.
'행운에 속지마라'는 책을 읽으며 얻을 것이 무척 많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는데 서평을 쓰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
이 책에는 서두에 밝힌 것처럼 여타의 투자 책들과 틀리게 온갖 통계에 대한 오류와 현대 투자자들의 어리석음을 행동경제학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조롱하며 세상을 똑바로 보라고 이야기하면서 철저하게 회의주의자적인 입장에서 어떠한 것도 완벽한 진리나 진실은 없고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이야기다.
될 수 있으면 여타의 서평과 틀리게 책을 다시 들쳐보며 중요한 문구나 마음에 들었던 문구를 뒤적이며 발췌해서 올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적으려고 하다 미처 하지 못했는데 시간관계상 한 번에 서평을 다 적지 못하여 책에 대해 이러 저리 생각을 하다보니 "앗~!!" 지금까지 내가 착각을 한 것이 있다.
위에 나온 내용들은 이미 내가 다 알고 있고, 다른 책들을 통해 충분히 배우고 깨닫게 되었던 점들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인 망각에 의해 잊고 생활을 하고 있었다.
검은 백조와 같은 현상은 역발상이나 다를 바가 없다. 대중이 전부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움직이며 그 열기가 뜨겁게 발산될 때 누군가는 과감히 반대 방향으로 가는데, 이들이 진정 오래도록 투자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원숭이 이야기를 비롯한 내용들은 행동경제학에서 늘 인간의 어리석음과 통계의 허구와 오류에 속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에는 인간의 두뇌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신경경제학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위해 심리학과 스키너의 심리상자와 같은 책을 통해 배웠다.
철학자의 사례를 통해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투자자로부터 단순히 투자만 잘하는 기계가 아닌 지혜를 나눠주는 구루와 같은 사람들의 말을 통해 알고 있던 내용이다.
결국, 이 책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나라는 인간이 갖고 있는 망각에 의해 투자에 있어 중요한 점을 다시 일깨워 주는데 까먹지 않기 위해서는 신문이나 뉴스와 같은 온갖 방송매체를 멀리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깨닫게 되었어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쓸데없는 소음으로 인해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나라는 인간은 모든 것을 잊고 어제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철을 탈 때는 몇 시까지 가야한다며 서둘러 가지 않아도 전철을 타게 되지만 기차는 정확한 시간까지 가지 않으면 기차를 놓치게 되어 허둥지둥하게 되는 것처럼 저자는 아예 시계까지 없애고 편하게 자신의 신체리듬에 의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의 현재 직업은 제도권 투자자이다.
이 말들도 앙드레 코스툴라니 '좋은 주식이라면 매수를 한 후 수면제 먹고 잔 후 일어나라'는 말과 사실 똑같다. ㅋㅋ
책의 내용은 다시 한 번 봐도 될 정도로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다.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을 통해 보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구입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만들게 한 책이다.
도서관에서 이리 저리 책을 찾던중에 이 책의 옛 출판 책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책도 사람도 겉 모습이 깔끔해야 선택하게 된다. 예전 책은 선뜻 집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겉모습이였다.
첫댓글 핑크팬더님이 소장까지 하신다니 꼭 읽어봐야겠네요~^^